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폭염 속 신선식품 배송 전쟁 돌입

GS홈쇼핑, 폭염 속 신선식품 배송 전쟁 돌입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7.2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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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보시는 지금도 여러분이 드실 갈치는 아직 바다 속에 있습니다”

지난 27일(월) 서울 문래동 GS홈쇼핑 스튜디오. ‘제주 당일바리 생물 갈치’(3만9900원) 판매 방송 중 쇼핑호스트의 설명이 한창이다. 소비자가 주문한 갈치가 아직 바다에 있다니 뜬금 없는 설명 같지만 무더운 여름철 갈치를 더욱 신선하게 배송하기 위해 고객의 주문을 먼저 받은 후 바다에서 어획해 가정으로 곧바로 배송한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갈치가 아직 바다에 있다는 말은 다른 어떤 생선보다도 선도 유지가 중요한 생물 갈치가 얼마나 신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인 셈이다.

낮 최고 기온이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시작되자 유통업계의 신선식품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택배를 통해 고객에게 배송이 이뤄지는 홈쇼핑의 경우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노력이 더욱 뜨겁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 www.gseshop.co.kr)은 장마가 막바지에 이른 이번 주부터 하절기 배송 전쟁에 돌입하고 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포장 강화는 기본. 5월부터 9월까지는 쌀 등 변질의 위험이 없는 일부 상품을 제외한 모든 식품에 스티로폼 포장을 실시하고 보냉제로 쓰이는 아이스팩은 봄가을 대비 2~3배 증량하고 있다. 굴비나 고등어 같은 냉동 상태로 배송되는 생선에는 아이스팩 보다 비용은 더 높지만 보냉 효과가 뛰어난 드라이아이스를 넣어 포장한다. 활전복의 경우 비닐 봉지에 전복과 바닷물 넣고 산소를 채워 밀봉하는 방법으로 여름철에도 살아있는 싱싱한 전복을 전국 가정에 배송하고 있다.

자두, 사과 등에는 과일을 무르게 하는 에틸렌 성분을 억제하는 ‘스마트 후레쉬’ 포장을 적용, 신선도 유지 기간을 늘리고 있다. 배송 중 과일끼리 부딪혀 상처가 생기거나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개별 에어캡 포장 등에도 만전을 기한다.

심지어 ‘제주 당일바리 생물 갈치’처럼 방송 프로세스까지 변경하기도 한다. 기존에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상품준비-방송?주문?배송’의 순서로 이뤄진다. 빠른 배송을 위한 홈쇼핑 사업 14년 동안 체득한 마케팅 불문율이다. 그러나 ‘제주 당일바리 생물 갈치’나 ‘완도 활전복’ 등은 이 법칙을 무시하고 ‘방송-주문-상품준비-배송’으로 과감히 순서를 바꿨다. 방송 후 산지에서 갈치나 전복을 잡아 선별과 포장을 거쳐 배송하면 다음 날까지 전국에 배달돼 소비자들은 그 어느 유통 채널보다 더욱 신선한 상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 경우 기상에 따라 상품 확보를 하지 못해 방송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소비자들에게 배송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추가되는 위험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지난 7월20일(월)과 21일(화) 각각 방송 예정이던 ‘완도 활전복’과 ‘제주 당일바리 생물 갈치’는 산지의 집중호우로 인해 출어가 불가능해 방송 당일 부랴부랴 양념 갈비로 교체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편, GS홈쇼핑은 QA팀을 중심으로 여름철 배송 특별 관리 활동에 들어가는 한편, 현장 조사도 강화하고 있다. 상품 샘플링 검사를 확대하고 식품 배송 박스에 정기적으로 ‘디지털 로그’라는 온도 기록계를 설치해 시간 별로 박스 안 온도를 기록 중이다. 고객이 상품을 받을 때까지 박스 안 온도가 유지되는지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식품 공급 협력업체에 위생이나 신선도 유지와 관련된 주의 환기 공문도 수시로 발송하고 구매 고객이 식품 구입 후 보관 상 실수로 위생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품 포장시 취급주의 안내장도 동봉하고 있다.

GS홈쇼핑 김대열 식품팀장은 “소비자들이 더욱 신선한 식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선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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