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하고도 고상한 넷플릭스 토크쇼 시리즈

유쾌하고도 고상한 넷플릭스 토크쇼 시리즈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8.03.12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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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에 대통령까지?

33년간 수트와 타이를 입고 깨끗하게 면도를 하던 이가 산타클로스와 같은 덥수룩한 수염을 길렀다. 그는 이 덥수룩한 수염이 이제껏 방송을 위해 그가 해오던 것을 그만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물이라고 설명했다[1]. 데이비드 레터맨은 그렇게 2015년 토크쇼 호스트를 그만둔 후 그가 수염을 기른 사연을 밝혔다. 욕심을 버리고 세상의 욕심을 초월한 듯 보이던 그가 넷플릭스에서 그의 이름을 건 토크쇼로 청중 앞에 섰다. 이젠 더 이상 늦은 밤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오늘의 게스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데이비드 레터맨 쇼(My Next Guest Needs No Introduction with David Letterman)다.

예전과 다르게 보고 싶으면 TV 앞에서 밤늦게까지 눈을 비비며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한번 방영되면 190개 서비스 국가에서 다양한 언어와 자막으로 시청할 수 있는 점이 레터맨 넷플릭스 토크쇼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뿐만 아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터뷰 대상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와 배우 조지 클루니다. 과연 쇼 제목만큼이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출연자다.

출연자 사람 모두 묵직한 사명감을 벗고 훨씬 홀가분한 자세로 마주 앉아 은퇴 혹은 커리어 큰 변화 후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던 자리에서 간단한 집안일을 처리하는 데도 한참 걸리는 평범한 아버지가 된 전직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특유의 뛰어난 입담으로 쇼 호스트 레터맨과 함께 은퇴 후 첫 미디어 나들이를 장식했다. 한국에서도 오션스 일레븐(Ocean’s Eleven)이나 그래비티(Gravity) 등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 조지 클루니는 인권변호사인 부인 아말을 만나 쉰이 훌쩍 넘은 나이에 첫 아이를 얻은 러브스토리부터 배우라는 화려한 삶 이면에서 대량학살 사태를 고발하고 책임자들을 압박했던 인도주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앞으로도 유명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파키스탄의 인권 운동가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래퍼 제이지 등 누구나 알만한 이들을 인터뷰할 예정이다.

넷플릭스에서 즐길 수 있는 토크쇼는 이뿐만이 아니다. 애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제리 사인펠드의 사인펠드와 함께 커피 드라이브(Comedians in Cars Getting Coffee)도 넷플릭스가 자랑하는 오리지널 토크쇼 코미디다. 한 회당 12-20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정말 커피 한잔하며 즐기는 편안한 인터뷰로 출퇴근길에 짬짬이 보기 좋다.

멋진 출연진과 커피, 그리고 멋진 클래식카는 이 인터뷰 시리즈를 계속 보게 하는 핵심 요소다.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는 “가볍고 달콤한” 시즌에 당시 재임 중이던 오바마 대통령의 출현한 파일 것이다. 같은 시즌에는 아직 수염을 길게 기르기 전의 데이비드 레터맨도 출연해서 즐거운 담소를 나눈다. 이밖에도 뛰어난 입담을 가진 코미디언, 쇼 호스트, 배우들이 출연해 풍성한 커피 타임이다.

미국 최고 토크쇼 진행자로 만들어준 레터맨의 위트와 사인펠드의 유쾌하고 캐주얼한 인터뷰는 넷플릭스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 중의 하나다. 가볍거나 무거운 주제도 누구든 흥미로운 경청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그들의 마법 같은 입담 속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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