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미혼남녀 72%, “‘조카바보’ 사회적 현상, 만혼과 저출산 때문”

20-30대 미혼남녀 72%, “‘조카바보’ 사회적 현상, 만혼과 저출산 때문”

  • 권혁교 기자
  • 승인 2012.05.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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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미혼남녀 72%, “‘조카바보’ 사회적 현상, 만혼과 저출산 때문”

대기업에 다니는 33세 연주씨는 아직 미혼이다. 그런데도 백화점에 가면 7층 아동복 코너에, 마트에 가면 토이저러스와 같은 장난감 매장에 반드시 들린다. 남동생 부부 사이의 조카 때문이다. 평소 아이를 좋아하던 편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조카에게는 무엇이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고 쇼핑을 하다 보면 내 것보다 조카에게 줄 선물을 더 많이 보게 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연주씨처럼 자신의 자녀가 아닌 조카에게 애정과 관심을 쏟고 사랑을 베푸는 미혼의 이모, 고모, 삼촌들이 가리켜 ‘조카바보’라고 부른다. 이처럼 최근 ‘딸바보’, ‘아들바보’, ‘조카바보’ 등 이제는 ‘OO바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하는 연예인과 일반인들이 우리 주변에 부쩍 늘었다.

소셜데이팅업체 코코아북(김진환·이정훈 공동대표, www.cocoabook.co.kr )에서 지난 4월 28일부터 이틀간 미혼남녀 약 천명을 대상으로 어린이날은 맞아 ‘당신은 조카바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사회적으로 ‘조카바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2%가 ‘만혼’과 ‘저출산’을 이유로 꼽은 반면에 ‘높아진 경제적 능력’을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 싱글은 9%에 불과했다. 주변에 ‘조카바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그렇다’라고 말했다.

조카가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 중에서 조카에게 선물을 사주는 빈도를 묻는 물음에 31%가 ‘생일, 돌잔치, 입학식 등 기념일에 사준다’라고 했고, 10%는 ‘월1,2회 정도 사준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조카에게 1회에 5만원 이상의 선물을 한다는 응답자는 31%였고, 30만원 이상의 선물을 사준다는 응답자도 1%나 되었다.

다가오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조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그렇다’라고 대답했고, 품목으로는 ‘옷이나 신발’ 35%, ‘조카가 좋아하는 인형, 게임기 등의 장난감’ 27%, ‘용돈이나 상품권’ 14% 등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루 분포 되었다.

내가 혹은 주변 사람이 ‘조카바보’가 되고 또 조카에게 선물 공세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51%가 ‘조카가 예쁘고 귀여워서’라고 대답했고, ‘아이를 좋아하는 개인성향’, ‘자녀가 없어서 대리만족’이 이유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각 19%, 16%였다.

코코아북의 이정훈 대표는 “최근 에릭, 김범, 박봄, 세븐 등의 연예인들이 조카와 함께 찍은 친근하고 포근한 사진들이 오히려 팬들로부터 호감을 사고 있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가정적이고 따뜻한 이미지의 남녀를 선호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하며 “최근까지 까칠하고 도도한 이미지의 남녀가 이성에게 호감을 얻었다면, 이제는 따뜻하고 친근한 느낌과 이미지가 이성에게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셜데이팅 코코아북은 매일 저녁 11시, 새로운 이성 3명을 소개해주는 남녀 시스템매칭 사이트이다. 회원가입 시 작성된 나의 프로필 키워드를 바탕으로 나와 어울리는 상대를 자체적 시스템으로 연결해준다. 남녀 모두 호감을 표시할 때만 연락처 교환이 가능하며,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출시되어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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