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멈췄지만 일본제 중고차 ‘흔들’

지진 멈췄지만 일본제 중고차 ‘흔들’

  • 신만기 기자
  • 승인 2011.03.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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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 뒤 열흘, 일본의 산업과 경제가 여전히 불안 속에 있다. 특히 경제 성장 1등 공신 일본의 자동차 산업은 관련부품의 생산 중단소식 등 수급에 대한 걱정이 큰 상태. 이에 혼다 코리아는 3개월 치 물량이 이미 확보되어 있어 국내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포착됐다.

지진 발생일인 지난 11일 이후, 일본차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의 자동차 모델별 검색순위를 살펴본 결과, 일주일 사이 일본 브랜드 수입차들의 조회량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국내 인기모델인 렉서스 ‘iS’의 조회량은 49% 감소했고, 국내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혼다 ‘어코드’ 역시 53%까지 떨어졌다. 피해지역에 대한 우려 섞인 성원을 보내는 것과 달리 소비자로서의 기준은 냉정해진 것이다.

실제로 이번 대지진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2월 토요타와 렉서스의 대규모 리콜 사태 당시에도 일부 모델의 시세에 약한 변동이 있었지만 대상 모델이 아니었던 국내 캠리 중고차는 오히려 조회수가 반절 가까이 뛰면서 그 여파를 실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지진의 여파가 일본차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 중고차 매매단지의 심경민 딜러는 “고유가와 경기침체에 이어 대지진까지 전반적으로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 특히 중고차임에도 지진의 영향을 받는 이유는 여진 등 관련 문제로 인해 부품 등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에 대한 소비자들이 걱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천 매매단지의 장형종 딜러 역시 “지진 관련 보도와 걱정이 고조되었던 주중과 달리,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는 현지 소식과 함께 지난 주말 중고차 시장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 없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8일, 닛산은 ‘무라노’와 ‘로그’ 등을 생산하는 2개 공장에 대해 조업을 재개했다. 기존 재고를 바탕으로 조업을 시작한 닛산은 부품 수급상황에 따라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닛산을 출발점으로 다른 자동차 브랜드의 신속한 회복이 이어져, 일본차에 대한 인기도 하락 역시 일시적인 기우에 그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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