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수 시인의 미적 다양성의 시집 ‘발목에 사는 소’ 출간

이혜수 시인의 미적 다양성의 시집 ‘발목에 사는 소’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8.12.3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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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어

이혜수 시인의 미적 다양성의 시집 ‘발목에 사는 소’가 출간됐다.

2016년 계간 스토리문학으로 등단한 이혜수 시인이 첫 시집 ‘발목에 사는 소’를 상재했다. 이혜수 시인은 가슴에 쌓이는 아름다움을 시에 담는다. 예술적 아름다움에는 우아미, 절제미, 순수미, 고상미, 숭고미, 비장미, 골계미, 해학미 등 다양한 양상으로 세분화되는데 우리는 이혜수 시인의 시집을 통하여 예술적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다.

몇 년 동안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과정에서 이혜수 시인을 지도해온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작품해설을 통하여 “나는 이 시집의 제목이 된 시 ‘발목에 사는 소’에서 비장미를 느낀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무작정 빗속을 거니는 한 인간의 비애, 어떻게 이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가, 어떻게 이 처절한 고독을 벗어버릴 수 있을 것인가에 비장한 아름다움이 들어있다”며 “낡은 잡지의 어설픈 스캔들은 어쩌면 자신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모른다. 비루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혜수 시인 자신일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김 문학평론가는 “남의 삶인 듯한 내 삶이 리어카에 실려 폭우 속을 끌려가고 있고 시인은 그 옆에서 ‘튀어 오른 빗방울의 포물선이 발목을 훔치며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걷는다. 우산을 썼다든지 우의를 입었다는 말은 없다. 아마도 빗속을 울음 섞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밤을 새워 무작정 길을 걷는다. 그 걸음이 실제이든, 상상이든, 작가는 아마도 가슴 쓰라린 심정으로 자신의 처지를 몰아가고 있다. 드디어 스스로를 초월할 수 없는 한계를 절감하면서 ‘나는 삶의 발목에 사슬이 묶여 사는, 한 마리 소였음'을 깨닫는다”며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슬픈 감정 속에서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일어나는 비장한 아름다움을 읽는다. 이혜수 시인은 시 ‘아버지의 발’에서 절제미, ‘오래된 교각’에서 순수미, ‘황태’에서 숭고미, ‘술’에서 해학미, ‘어머니의 오월은’에서 우아미, ‘바늘과 선’에서 고상미 등 다양한 아름다움을 효과적을 표현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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