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 서울의 생태거점공간으로 재탄생

월드컵공원, 서울의 생태거점공간으로 재탄생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06.22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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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난초와 지초가 자라고 철마다 온갖 꽃이 만발하던 아름다운 섬이었으나 15년간(1978~1993)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어 먼지, 악취, 파리가 많아 삼다도로 불리었던 난지도가 2002년 월드컵공원으로 조성된 후 서울 서쪽의 생태 거점공간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소장 오순환)에서 실시한‘2008년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 모니터링’결과에 따르면 2000년 164종이었던 동물종이 461종으로, 255종에 불과하였던 식물종이 453종으로 크게 증가하여 현재 900종 이상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생태모니터링의 일환으로 노을공원 자연습지에 설치한 무인센서카메라를 통해 이곳이 고라니와 너구리의 주요 서식처이며 쇠물닭 등 물새들의 번식처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매립지사면에 설치한 카메라에는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삵의 모습도 촬영되었다.

분야별로 포유류는 2000년 집쥐, 두더지 등 3종에서 고라니, 삵 등 8종으로, 양서·파충류는 청개구리, 누룩뱀 등 6종에서 쇠살모사, 맹꽁이 등 14종으로, 야생조류는 36종에서 55종으로, 육상곤충은 193종에서 322종으로 크게 증가 하였으며, 특히 난지연못과 난지천 조성 후 수서무척추동물은 48종, 어류는 14종이 새로 나타났다.

이중 법적보호종으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지정종인 왕새매 등 8종,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 등 10종, 멸종위기야생동물인 삵, 맹꽁이 등 11종과 서울시지정 관리야생동·식물 통발, 왕잠자리 등 22종이 확인되었다.

과거 침출수와 매립가스가 분출되어 얕은 토양층과 심한 경사, 건조 등으로 생물서식환경이 매우 열악한 매립지사면에는 아까시나무와 버드나무를 중심으로 독특한 매립지 식생이 형성되어 있으나, 야생동·식물의 서식환경 개선을 위해 2004년부터 연차적으로 소규모 생물서식공간을 조성하였다.

야생동물들에게 물과 서식지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10개소(1,178㎡)의 습지에는 다양한 새와 포유류들이 찾아오고, 맹꽁이, 참개구리 등이 알을 낳고 있으며, 왕잠자리, 고추잠자리 등 20종 이상의 잠자리들과 수서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야생동물들에게 부족한 먹이를 공급하고 매립지사면의 식생을 개선하기 위해 20,482㎡의 면적에 상수리나무, 붉나무 등 다양한 열매를 맺는 나무들을 식재하였다.

앞으로도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에서는 지속적인 생태모니터링 실시, 난지한강공원과 월드컵공원으로 자유롭게 동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동물이동통로 설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야간 미개방, 습지 등 소규모 생물서식공간을 확대 조성하여, 월드컵공원을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환경·생태 공원으로 만들기 위하여 지속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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