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최근 일어난 아동학대 및 차량사망사고 관련 사과문 발표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최근 일어난 아동학대 및 차량사망사고 관련 사과문 발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8.07.24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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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통감하고
안전하고 안심하는 어린이집으로서 분발하고자 발표한 것으로 전해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가 지난 23일, 아동학대 및 차량사망사고 관련 사과문 발표했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최근에 발생한 어린이집 차량 사망사고 및 아동학대사건 등의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통감하고 안전하고 안심하는 어린이집으로서 분발하고자 이와같은 사과문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 회장 김용희는 발표된 사과문을 어린이집 부모님들께도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하여 사과의 마음을 전하기로 하였다.

이하 발표문 내용이다.

잊을만하면 일어나는 아동학대도 두렵고 떨리는데 이젠 폭염 속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가장 평온해야 할 낮잠시간에 어이없는 주검까지 이어집니다. 집단 충격에 빠져버린 사회는 분노와 허탈·참담함이 뒤섞여 혼돈의 지경에 이르고 웃음꽃이 가득해야 할 보육현장에서 발생하는 작금의 어두운 현실에, 일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저희들은 고개를 들기조차 민망하고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하고, 학대의 상채기를 보듬어야 하는 분들의 시선을 저희는 지금 견딜 수가 없습니다. 과연 우리는 보육인의 윤리강령을 외치며 아이들의 수호천사를 자처하던 그 사람들이 맞는지 심한 자괴감에 사로잡힙니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할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일련의 사건으로 안정적 애착을 기대하며 부모의 가슴처럼 푸근한 교실을 꿈꾸었던 우리 아이들이 받은 낯선 고통과 상처가 더욱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신나고 따뜻해야 할 아이들의 놀이터를 다시 회복시켜야 할 능력이 남아있기는 한지, 이곳에서 언제까지 발을 딛고 있어야 하는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뼈를 깎는 자정과 지속적인 교육, 제도개선 촉구 등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기로 뜻을 모아 결의”하고, 두터운 매뉴얼을 준비하여 외우고, 각종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2014년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정도에 이르지 못하고 여전히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지혜를 모으고, 노인 한 명을 잃으면 도서관 하나를 잃은 것처럼 아파하는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대책을 세우기는 하지만 무시하고, 적당히 눈 가리고 아웅 하던 구습의 행태는 이제 뿌리 뽑혀야 합니다. 현장에서 소홀한 점이 없었는지 좀 더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찬찬히 그리고 꼼꼼히 들여다보아 답을 찾아 실행하겠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아이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체계적 토양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언론, 학계, 정부당국 등에서 제기하는, 보육현장의 잘못된 일에 대한 따끔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보육환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어린이는 인간 존엄성을 가진 공동체의 당당한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가정에선 웃음꽃을 만드는 귀한 보배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나라의 동량입니다. 이들을 지키기 위한 가장 강력한 대책은 사후 처벌보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알기 쉽고 실행하기 편리한 매뉴얼과 어린 생명을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함께 마련하겠습니다. 매뉴얼이 곧 행동강령이 되어 습관화가 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따르겠습니다.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아야 할 우리 귀한 아이’들이 우리 곁에 있음에 희망의 꿈을 계속 꿀 것입니다. 잘못된 것은 과감히 개선하고, 천직을 자랑스럽게 실천하고 지켜내는 보육교직원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최근의 안타깝고 불미스러운 일로 상처를 입은 모든 국민들에게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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