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 ‘자매 인형의 세계 여행-동일본대지진 후 6년, 크리스마스의 기적' 출간

어린 딸을 잃은 엄마의 이야기 ‘자매 인형의 세계 여행-동일본대지진 후 6년, 크리스마스의 기적'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9.03.08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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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으로 아이리와 주리라는 두 딸 가운데
첫째 딸인 아이리를 잃은 엄마 사토 미카씨가 직접 써

동일본대지진 발생 8년을 앞두고 11일 ‘자매 인형의 세계 여행-동일본대지진 후 6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하 자매 인형의 세계 여행)’이 출간된다.

'자매 인형의 세계 여행'은 어린 딸을 잃은 엄마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부터 6년 간의 시간을 기록한 책으로 일본에서 출간된 바있으며 대지진으로 아이리와 주리라는 두 딸 가운데 첫째 딸인 아이리를 잃은 엄마 사토 미카씨가 직접 쓴 이 책에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다 담지 못하는 재해 당사자의 세밀한 일상과 감정이 담겨 있어 공감할 수 있다.

2016년 크리스마스 아침. 미야기현에 사는 주리는 사진집 한 권을 받았다. 인형 한 쌍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집이었다. 둘 다 여자아이 인형으로 이름은 ‘아이리’와 ‘주리’였다.

아이리는 주리의 세 살 터울 언니인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날, 타고 있던 유치원 버스를 덮친 지진해일과 화재로 어린 생명을 잃었다. 주리는 사랑하는 언니를 마음속에 품고 자라 여덟 살이 되었을 때 산타 할아버지에게 “저와 아이리 언니를 닮은 인형이 함께 세계 여행을 하게 해 주세요”라는 편지를 썼다.

주리는 언젠가 언니와 세계 여행을 하고 싶었다. 재해로 언니와 함께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주리는 자기들 대신 아이리와 주리를 닮은 인형을 여행 보내 주고 싶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이 대신 두 인형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주리가 받은 사진집은 사람들이 이 인형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만든 것이었다.

자매 인형의 세계 여행 책 속에는 자매 인형과 함께 여행을 떠나준 사람들에 대한 아이리와 주리 어머니의 감사의 마음도 함께 실려 있다.

저자이자 두 자매의 엄마인 사토 미카씨는 한국 독자들에게 “우리가 겪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무엇보다 생명을 최우선으로 두고 행동해야 한다”며 “이 책으로 한국분들이 재해를 남의 일로만 생각하지 않고,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를 일로 여기고 대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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