경기도, 리빙용품 코디하는 신규직종 ‘홈코디’ 창출

경기도, 리빙용품 코디하는 신규직종 ‘홈코디’ 창출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07.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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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인 딸에게 이불을 하나 사주려는데요.”

“수험생이 사용한다면 이 소재와 두께가 좋고 베개 높이는 이 정도가 적당한데 어떠세요?”

경기도가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직업훈련에서 취직까지를 원스톱 지원하는 ‘기업체 맞춤형 여성 취직 지원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홈코디’라는 새로운 직종을 발굴, 일자리를 원하는 여성은 물론 업계로부터 ‘미래지향적인 정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홈코디(Home-Codi)’란 침구류와 침실소품, 홈 리빙 용품을 코디네이션하고 고객에게 쾌적한 수면환경과 침실문화를 컨설팅하는 신규 직종이다. 도가 기존 직종으로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새로운 일자리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탄생한 여성친화 전문직이다.

홈코디 양성 강좌는 다음달 24일부터 11월 20일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되며, 27일 부터 다음달 17일까지 경력단절 여성, 패션 관련학과 졸업생 등 도내 미취업 여성을 대상으로 무료 수강생 76명을 뽑는다. 이메일(chdong@allqna.co.kr) 등을 통해 신청 받으며, 문의는 (주)올큐앤에이 (전화 02-2055-2097)로 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교육 참가자들은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성남여성인력개발센에서 2개월 동안 무료로 기초과정 및 직무교육을 받고 한 달 동안 기업체 판매매장에서 실습교육을 받는다. 홈코디의 개념을 배우고 실무능력을 쌓을 뿐만 아니라 경력관리,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직장 예절 등 취업역량까지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종 수료자들은 ‘홈코디 인증서’를 받으며, 우수수료자는 침구전문업체인 ‘이브자리’ 등 관련 업체에 취직할 수 있으며, 도에서는 올해 홈코디 양성과정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성과가 좋으면 내년에 ‘까사미아’ 등 더 많은 업체와 취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홈코디 양성과정을 진행하는 올큐앤에이 고정욱 대표는 “현재 소비추세가 단순 구매에서 맞춤형 서비스로 바뀌어 리빙용품 제조기업들이 앞다퉈 마케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전문 서비스 인력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가운데 경기도가 기업 요구에 맞는 직종 발굴에 적극 나선 것은 미래를 내다본 행정”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업을 추진한 고순자 경기도 가족여성정책과장은 “이번 사업을 결정하고 취업박람회에서 반응을 살펴봤는데 ‘이왕이면 홈코디가 있는 매장으로 가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홈코디 수료자들을 채용할 의사를 밝힌 기업을 직접 찾아가 의지를 확인해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연계했다”고 밝혔다.

고과장은 이어진 설명에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취업교육과 일자리를 알선하는 지원사업을 하는데, 경기도는 미취업 여성이 취업전선에 직접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서 “관련 업체에서도 ‘공공기관에서 부탁하러 온 게 아니라 도움을 주겠다고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도는 여성 일자리 창출의 하나로 ‘농촌체험플래너’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농촌체험플래너도 도가 고학력 여성을 대상으로 개발한 신규 직종이다. 이들은 10월부터 도내 526곳의 농촌체험 마을과 개인 농장에서 방문객에게 체험을 안내하는 전문강사로 활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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