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IT 특별감사 확산되나?

은행권 IT 특별감사 확산되나?

  • 김동기 기자
  • 승인 2012.05.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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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특별감사, 금감원 IT검사국장 교체 이후 첫 행보

권혁세 금감원 원장 “은행권 장애 포괄적 조사”

농협 IT 특별감사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해 금융 IT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주에 발표한 ‘오는 29일부터 한달 일정으로 IT부문 특별감사’ 시행의 첫번째 케이스로 농협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이번 농협 IT 특별감사는 IT검사국 인사 개편 이후 첫 행보라는 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는 점 등을 들어 은행권 전반으로 감사가 넓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폭처럼 보이는 ‘대폭’ 물갈이 = 사실, 금융감독원 내 IT검사국 인사는 그동안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반은행 검사국에 비해 은행 등 금융권에 미치는 파급이 미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혁세 금감원장은 지난해 4월 농협 전산장애 사건이후, 금감원 내 IT검사국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이에 권 원장은 이달초, IT검사국장(1급)에 송현(52) 전 금융서비스 개선국장을 전격 발령했다. 아울러 IT업무팀 권한용 팀장 겸 부국장을 빼고, IT총괄부(2급)로 이름을 변경한 후 김윤진(47) 팀장을 발탁했다.

김윤진 팀장은 대구상고,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은행부문을 맡는 검사지원1팀 이민순 팀장(2급)과 비은행부문을 감사를 맡는 검사지원 2팀 소현철 팀장(3급)은 유임됐다.

금융감독원은 증권/보험부문인 검사지원 3팀에 전 정보시스템 2팀장 장동민 팀장을 신규 발령했고, 검사지원 4팀장은 공석으로 했다.

신임 송현 국장과 IT총괄부 김윤진 팀장은 이번주까지 선임조사역 인사 발령을 바치고, 다음주부터 농협 감사를 시작으로 은행권 IT감사 수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은행권 전방위 감사 예고 = IT검사국 인사조치 배경은 앞서 설명한대로 IT검사국이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권 원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1월 우리은행 장애 관련, 금융감독원은 자애 1개월전 우리은행, 우리FIS 등에 대한 감사를 마쳤다.

지난해 12월까지 전자금융감독규정 이행 계획서를 금융위에 제출한 이후 첫 시행 시기를 맞이하는 연초에 발생한 장애라 금감원, 우리은행 입장이 난처해졌다.

당시 장애원인을 용량부족이라고 보고한 우리은행 입장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금융감독원은 명절 전후 예상 용량 산정 관련한 감사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 것이다.

농협도 지난 4월 전산대란 이후 연말까지 인터넷뱅킹 장애 등 소소한 장애를 거의 매달 일으켜왔다.

중간중간 지속적인 감사가 이뤄졌지만, 농협 IT장애를 막지 못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권혁세 금감원장 의지로 은행권 전반으로 감사의 정도와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측했다. 심지어 다음 감사 대상이 ‘W은행’이 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온 상황.

다만, IT장애 유형이 인재와 기술적인 장애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감사’가 ‘백약’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이미 전자금융감독규정이 개정돼 첫 해를 맞았고,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 근간이 ‘금융IT인의 자긍심 회복’과 ‘우수인력 확보’로 질적인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IT특별감사의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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