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죽음에 대한 처절한 감정 '가끔 난 행복해' 출간
사랑과 죽음에 대한 처절한 감정 '가끔 난 행복해'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8.10.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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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작가 그뢴달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 묻지만 정적만이 남는 세계, 사랑과 죽음에 대한 아리고 처절한 감정을 전하는 작품 '가끔 난 행복해'가 출간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출신의 작가 그뢴달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로 덴마크 영화 아카데미의 영화감독으로 일하다 1985년 문단에 데뷔한 이후 스무 편이 넘는 장, 단편과 에세이를 써 독자의 저변을 넓혀 온 그는 현재 영미권에도 활
발히 소개되고 있다.

빈민가에서 미혼모였던 엄마와 쓸쓸히 자라온 엘리노르. 그녀에게 경쾌한 성격의 남자 헨닝과의 만남은 삶을 돌파할 해답으로 보였다. 그와 결혼한 후 어쩌다 게오르그와 안나 커플과 알게 된 그녀는, 심지어 집까지 이웃으로 이사할 정도로 친해진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엘리 노르와는 달리, 친구 안나는 쌍둥이 아들을 낳는다. 어느 날, 함께 휴가를 떠난 두 가족에게 뜻하지 않은 두 가지 불행이 동시에 닥친다. 엘리노르의 남편 헨닝과 친구 안나가 스키장에서 눈사태를 만나 모두 세상을 떠난 것. 그리고 죽은 둘이 몰래 만나 왔던 사이였다는 것. 남은 엘리노르와 게오르그에겐 또 다른 방법이 없었다. 둘은 서로가 동시에 겪은 상실과 배신의 고통을 서로 위로해 가면서 그 이후의 삶을 살아 나가게 된다.

소설의 시작은 정확히, 엘리노르와 함께 살아온 게오르그의 죽음 직후다. 서로 위안을 주고 받으며 살아온 게오르그가 심장 발작으로 쓰러져 죽고, 장례식까지 마치자 엘리노르는 정말로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이 죽고 혼자 남은 처절한 외로움을 느낀다. 사랑으로 키운 쌍둥이 아들들은 이제 중년이다. 공손하고 깍듯하지만 엘리노르는 어쩐지 게오르그가 없이 그들을 계속 만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다. 그녀는 오래 살아온 게오르그의 넓고 편안한 저택을 떠나, 자신이 성년이 된 이후 처음으로 독립해서 살았던 초라한 동네로 이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야 그녀는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완벽히 혼자가 되었다는 편안함이 그 무엇보다 소중해진 그녀는 쌍둥이 아들들이 “왜 그런 동네로 이사 가서 자신들을 불편하게 하느냐”라는 불평에도 꿈쩍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겐 마치 제 발로 고독을 찾아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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