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단디, 금속공예가 백현 개인전 ‘ing’ 개최

갤러리단디, 금속공예가 백현 개인전 ‘ing’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0.09.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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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로 시각화된 시공간을 표현하는데 집중해온 그가 그동안 몰두해 온 작업의 연속성을 뜻하는 타이틀

금속공예가 백현의 개인전 ‘ing’가 인사동 갤러리 단디에서 9월9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전시 제목 ‘ing’는 고체로 시각화된 시공간을 표현하는데 집중해온 그가 그동안 몰두해 온 작업의 연속성을 뜻하는 타이틀이다. 과학에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학 이론의 도안을 자주 참고한다고 작업에 대한 주제를 밝힌 작가는 아이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서 출발한 작품세계를 이번 전시에서 펼칠 예정이다.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연결되어 있다. 이 두 요소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질량을 가진 물체에 의해 공간이 휘어진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이러한 과학적 발견과 내면의 상상력을 통해 ‘현재’의 시공간위에 질량을 가진 물체를 소환해 위치시킨다. 자신과 잘 맞는 물성을 가진 금속으로 색감이 아름다운 은을 선택했고 판금성형을 통해 형태를 빚어냈다. 형태작업과 표면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시간과 공간은 서로간의 상호영향아래 끊임 없이 구부러지고 휘어진다.

구부러진 시간과 공간이 얽혀있는 모습은 어떤 모양일까. 시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 사람과 사람간의 주고받는 수많은 영향들.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잡을 수 없다 생각해온 그 ‘어떤 모양’을 작가는 손에 당연하게 잡혀드는 금속으로 표현하고 단단한 형태를 가진 모습으로 제안한다. 저마다 다르게 느끼는 시간의 상대성이 가지고 있는 속도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희망하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금속공예에 대한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내 작업은 시간과 공간을 다룬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과학이론인 ‘상대성이론’에서 출발했다. 상대성이론에 따라 시간과 공간은 연결되어있다. 이 이론의 발표 전에는 시간과 공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 않는 별개의 기준이고, 그 공간 위에 위치한 물체에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의해 이 두 요소는 서로 상호작용하고 질량을 가진 물체에 의해 공간은 휘어진다. 이 과학적 발견은 내 표현들의 시작점이 되었지만, 정확한 과학적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 이 이론이 내 작업 속에서 어떻게 시각화 되는가는 오롯이 내 상상의 산물이다.

내가 가장 집중하는 바는 시간과 공간이 얽혀있는 모양을 어떻게 금속으로 표현하는가 이다. 시간은 일차원적이다. 사람들의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간다. 어느 한 점으로부터 방향성을 가지고 흘러가지만 수 많은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고 일생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갈림길에 서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시간은 항상 같은 속도로 움직인다고 생각되지만, 우리에게 그것은 상대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처한 상황과 함께한 사람에 따라, 우리들은 같은 10분을 아주 짧게 혹은 영원처럼 길게 느끼기도 한다.

내 작업 속에서 시간의 방향성과 상대성은 망치질이나 체이싱에 의해 표현된 선의 형태로 움직이고 서로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이 시간들은 각자의 속도에 따라 짧거나 길고, 똑바로 나아가거나 구부러진다. 공간은 시간들이 흘러가고 서로 영향을 받는 삼차원적 배경이다. 금속의 표면은 그 속에서 흘러가는 시간의 움직임에 따라 구부러지고 물결친다."

-작가 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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