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초등학생 딸이랑 같이 받아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초등학생 딸이랑 같이 받아요”

  • 임선혜 기자
  • 승인 2009.07.0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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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3차 접종 마쳐야 예방 충분한 항체 형성
목동에 거주하는 B씨(43세)는 최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딸아이에게 자궁 경부암 백신을 안 맞힌 집은 자기 집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이웃 주부들은 백신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게 어디냐며 ‘딸들에게 보험 삼아 빨리 맞춰주라’면서 ‘요즘 애들은 이전보다 조숙하니, 자궁 경부암에 대해 미리 알려주고 산부인과에도 거부감이 없어야 앞으로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권했다며 B씨는 머쓱해 했다. 뿐만 아니라 옆집 엄마는 고등학생 딸과 함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했다.

중학생과 초등학생 딸을 가진 B씨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더 미룰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지만, 효과는 있는 것인지, 또는 자신도 접종이 가능한지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상담하고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위해 먼데서도 찾아온다는 목동 여미애 산부인과 신연승 원장을 찾았다.

신연승 원장은 자궁경부암 백신은 인플루엔자백신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것처럼, 자궁경부암 백신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는 항체를 생성 인유두종 바이러스로 인한 암 발생과정을 근본적으로 막아주는 것으로 6개월 동안 3차 접종까지 마쳐야 예방에 충분한 항체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으면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16형과 18형을 막을 수 있는 항체를 형성해 줄 뿐 아니라, 추가적인 항체 형성 효과가 계속 확인되고 있어 약 70% 이상의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미국과 호주, 유럽,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8개국에서 접종 중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과 암 전단계인 상피이형증을 막아주는 효과 및 안전도가 이미 입증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만 9세-26세 이하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도록 식약청의 허가를 받았지만, 신연승 원장은 만 55세 여성까지도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기혼 여성이라도 산부인과 상담 후 접종을 고려할 만하다고 권했다.

신연승 원장은 일부 언론에서 언급한 적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부작용으로 오해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는 분이 간혹 있는데,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주사 맞은 자리에 발열과 통증, 또는 어지러움 등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혹시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금방 해소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자궁경부암 백신은 국내 여성에게 접종 후 큰 부작용이 없었고, 일반적인 백신에 비해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절반 정도에 불과해 더 안전한 편이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목동 여미애 산부인과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상담을 받은 B씨는 그 자리에서 1차 접종을 받고, 딸들은 기말고사가 끝나는 대로 접종을 위해 다시 같이 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도움말 : 목동 여미애산부인과 신연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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