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 '7번국도' 공연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 '7번국도' 공연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9.04.03 16: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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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뤄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
질문 던져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개막작으로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공동 제작한 '7번국도'(작 배해률/연출 구자혜)를 17일(수)부터 28일(일)까지 공연한다고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전했다.

극작가 또는 지망생의 미발표 창작희곡을 투고하는 상시투고시스템 '초고를 부탁해(2017년)'를 시작으로 이듬해 미완성의 희곡을 개발해가는 낭독공연 '서치라이트'(2018년)를 거쳐 '7번국도'가 올해에 시즌 프로그램으로 자리해 의미를 더한다고 주최측은 전했다.

‘삼성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를 다룬 이번 작품은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공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가상이지만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죽음만큼은 사실에 가깝다. 작품은 사건의 무게를 증폭시키거나 대책 없이 삶을 아름답게 포장하지도 않았으며 인물 사이의 갈등, 충돌, 변화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피해 당사자를 비롯해 피해자의 가족, 피해 가족의 사이 등까지 여러 층위에 존재하는 갈등을 외면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팽배한 ‘피해자다움’은 더욱 견고해져 피해자를 다시 압박해왔던 사실에 주목했다.

배해률 작가는 “사회적 참사를 겪을 때마다 우리는 피해자들이 사회적 영웅으로 부상되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피해자들이 싸우기로 결심하거나 멈추기까지가 더 치열한 싸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구자혜 연출은 “이 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조용한 싸움을 정직하게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배해률 작가의 첫 번째 장막희곡이며, 극작가를 겸하고 있는 구자혜 연출가가 지난 해 <사물함>(작 김지현)에 이어 다른 작가와 호흡을 맞춘 두 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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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22 18:21:23
기사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