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할 수 없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전세계에 고발한 영화 '더 월'

침묵할 수 없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전세계에 고발한 영화 '더 월'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8.02.2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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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선전용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파란 눈의 감독이 본 이상한 세상!
목숨을 걸고 북한에서 가지고 온 촬영본이 공개된다!

아일랜드의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인 제26회 갤웨이 영화제 (Galway Film Fleadh)에서 최고 인권영화상을 수상하며 북한체제와 비참한 인권실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한 영화 <더 월>은 아일랜드의 언론인 출신 감독 데이비드 킨셀라가 북한의 체제선전용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북한에 체류하며 촬영한 영상들을 약 2년간의 편집작업을 통해 완성시킨 작품이다.

결혼과 동시에 노르웨이로 이주한 데이비드 킨셀라 감독은 노르웨이에서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을 지닌 현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감독. 그의 명성을 이용해 자신들의 체제선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그를 평양에 초청해 김일성 대학에 재학 중인 평범한 여대학생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줄 것을 요청한다. 호기심에 이들의 요청을 수락한 데이비드 킨셀라는 촬영이 시작된 후 출연진과 배경 등 모든 것이 거짓으로 꾸며진 세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북한의 현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할 것을 결심하고 촬영한 모든 영상들을 마치 巇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법들을 동원해 북한에서 가지고 나오는데 성공한다. 그 후, 두만강을 통해 중국으로 탈출한 다수의 탈북민들을 통해 이들의 목숨을 건 탈북시도와 체포, 그리고 북송, 또 다시 탈북한 과정들을 취재하며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핵위협의 이면에 방치되어 있었던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접하게 되었고 이들의 증언과 자신이 직접 북한에서 촬영한 영상들을 토대로 영화 <더 월>의 제작에 착수하게 된다.

거대한 벽을 상징하는 영화의 제목처럼 <더 월>의 주요한 주제는 분단이다. 감독 데이비드 킨셀라가 태어나서 자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는 구교도와 신교도의 생활권을 가르는 높은 담벼락이 존재하는 데 그는 이념에 의해 남과 북으로 나뉘어진 우리의 현실에 묘한 호기심과 공감을 느꼈다고 한다. 영화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평화의 벽 앞에서 세 명의 아이들이 북한을 탈출해 중국인 남편과 함께 그 곳에 정착한 ‘소영’이라는 인물을 우연히 만나 그녀로부터 북한의 놀라운 현실을 듣게 된다는 내용으로 북한에서 촬영한 실제영상과 애니메이션까지 덧입혀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개봉소식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인공기를 배경으로 애니메니션화한 김정은의 모습이 등장해 시선을 끄는데, 벽에 걸터앉아 꼭두각시 놀음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과 핵구름은 물론 ‘그가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등의 문구는 영화 <더 월>이 담고 있는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이채롭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이상한 나라 북한. 정치색을 배제한 채 객관적이고 냉정한 시선으로 북한 체제의 현실과 처참한 인권의 실태를 그려낸 영화 <더 월>은 오는 3월 국내 개봉되어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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