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책’ 10선에 선정된 이졸데 카림의 화제작 '나외 타자들' 출간

‘미래의 책’ 10선에 선정된 이졸데 카림의 화제작 '나외 타자들'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9.03.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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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둘러싼 변화 과정을 따라가면서 개인주의의 층위를 역사적으로 구분

2018년 하노버 철학도서상을 수상하고 스티븐 핑커, 레비츠키,지블렛과 나란히 ‘미래의 책’ 10선에 선정된 이졸데 카림의 화제작 '나외 타자들'이 출간됐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타자들읠 혐오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에 '나와 타자들'은 정체성을 둘러싼 변화 과정을 따라가면서 개인주의의 층위를 역사적으로 구분한다. 첫째, 19세기 국민국가가 형성될 때 기존의 관계망에서 벗어나 동등한 개인들이 처음 출현했다. 이것이 1세대 개인주의다. 둘째, 1960년대에 와서 정당과 같은 소속을 통한 운동이 각자의 정체성을 통한 개인의 운동으로 분화된다. ‘정체성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2세대 개인주의다. 그리고 세 번째가 지금의 다원화 사회에서 대두한 3세대 개인주의다. 1세대 개인주의에서 주체가 다른 존재로 변화했고, 2세대 개인주의에서 주체가 자기 자신을 주장했다면, 오늘날 주체는 ‘감소’된다. 다문화 속에서 ‘당연한’ 문화가 사라지며, 정상성을 규정했던 남성, 민족, 이성애자 주체가 헤게모니를 잃는다. “우리는 매일매일 우리가 완전히 다르게 살 수 있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다.(60쪽) 타자 혐오는 바로 이 ‘작아진 자아’가 취하는 방어 태세다.

타자 혐오라는 현상의 배경인 다원화 과정을 추적하여, 오늘날 주체와 정치적 욕망에 대한 '나와 타자들'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다문화’가 욕으로 쓰이며, ‘여성 혐오’를 둘러싼 분쟁이 지속되는 지금 한국 사회에 필요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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