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석문사상’,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한 ‘호흡의 비밀’을 밝히다

신간 ‘석문사상’,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한 ‘호흡의 비밀’을 밝히다

  • 박현숙 기자
  • 승인 2011.03.1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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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카산드라의 거울’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특정 미래를 볼 수는 있지만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하는 한 소녀가 자신이 예언한 미래와 사투를 벌인다. 천재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미래에 대한 관심을 기울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천사들의 제국’에서는 누구나가 궁금해 할 수밖에 없는 미래인 사후세계를 다룬다. 걸작 반열에 오른 작품 ‘신(神)’에서는 한 행성의 미래를 창조하는 예비 신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는 책 속 미래는 무척 유니크 하다. ‘신’을 보자. 가장 진화한 행성에는 ‘호흡’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들어서 있다. 너무나 당연해서 무관심했던 인간의 한 보편적 요소를 미래의 대안으로 잡았기에 오히려 이채롭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이 생각하는 미래를 직설적으로 밝힌 바가 있다. 2008년 월드 싸이언스 심포지엄에서 미래 교육의 새로운 교과과정으로 ‘호흡 교육’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예측들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혼자만의 상상일까. 사실 호흡에 주목하는 이야기는 낯설지 않다. 30년 전 한국의 베스트셀러인 단(丹)은 호흡을 통한 인간의 궁극적 능력 개발과 그에 따른 미래를 다뤘다. 흥미롭게도 베르베르의 예측을 받혀주는 근거를 한국의 전통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호흡을 통한 인간의식의 상승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는, 다소 거대한 담론을 체계적인 인과관계로 서술한 책을 꼽는다면 근래 출간된‘석문사상’을 들 수 있다. ‘석문사상’은 호흡을 통해 자신을 궁극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호흡은 근원 세계와의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양의 ‘도인(道人)’이나 서양의 ‘완성된 현자(賢者)’는 이렇게 호흡을 통해 비가시적 근원 세계의 흐름과 합일한 신 인류를 말한다.

‘석문사상’은 이러한 신인류의 등장을 통해 변화하는 지구촌 전체의 흐름을 예측한다. 인류의 시작과 과정, 완성의 결말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섭리적 관점에서의 큰 틀은 정해져 있기에 호흡을 통해 근원세계의 흐름을 알게 되면 과거와 미래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주와 지구, 인간의 탄생 과정을 이야기한다. 숨겨진 과거 역사와 앞으로 호흡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식과 사회를 변화시킬지, 현대적인 예를 통해 서술한다. 또한 미국과 일본, 중국의 흥망, 동북아로 들어오는 유대인과 조우하는 통일한국이 어떻게 세상의 선도국으로 발돋움 하는지, 국가 간 역학관계에서부터 환경위기와 지각변동까지, 눈앞에 닥친 국제정세의 미래를 정교하고도 사실적으로 밝힌다.

그러나 ‘석문사상’은 특정 사건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세세한 위기와 반전의 과정들은 인간의 자유의지로 인해 수없이 많은 가변성을 가지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사건을 예언하기 보다는 미래의 흐름을 직설적으로 예측한다. 그래서 석문사상의 미래 서술은 오히려 서구학자들의 이성적, 합리적 미래학과 닮아있다.

세계미래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명작들과 함께 현존하는 호흡수행자들의 이야기를 담은‘석문사상’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일상화 되어가는 이상기후, 지각변동, 불안정해지는 국제 정세, 그 속에 숨은 어떤 희망의 징후를 찾아 새로운 시대에 미리 대비하는 혜안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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