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를 당연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불편하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여성들의 시각이 높게 나타나

생리를 당연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불편하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여성들의 시각이 높게 나타나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9.12.3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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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이 국내 가임기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전문 리서치 기관을 통해 생리 인식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발표

여성용품 브랜드 라엘이 국내 가임기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전문 리서치 기관을 통해 생리 인식 수준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생리를 당연하고 배려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보기 보다는 불편하고 귀찮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여성들의 시각이 높게 나타났다. 우리 사회에서 생리를 인식하는 시각을 묻는 질문에 불편한 것(29%), 귀찮은 것(14.9%)을 꼽은 여성들의 응답률은 1위, 3위를 차지했고, 여성들 스스로가 바라보는 생리에 대한 인식 또한 불편한 것(26.8%), 귀찮은 것(21.3%)이 1위,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여성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생리를 부끄러운 것(19.2%)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성들 스스로는 생리를 부끄러운 것이라고 인식한 비율이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사회의 인식과는 차이를 보였다. 또한 사회의 시각과는 다르게 생리를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23.8%로 높았다.

대다수의 여성들은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생리를 감춰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의 분위기에 대해 83.2%의 여성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생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며 혐오감 논란을 불러일으킨 광고 영상들에 대해서도 73.2%의 여성들이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관련해 4월 라엘이 생리의 붉은 혈을 그대로 노출한 광고 영상은 다수의 여성들에게 지지와 응원의 메시지를 받으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10대와 20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생리를 감춰야 하는 것으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10대와 20대의 평균 응답률은 86.8%로 81.3%를 기록한 30대와 40대보다 약 5% 높았다. 생리를 직접적으로 노출한 광고에 대해서도 30대와 40대의 평균 26.7%가 불편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10대와 20대는 이보다 10.9% 낮은 15.8%가 불편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75.6%의 여성들은 타인에게 생리를 당당하게 이야기하거나 이야기하려고 시도하며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해당 답변에 대한 10대와 20대의 응답률은 81.5%로 72.9%를 기록한 30대와 40대 대비 8.6% 높게 나타나며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10대와 20대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드러났다.

생리 기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생리 건강권’에 대한 여성들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여성들은 생리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사회에서 기울여야 할 노력으로 △생리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35.4%) △생리 기간의 여성들을 배려하는 사회 제도의 마련(27.6%) △생리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시켜주는 교육 기회 증대(26.4%)를 우선으로 꼽았다. 특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생리 건강권을 위협받고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사회 제도 마련(63.5%) △기업의 주도적인 사회공헌활동 활성화(26.4%)를 통해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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