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딸출판사, 헨리 나웬 ‘마지막 일기’ 출간

바오로딸출판사, 헨리 나웬 ‘마지막 일기’ 출간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7.2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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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9년 동안 몸담고 있는 ‘새벽’ 라르슈 공동체를 떠나 안식년(1995년 9월 ~1996년 8월) 을 보내면서 가족과 친구들을 방문하며 쓴 일기다. 공동체로 돌아온 3주 후, 심장마비(발작)로 64세에 선종하여 마지막 일기가 되었다.

헨리 나웬은 오로지 글을 쓰려는 목적으로 공동체에서 안식년을 허락받아 떠나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여러 가정을 돌아다니며 친구와 가족과 지인을 만나는 것을 행복으로 삼았다. 어쩌면 죽음을 준비하는 마지막 인사였는지도 모른다. 헨리는 사람들과 만나 친교를 나누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늘 함께 있는 것을 기뻐했으며 사랑과 연민의 정으로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날마다 친구나 지인들과 거행하는 성찬식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했다. 형식적이고 권위적인 예식보다 친교와 교감과 은혜를 느끼는 순간을 추구한 그는 어디서나 공동체를 만들었으며 찾아오는 사람들을 섬기는 일로 분주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복음에서 얻는 비전으로 살아가는 것, 가장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들고 죽어가는 이들 곁에 있는 것, 친밀함과 애정에 대한 깊은 갈망을 채울 길은 다양한 사람들 가운데 찾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죽음과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 나는 삶, 두 번째 죽음과 새로운 탄생, 영적 메마름과 어둠, 굶주린 영혼과 우울함, 기도와 명상, 신비로운 우주 체험과 사제직의 의미, 우정과 자유로운 사랑,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 부활의 삶, 나눔과 대화, 공동체의 지지, 기억과 감사, 친교와 성찬식, 성소와 영적 여정, 아픔과 희망, 슬픔과 고통, 질병과 시련, 애정과 애착, 사랑과 연민, 결혼식과 장례식, 피로감과 활력, 영감과 조언, 깨달음과 비전, 종교 간 일치, 전쟁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글이 끊임없는 물음과 자기 성찰을 통해 소개된다. 헨리의 마지막 1년은 마치 만남과 친교로 이어진 모자이크처럼 통합되어 번뜩이는 지혜를 준다.

헨리는 우정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관계 안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를 보여준다. 1년 동안 마거릿과 조나스와 샘의 집, 페기네 집, 한스와 마거릿과 마야의 집, 웬디와 제이와 조나단의 집, 프레드와 로빈과 제이콥과 엠마의 집 등 여러 가정에 머물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글을 썼다.

일기에는 가장 친한 친구 네이선, 동료 사목자 수, 동료 사제 짐, 캐시와 필리스, 유타, 티모시, 빈센트, 위리엔, 보리스, 편집인 콘래드, 은행 부지점장 스티브, 회심하여 장애인들과 함께 사는 이탈리아인 로렌조, 장로교회 목사 프랭크, 편집인 짐, 우체국장 유진, 맬컴, 웨인, 공군 소령 프랭크, 크로산, 보그, 프레드, 조우, 예언자 같은 친구 딘, 자신을 하버드대 교수로 초빙한 크리스터, 노트르담 대학 시절부터 알았던 돈, 클로드, 링글링 형제(성령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는 자유로움을 상징하는 로트라이히 공중그네팀) 등 참으로 많은 친구와 지인이 등장한다.

가족과 나누는 대화와 만남을 통해 가족관계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그는 아흔세 살이 된 아버지 로렌트 장 마리 나웬은 물론 큰 아우 폴, 작은 아우 로렌트와 그의 아내 하일트엔, 누이동생 라우리엔과 애인 헨리를 비롯한 여러 조카와 함께 휴가를 보내기도 한다.

특히 죽음과 새로운 삶을 주제로 한 마지막 일기에는 갖가지 죽음의 상황을 통해 헨리 나웬은 “부활은 단순히 죽음 이후에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만나는 현실이다. …일치와 친교와 성실은 부활한 삶의 영적 모습이다”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마거릿과 조나스의 어린 딸 레베카의 죽음, 친구 티모시의 죽음, 곡예사의 여동생 레이던의 죽음, 정신장애인 아담의 죽음, 친구 돈의 아버지의 죽음, 우울증을 앓던 친구 클레어의 죽음, 출판사 편집책임자 콘래드의 죽음, 라빈 수상의 죽음, 어느 남자의 자살이 소개된다. 또한 췌장암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조지프 버나딘 추기경과 친구 팀, 에이즈로 죽음을 준비하는 스티브, 말기 뇌암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에이미도 등장한다. 무엇보다 아담을 통해 성공·섹스·권력·명성은 우리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을 주지 못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며 역사하시는 하느님을 찾고 그 안에 머물며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이들과 함께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기획의도>
헨리 나웬은 은 20세기 영성가요 멘토로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 일기를 통해 하느님과 이웃과 자신과의 관계 등 삶의 전반을 돌아보고 참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 함께하는 가장 작고 힘없는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며 친교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요 행복임을 체험토록 이끈다.

<특징>
각 장마다(12장) 헨리 나웬의 사진을 연대기적으로 넣었다. 헨리 나웬의 내면의 소리와 주변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전한다.
<참고> : 헨리 나웬은 삶의 전환기 때마다 묵상일기를 펴냈다.
? ‘제네시의 일기’(1974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 동안 제네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지내면서 요한 에우데스 신부의 영적 지도를 받으며 기록한 영적 일기)
? ‘새벽으로 가는 길’(1985년 8월부터 1986년 7월까지 1년간 프랑스 트로슬리의 새벽 라르슈 공동체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일기)
?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심각한 우정 문제로 공동체를 잠시 떠나 있으면서 1987년 12월부터 1988년 6월까지 쓴 일기를 토대로 편집하여 나온 묵상일기)
‘죽음과 새로운 탄생’에 대한 헨리 나웬 신부의 사상이 잘 요약되어 있다.

<참고> 이 책은‘두 번째 탄생Our Second Birth: Christian Reflections on Death and New Life’을 옮긴 것이다. 헨리 신부님이 안식년을 맞으면서 쓴 일기 ‘안식의 여정Sabbatical Journey: The Diary of His Final Year’중에 ‘죽음과 새로운 삶’을 주제로 한 것을 헨리 나웬 서거 1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재편집하여 엮은 것입니다. ‘안식의 여정Sabbatical Journey: The Diary of His Final Year’은 2001년에 윤종석이 번역하여 출판사 ‘복 있는 사람’ 에서 출판되었다.

<키워드> 친밀한 영성가·멘토! / 우리 곁을 떠나며 남겨준 마지막 작품! / 과연 그는 죽음과 새로운 탄생에 대해 무슨 말을 했을까?

저자: 헨리 나웬 / 역자: 성찬성 / 판형: 150*210(양장) / 면수: 344쪽 / 가격: 12,000원/ 발행일: 2009년 7월 15일

<대상>
- 헨리 나웬의 삶과 영성에 관심을 지닌 모든 이, 특히 참된 영적 삶을 바라며 깊이 기도하고 이웃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사람
-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며 치유를 바라는 사람 (불안·고독·소유욕과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한 이, 자유로운 우정과 만남을 바라며 친교를 나누려는 이, 마음이 부서진 이, 분노·적대감을 지닌 이)
- 사목자, 수도자, 성찬식과 친교의 공동체와 교회의 참뜻을 찾는 사람
- 우울증으로 시달리는 이, 자살하려고 하거나 죽음을 준비하는 이, 호스피스 관련자, 에이즈 환자, 고통 받는 이
-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며 많은 일로 분주하게 살아가는 현대인

<지은이 소개: 헨리 나웬 Nenri J. M. Nouwen>
1932년 네덜란드 네이케르크에서 태어났다. 11형제를 둔 아버지 로렌트는 국세청 소속 공무원이었고 할아버지는 사무관으로 가정이 비교적 유복했다. 어머니 마리아 람셀라 나웬은 췌장암으로 일찍 돌아가셨고, 외삼촌 안톤은 사제이다. 헨리는 3남 1녀 가운데 맏이며, 아우 폴과 로렌트, 누이 라우리엔이 있다. 여섯 살 때부터 사제가 되겠다는 꿈을 품었으며 1957년 사제가 되었다. 네이메헨 가톨릭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1964년 미국으로 건너가 메닝거 클리닉에서 공부한 후 노트르담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 1971년부터는 예일 대학에서 가르쳤으며 7개월 동안 제네시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생활했다. 1981년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 강단을 떠나 라틴 아메리카 페루의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면서 사회 정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1985년 장 바니에가 세운 장애인 공동체인 프랑스 트로슬리의 라르슈 공동체에 들어갔다가 1986년부터 캐나다 토론토의 라르슈 공동체 ‘새벽’에서 지도신부로 사목했다. 글을 쓰기 위해 마지막 안식년을 보내고 새벽으로 돌아온 그는, ‘돌아온 탕자’라는 주제와 렘브란트의 그림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자는 네덜란드 텔레비전 방송사의 제안을 받고 영화 제작진을 만나러 갔다가 1996년 9월 21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다.

헨리 나웬은 어렸을 때부터 예민하고 불안해했으며 주변에서 감지되는 미묘한 갈등이나 부정적 분위기에 민감했다. 그래서인지 부끄러움을 지녔고 자유롭게 어울리지 못했으며, 친밀함과 개인적으로 느끼는 혼란과 정체성에 대한 영적이고 철학적인 물음에 관심을 가졌다. 끊임없이 인정과 사랑과 애정을 받으려 했으며 사람에게 의존하고 집착하여 많은 어려움과 내적 갈등을 겪어야 했다. 동성애적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 솔직했고 모든 느낌을 기도와 나눔과 글쓰기로 표현했으며 공동체적 친교와 기도의 힘으로 내적 어려움을 승화시켜 더욱 폭넓은 인간관계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50여 권에 이르는 책에서 그는 자신의 영적 여정에서 체험한 갈등과 아픔, 고독과 상처, 기쁨과 우정에 대한 글을 써서 교파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제네시 일기’·‘새벽으로 가는 길’·‘이 잔을 들겠느냐?’·‘내면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아담’·‘탕자의 귀향’등 다수의 책이 번역·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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