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대상 공부습관 조사

초중고생 대상 공부습관 조사

  • 임선혜 기자
  • 승인 2009.06.2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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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55%, 새학기 공부계획 안 짜거나 못지켜"

흔히 공신(공부의 신)들은 공부비법으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교과서 위주로 혼자 공부한다”고 한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한다는 말이다. 이 같은 방식이 아직 일반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과제’인 것 같다. 실제로 초중고생 55.2%가 새 학기를 맞아 세운 공부계획을 지키지 못했거나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교육 전문업체 아이넷스쿨(대표 복진환 www.inet-school.co.kr)이 지난 한달 간 초중고생 1,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습방식 및 공부습관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계획 세운 64% 가운데 38%가 “제대로 실천 못해”
이번 조사에서 올해 새 학기를 시작하며 공부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응답자는 64.2%인 860명이었으며 그 중 38.7%(332명)가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35.8%인 480명은 새 학기 공부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계획표가 없어도 잘하고 있으므로 필요를 못 느낀다’고 밝힌 72명을 제외하면 공부계획을 안 짜거나 지키지 못한 학생들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2%(740명)에 이른다.

공부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한 860명 가운데 ‘만족할 만큼 잘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17.3%, ‘대체로 지키고 있다’는 44.0%였다. 반면 ‘잘 실천하지 못한다’ ‘거의 실천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각각 31.6%, 7.1%였다. ‘계획표대로 실천한다’는 응답은 초등학생이 77.8%에 이르는 반면, 중학생은 55.9%, 고등학생은 44.6%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올라갈수록 실천력도 실행의지도 떨어져
계획표대로 실천하지 못한 원인으로는 ‘계획대로 실행할 의지가 약했다’(36.4%)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익지 않았다’(34.4%)가 가장 많았으며 ‘계획표를 무리하게 짰다’(13.9%) ‘혼자 힘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다’(9.3%) ‘잘 모르겠다’(3.3%) 순이었다. 이처럼 학생들은 의지 부족과 갖춰지지 않은 공부습관이 계획표 실천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실행 의지가 약해서 실패했다고 답한 비율은 고등학생이 43.3%로, 중학생(37.1%) 초등학생(29.6%)보다 높아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에 대한 의지를 계획성 있는 공부의 성패 조건으로 보고 있었다.

계획대로 실천, 성공 비결은 “지킬 수 있는 계획표”
계획대로 실천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비결로 가장 많은 47.3%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계획표를 짰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학교 및 방과후 생활과 학습 관리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18.9%)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졌다’(17.2%)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았다’(15.2%) 순이었다. 학생들 대부분이 주변의 도움 보다는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갖고 노력한 점을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은 것이다.

한편, 새 학기 공부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480명 가운데 가장 많은 53.8%가 계획을 세우지 않은 이유로 ‘계획을 세워도 실행에 옮기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스스로 계획을 짜기 어려워서’라는 응답도 22.5%에 달했으며 ‘공부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잘 할 것 같아서’(15.0%) ‘부모님, 선생님, 학원 등에 의존하기 때문’(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공부계획을 세우지 않는 학생 대부분이 스스로 학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노력과 의지가 부족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모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학습방식 체득 돕고 동기 부여하는 코칭 역할 중요
이번 조사는 2009년도 1학기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학기 초 학습계획 수립 및 실천 여부를 알아보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아이넷스쿨 복진환 대표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실천력이 떨어지는 데서 보듯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들이는 것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복진환 대표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본인이 꼭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학습방법을 체득하고 꾸준히 실천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코칭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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