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독자들이 만든 거대한 소설의 역사를 그린 '대소설의 시대' 출간

여성 독자들이 만든 거대한 소설의 역사를 그린 '대소설의 시대'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9.05.14 16: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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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거대한 장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궐, 사대부 가문, 세책방을 가리지 않고 소설 애호가들로 넘쳐났던 18세기 대소설의 시대, 꿈과 현실, 결혼과 가문, 삶과 죽음에 대한 걸작을 읽고 쓰고 필사하며 한계에 도전한 여성 독자들이 만든 거대한 소설의 역사를 그린 '대소설의 시대'가 출간됐다.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시대. 여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들이 향유했던 100권, 200권 규모의 ‘대소설(장편소설)’은 장편보다 단편이 강세를 보이는 현재 한국 문학 출판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거대한 장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누가 그 긴글을 쓰고, 베끼고, 읽었을까. 위로는 혜경궁 홍씨에서부터 아래로는 필사 궁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궁궐, 세도가, 세책방을 가리지 않고 소설을 통해 그들만의 상상력을 은밀하고 끈질기게 펼쳐 나갔다.

'대소설의 시대'는 조선 후기 사회에서 소설과 더불어 숨 쉬고 즐기며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작품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한 것은 김진과 이명방을 비롯한 남성이지만, 걸작을 원하고 베끼고 쓰고 읽는 이는 모두 여성들이다. '사씨남정기'의 김만중, '창선감의록'의 조성기처럼 남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가 읽던 구도는 여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가 필사하여 읽는 구조로 바뀌었다. 그리고는 함께 모여 베끼고 읽고 논하는 자리는 자연스럽게 소설을 즐기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독자 공동체는 곧 새로운 작가가 탄생하는 요람이기도 했던 것이다.

소설로 보는 소설사 '대소설의 시대'는 또다른 역사의 한 부분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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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19 2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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