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효 시인의 ‘아내가 생머리를 잘랐습니다’ 출간

유동효 시인의 ‘아내가 생머리를 잘랐습니다’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8.10.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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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간호사 아내와 남편, 아이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함께 시련을 극복해가는 모습

유동효 시인의 ‘아내가 생머리를 잘랐습니다’가 출간됐다.

암에 걸린 간호사 아내와 남편, 아이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함께 시련을 극복해가는 모습이 오롯이 녹아 있는 그의 특별한 시에는 바로 이 시련을 통해 가족이 성숙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누군가는 하나를 내어주고 또 다른 하나를 품고, 다른 누군가는 하나를 잃고 하나를 받아들인다. 유학을 포기한 남편, 고통을 감내한 아내, 외로움과 슬픔을 사랑으로 극복한 아이들, 안타깝고 사랑 가득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 어느덧 이렇게 품어주고 받아들이다 보면,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욱 커져 있음을 알게 된다.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는 행복한 연애를 끝으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아이를 낳는 것을 우리는 매우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 일상의 과정이 과연 당연할까? 정작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끈함 없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일까? 생각해 보면 조물주의 신비로운 조화 없이는 불가능한 기적이다.

가정의 시작만 신비한 게 아니다. 가정의 유지 역시 작은 기적이다. 아무런 노력이나 자기 단련의 시간 없이는 가정이라는 사랑의 공동체도 유지될 수 없기에 절대자께서는 가족들이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주시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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