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70.2% “남성 전업주부 긍정적”

대학생 70.2% “남성 전업주부 긍정적”

  • 권혁교 기자
  • 승인 2011.03.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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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남성 전업주부는 5년 전보다 34.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성 역할이 무너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데, 그렇다면 향후 결혼을 하게 될 대학생들은 이런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대학생 439명을 대상으로 남성 전업주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0.2%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성(73.8%)이 여성(65.8%)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한 남학생들에게 결혼 후 직장을 갖는 대신, 전업주부를 할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59.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전업주부를 하고 싶은 이유로는 ▶‘전업주부의 역할이 성별과 상관없다고 생각해서’(60.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즉, 가정에 전업주부의 역할이 필요하고 이것이 성별과 관련이 없으니 자신이 할 수도 있다는 것. 이는 과거처럼 전업주부를 오로지 여성의 몫으로 간주하던 시선이 많이 사라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평소 살림 및 육아에 관심이 많고 잘해서’(22.5%)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취업 및 직장생활이 힘들어서’(14.1%)처럼 ‘도피’의 의미로 전업주부 역할을 고려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반면 여학생들은 결혼 후 자신의 남편이 전업주부를 하는 것은 부정적(51.3%)이라는 의견이 긍정적(48.7%)이라는 의견보다 다소 많았다.

한편 남성이 전업주부를 하는데 필요하다고 여기는 배우자(여성)의 최소 월급은 평균 32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307만원, 여학생은 346만원으로 여학생 쪽이 필요비용을 높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남성 전업주부는 여전히 쉽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 그렇다면 남성이 전업주부 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회의 편견(44.2%)을 꼽았다.

여기에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임금(25.5%)도 적잖은 문제가 되었다. 그 밖에 ▶가족, 친지의 편견(12.1%) ▶사회경력이 단절된다는 점(9.1%) ▶살림 및 육아에 대한 무지(2.5%) 등의 답변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남학생이 사회의 편견(52.5%)을 1순위로 든 반면, 여학생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 임금’(44.2%)을 남성 전업주부의 걸림돌로 들었다는 것. 이는 남학생의 경우 자신이 직접 전업주부가 된 상황인 만큼 당장 주위의 시선을 먼저 생각하는 대신, 여학생은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현실적인 임금을 우선 고려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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