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광고, 아이디어에서 길을 찾다

불황기 광고, 아이디어에서 길을 찾다

  • 안성호 기자
  • 승인 2009.07.2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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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 아이디어 광고에 승부수 던져라
불황이 장기화 될수록 광고계는 서럽다. 빅모델을 활용하거나 대규모 광고비 집행을 통해 물량 공세를 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광고를 안하자니 어딘가 부족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광고를 집행하는 ‘저비용 고효율’ 아이디어 광고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특히 신제품이나 신규 브랜드 출시를 앞둔 기업들은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신선한 아이디어성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정보와 즐거움을 동시에 던질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형 광고를 선호하거나 TV CF나 신문 광고를 벗어나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뉴미디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포테인먼트형 광고가 뜬다!

최근 광고계의 트렌드 중 하나는 예능 프로그램 콘텐츠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형 광고다.

토크를 주제로 한 개그 쇼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포맷을 그대로 옮겨와 그 안에 제품의 메시지를 녹여내는 식이다. 이 같은 방식은 불황기 예능프로그램의 강세와 더불어 유머코드를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제품 정보를 전달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출시하자마자 판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2009년 형 클리베 신제품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 웅진코웨이는 불황기를 맞아 톱스타를 활용하는 전형적인 광고 방식에서 탈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 ‘돌아와 여보’ 캠페인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웅진코웨이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TV의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그대로 광고화, 기존에 형성된 예능프로의 인지도를 살려 저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기발한 전략을 실행했다.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DJ변’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지쳐 집 나간 아내에게 ‘클리베 사줄게~ 돌아와 여보~!’라고 절규하는 남편의 애절한 사연을 소개하는 인포테인먼트형 광고로 제품의 특장점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 DJ변 특유의 ‘반전이 있는 선곡’과 광고맨 김준현이 들려 주는 영화 예고편 식 광고 ‘2009년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주부들을 해방시킨 초특급 대작! 웅진 & 클리베~’ 등으로 맛깔스런 개그쇼의 재미를 살려냈다.

이런 인포테인먼트형 광고는 인기 있는 예능 콘텐츠의 외전형이라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는 데 MBC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코너를 차용한 ‘인터넷전화스타’ 광고나 KBS 개그콘서트의 ‘대화가 필요해’ 콩트 코너를 활용한 삼성카드의 ‘세이브포인트 등이 그 성공사례다.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분장실의 강선생’을 활용한 제일화재의 라디오와 인터넷 광고도 비슷한 유형이다. 이런 종류의 광고들은 시간 제약이 약하거나 없는 케이블TV나 온라인 채널 등의 대안 매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TV ‘밖’ 광고, 눈에 띄네

불황의 여파로 기업들의 광고 집행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공중파 위주의 광고집행에서 벗어나 저비용으로 제품이나 브랜드의 차별화된 콘셉트를 전달할 수 있는 뉴미디어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특히나 온라인, 케이블 광고, 현수막, UCC 등을 활용한 최근의 광고들은 광고인지 아닌지 명확한 선을 긋지 않은 채 호기심을 자극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하고 있다.

UCC는 불황기 기업들에겐 효율적인 광고매체 중 하나다. 특히 직접적으로 제품의 정보나 브랜드를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화제성을 담은 UCC 콘텐츠는 네티즌들 사이에 입소문 마케팅을 일으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LG텔레콤은 자사의 미녀 회사원들의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UCC로 화제를 모았다. LG텔레콤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무실에서 네 명의 미녀 회사원들이 핫팬츠와 하얀 셔츠를 입고 ‘소원을 말해봐’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한 것. ‘소원을 말해봐’ UCC는 며칠 새 조회수가 10만 건을 육박했고, 수 천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그 어떤 기업광고보다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진코웨이 역시 ‘돌아와 여보~’ 캠페인을 소비자들의 일상에 확산시키기 위해 브라운관을 넘어 ‘밖’으로 나왔다. 희망하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수막을 배포하고, 아파트 베란다나 간선도로, 한강 주요 다리 등 장소를 불문한 자율적인 게재 퍼포먼스를 진행한 것. 실제 출퇴근길, 올림픽 대로나 강변북로 상의 대교에 나타난 ‘돌아와 여보~, 클리베 사줄게~’란 현수막을 본 이들의 반응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실제로 검색해봤다’ 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 같은 현수막 걸기 퍼포먼스는 이색적인 광고 활동으로서 신제품 출시 전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저형 광고로 제2의 광고 효과를 내면서 선호되고 있는 추세다. KT의 ‘QOOK’이 출시 전 자사의 옥상 위에 내건 ‘QOOK’ 현수막이 위성 지도에 잡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웅진코웨이 윤현정 마케팅 본부장은 “기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율적인 예산으로 전달 가능케 하는 수단을 고민하는 것이 불황기 모든 기업광고가 고민하는 점이다”며 “이번 2009년형 클리베 광고 는 아파트 베란다나 다리, 그리고 사람까지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채널은 모두 광고의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역발상 캠페인이다”고 전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이색적인 광고 캠페인의 활동에 힘입은 바, 신제품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5천대 판매라는 신기록 달성을 이뤄냄으로써 불황기 기업들의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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