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올 IT사업 차질 예고

농협중앙회, 올 IT사업 차질 예고

  • 김동기 기자
  • 승인 2011.04.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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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 개발서버 소소프로그램도 삭제돼
생명, 화재보험 출범 일정도 조정 불가피

최악의 전산장애 사건을 겪고 있는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의 올 IT 사업 상당부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농협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4.12 전산장애 과정에서 현재 개발중인 국제회계기준(IFRS) 대응 IT시스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개발서버를 온라인 상태에서 운영하다 보니 개발을 완료하고 올려 놓은 상당수 소스프로그램이 삭제됐다”며 “현재 영향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다행인 것은 개발자가 사용중인 컴퓨터에 각 개발내용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소스프로그램을 재생성하는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계에 따라 IFRS 자체 업무 연계성과 현 카드시스템 불안정에 따른 연동 등 설계 구조에 따른 재설치는 일정한 물리적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농협측은 밝혔다.

영향도 분석에 결과에 따라 농협중앙회는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2개월가량 프로젝트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농협 IFRS는 당초 2011년 12월 가동이 목표였다. 추가 개발되는 비용 관련 농협측은 SK C&C에게 전액 지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금융지주사 설립과 동시에 분리되는 NH생명보험과 NH손해보험 기간시스템 관련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정은 지난 3~4월초 두 보험사 기간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를 발송, 늦어도 5월초 개발에 착수한다는게 농협측 전략이었으나 이 일정은 지켜지기 어렵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업 개발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IT시스템 개발 착수시기가 더 이상 늦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현업과 일정을 협의중인 농협 IT본부분사는 최악의 경우 금융감독원 유권해석을 받아 금융지주사 출범 당시에는 기존 NH공제시스템으로 가동하고 일정기간 유예 요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신경분리 법안에 따르면, 금융지주사 출범 이후 신용 및 경제사업 IT지원을 위해 현 IT본부분사는 농협중앙회 교육지원부문에 편입, 일정기간 신용, 경제사업을 모두 지원토록 돼 있다.

한편 전산센터 추진일정은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농협 전산장애가 현 양재동 센터 노후화에 따른 운영 문제점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오히려 탄력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

새 전산센터 구축 진행을 살펴보면 양재동 양곡유통센터를 부지로 선정하고, 올초 용도변경을 신청해 1년간 유예기간을 갖고 있다.

농협은 하반기부터 새 전산센터 구축 컨설팅 또는 설계에 착수, 내년부터 향후 3~4년간 신축일정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쟁점은 이번 전산장애로 분리되는 각 지주사별 현 농협 IT본부분사에 대한 시각변화, 농협중앙회장 선거 등 다양한 외부변수로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4.12 전산장애로 현 양재동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일정이 늦춰질 개연성은 적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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