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방지하는 ‘보호대’ 에세이 신간 도서 ‘친절의 이유’ 출간

상처를 방지하는 ‘보호대’ 에세이 신간 도서 ‘친절의 이유’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1.01.1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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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에 중독된 에세이를 읽어나가는 것을 보며 ‘친절의 이유’를 쓰기로 결심

다른 에세이들이 상처를 치료하는 약이라면, ‘친절의 이유’는 상처를 방지하는 ‘보호대’라고나 할까요?

온통 세상에서 찢기고 부딪히고 맞아서 너덜너덜한 우리의 멘탈을 위로하는 ‘힐링 에세이’ 천국이다. 이 시대의 수많은 에세이들은 우리의 부모님보다 따뜻하게 상처를 치료하고 감싸주며 눈물까지 훔칠 수 있는 향긋한 손수건을 건네고 있다. 이재명 작가는 원래 ‘친절의 이유’를 발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활발한 문필활동을 하는 수필가이긴 하지만 에세이집을 지금 세상에 내놓기에는 너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대학에서 법을 가르치고 있고, 글과 문학에 대해서도 연구하며 강단에 서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은사에게 법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최고의 스승에게서 박사학위를 앞두고 있다.

내 아내가, 우리 가족이, 소중한 친구가…….
힐링에 중독된 에세이를 읽어나가는 것을 보며 ‘친절의 이유’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분명 상처 입은 영혼을 위한 치유의 글은 필요하다. 그렇기에 힐링 에세이들이 그동안 인기 있었고, 지금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힐링은 또 다른 힐링을 갈구할 뿐이라고 이재명 작가는 말한다. 갈증에 못 이겨 바닷물을 마시지만, 결국은 더 지독한 갈증에 시달려 마지막엔 ‘힐링’이 아니라 ‘킬링’이 되는 에세이라는 것이다.

이재명 작가는 우리의 실존과 본질에 대해 다양한 콘셉트의 글로 신출귀몰 독자들을 휘몰아친다. ‘친절의 이유’에는 작가가 그토록 말하는 ‘실존과 본질’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이재명 작가는 독자에게 ‘스스로’ 자신의 실존과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라고 말한다.

실존과 본질은 철학과 같이 누군가 말해주거나 이해시켜주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 스스로 자신만의 의미를 깨달아야 합니다.

도대체 이재명 작가의, 우리들의 실존과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재명 작가는 위와 같이 답을 한다. 그리고는 아래의 말을 이어서 한다.

자신만의 실존을 찾게 되면, 마치 먹잇감을 발톱으로 움켜쥐고 있는 굶주린 사자와 같이 됩니다. 결코, 빼앗기는 일이 없지요.

그 먹잇감으로 욕구를 마음껏 채운 후, 사자는 다음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 것입니다.

‘친절의 이유’는 독자 스스로 자신의 실존과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준다. ‘친절의 이유’는 이런 점에서 독서실과 같다. 공부는 학생이나 수험생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다. 독서실은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장소에 불과한 것처럼.

이재명 작가는 ‘친절의 이유’를 두세 번 읽은 후, 위의 사자처럼 다음 사냥감을 향해 돌진하라고 독자들에게 요청한다.

여러분은 결국 사자입니다.
‘친절의 이유’를 읽은 후, 세상을 향해 돌진하십시오.
사자에게는 결국 모든 것이 먹잇감입니다.

그렇다. 이재명 작가는 ‘친절의 이유’를 통해 세상에 대한 ‘역습’을 하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본인도 독자들과 언제나 함께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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