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앨리슨 “x86 서버 신경 안쓴다”

래리 앨리슨 “x86 서버 신경 안쓴다”

  • 김동기 기자
  • 승인 2011.09.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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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없는 x86서버 관심없다” 발언
장기적으로 x86 사업 철수가능성도 시사

오라클이 숙제로 안고 있는 x86  서버 비즈니스에 대해 래리 앨리슨은 공식적으로 관련 비즈니스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마진없는 x86 비즈니스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 정도의 해석이지만, IT업계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x86 비즈니스를 접겠다는 뜻이 아니겠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래리 앨리슨은 오라클 1분기 실적발표 및 투자자 콜(2분기 전망 Investor call)에서 “x86 비즈니스가 제로가 된다고 해도 난 신경쓰지 않겠다(I Don’t Care If x86 Goes To Zero)”고 말했다.

아울러 래리 앨리슨은 “소프트웨어 기반 x86 비즈니스에는 치중할 것이지만, 단순 SMB용 하드웨어 단품 판매는 사실상 접는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전했다.

래리앨리슨의 이 발언은 그러나 “x86 서버 사업을 완전히 접는다”고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은 오라클이 실적발표와 더불어 2분기 사업전략을 묻는 외신기자 및 투자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한국을 비롯해 오라클 글로벌 입장에서 썬 인수 이후 하드웨어 비즈니스가 전반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입장에서 투자자들은 래리 앨리슨의 생각을 듣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슬리는 5%대 시장점유율 = 오라클 x86 서버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입장에서 x86 전체 비즈니스의 5%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엑사데이타를 x86 서버 기반에 공급하고 있다. 이번 래리 앨리슨의 발언은 엑사데이타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x86 사업은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즉 목적이 있는 x86 사업은 지속하지만, 하드웨어 단품 판매 등 장비만을 공급하는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발언의 진의는 결국, 하이엔드 서버 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x86 서버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국내 엑사데이타 영업, 하이엔드로 전환 가능성 = 현재 국내에는 엑사데이타 v2-2(x86 DB 서버+x86 스토리지 서버로 구성)와 v2-8(스팍 DB서버+x86 스토리지 서버)의 두 종류로 시스템을 공급중이다.

기존 한국에서 팔렸던 엑사데이타 고객은 일부 HP 서버 기반 제품과 상당수 X86서버 기반 DW로 구성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래리 앨리슨 발언을 확대 해석하면 x86을 궁극적으로 드라이브 하지 않고 홀대한다는 얘기인데, 이는 결국 내놓고 v2-8을 드라이브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엑사데이타 x2-2를 산 고객들이 증설 등 난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로 제기된다.

이 근거는 최근 국내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최근 오라클의 국내외 엑사데이타 영업은 과거 리눅스 기반 x86에서 솔라리스(Solaris, V2-8)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두 가지를 고려해볼 때, 당장 투자 및 신규투자를 고민하는 고객들의 확장 경로(path)가 어지러워 질 것으로 해석했다.

다양한 측면의 해석을 고려하면, 오라클 내에서 x86 사업은 점점 ‘계륵(鷄肋)’이 돼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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