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출동에서부터 절영도 상륙 후 몰이사냥까지 모든 과정
“월남전에 스키 부대로 참전했다”는 말처럼 생뚱맞게 들린다. 하지만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해상 출동에서부터 절영도 상륙 후 몰이사냥까지 모든 과정이 ‘연대 전투단 훈련’처럼 합동 군사훈련의 하나였던 것! 모든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묘사한 내용이 장편 서사시다. 노계 박인로의 선상탄(船上嘆)이 수군 병사 1인의 감상이라면 이 시는 좌수영 수군 전체가 주인공인 셈이다. 흥미진진한 이 시의 해설은 내용 가운데 한 꼭지다.
영욕 없는 역사가 어디 있겠는가? 부산의 역사 역시 그렇다. “향 싼 종이 향내 난다”는 말이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나라 역사든 향토사든 간에 진취적인 기상을 발굴하는 일, 또 그 기상을 현창하는 것이 우리 세대의 의무가 아니겠는가? 이 책은 지금도 일제강점기 역사를 두고 ‘피해자 코스프레’나 하는 일부 위정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도 읽힌다.
부제는 ‘옛 詩 따라 다시 부산산책’이다. 바다, 강, 산이 어우러진 고장, 즉 삼포지향(三抱之鄕 부산을 무대로 한 한시(漢詩)를 해설하고, 저자가 지은 시편들도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부산 문화의 DNA 찾기 프로젝트’라고 한다. 부산의 전통문화에 대한 기존 상식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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