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가 50년을 건너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기억의 전쟁' 2월 개봉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가 50년을 건너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기억의 전쟁' 2월 개봉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0.01.1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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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희생자를 위한 조화 보내기’ 프로젝트로 전하는 추모의 시작!

청각장애를 가진 엄마, 아빠로부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인으로 태어나 손말을 먼저 배우며 자란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낸 데뷔작 '반짝이는 박수 소리'로 반짝이는 감수성을 보여주었던 이길보라 감독이 묵직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베트남 전쟁’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낸 '기억의 전쟁'이 그것으로, 오는 2월 개봉을 전격 확정 짓고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제1회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공개되며 호평받았던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인 이길보라 감독이 할아버지의 침묵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찾아간 베트남에서 듣게 된 50여 년 전 그날의 기억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여성 감독의 시선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 일어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담아낸 '기억의 전쟁'은 입술로, 표정으로, 손으로, 자신의 몸과 머리가 기억하는 상처를 이야기하는 희생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통해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지 못한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기록했다.

2월 개봉을 앞두고 오픈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50년 만의 늦은 추모를 시작하고자 하는 '기억의 전쟁'은 한 해 동안 베트남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따이한(한국군) 제사’에 추모 조화를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미처 전하지 못한 추모의 꽃을 50여 년의 시간을 건너 손녀의 이름으로, 나아가 희생자들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표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을 담아 베트남에 전할 이번 프로젝트는 2월 14일까지, 텀블벅 사이트에서 참여할 수 있다.

커다란 전쟁의 비극 앞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질문하는 영화 '기억의 전쟁'은 개봉 확정과 함께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함께 공개하여 그 기대를 더한다. 먼저, 무덤가를 찾아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티저 포스터 이미지가 시선을 잡아끈다. 얼핏 보면 어디인지 모를 낯선 풍경 위로 “50년의 시간을 건너, 베트남에 흩어진 기억을 마주합니다”라는 카피가 어우러져 지금은 여행지로 기억되는 ‘베트남’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화려한 네온사인과 놀이기구가 돌아가는 풍경과 함께 “화려한 휴양도시 베트남 다낭에서 20분이면 닿는 마을, 그곳엔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이 있다”라는 카피가 이어지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이어, "내가 봤어. 한국군이 사람들을 모아서 총으로 쐈어",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면 내 삶은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의 제사를 챙기기 위한 거였던 것 같아", "누가 그 죗값을 갚을 수 있겠어. 아버지가 한 일을 아이가 갚을 순 없잖아?"라며 50여 년 전의 기억을 꺼내는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기록되지 못한 역사를 바라보는 섬세한 시각으로 ‘베트남 전쟁’에 관한 못다한 이야기를 전할 '기억의 전쟁'은 2020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베트남 전쟁 참전 군인의 손녀가 50년을 건너 전하는 그날의 이야기 '기억의 전쟁'은 오는 2월 개봉하여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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