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은 타야죠…경차 엔트리카 시대 막 내리나

준중형은 타야죠…경차 엔트리카 시대 막 내리나

  • 신만기 기자
  • 승인 2011.02.22 1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1일 서울의 리터당 휘발유가격이 1,909원을 기록했다. 고유가 시대의 엔트리카로는 어떤 차가 적합할까? 기아차 ‘뉴모닝’이 보름 만에 사전계약 5000건을 돌파한 것을 봐도 연비 좋고 날렵한 경차가 유력한 후보지만, 실제 첫 차를 구입할 사회초년생들의 생각은 좀 달랐다.

엔트리카 구입 시즌을 맞이하여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남녀의 52.6%는 ‘생애 첫 차에 적당한 차’로 ‘아반떼MD’, 뉴SM3 등 준중형차를 선택했다. ‘첫차 = 경,소형차’ 라는 공식은 깨졌다. 일반적으로 엔트리카 대표로 알려진 ‘올뉴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최하위를 기록하며 외면 받았다.

준중형 대표 현대 ‘아반떼MD’는 다섯 개의 후보 중 30.5%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경차에 도전한 리터당 16.5km의 고연비가 엔트리카로 준중형차를 선택하는 부담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보다는 남성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 남성 운전자가 가장 갖고 싶은 차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 22.1%는 ‘뉴SM3’를 선택했다. 응답자들 중 다수가 ‘르노삼성’이라는 브랜드를 품질의 보증수표로 생각한다고 밝혀, 브랜드가 가진 효율과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위는 16.9%로 남성들에게 전폭적 지지를 받은 기아 ‘스포티지R’이 차지했다.

실제 중고차 검색순위에서도 경차를 찾아 볼 수 없다. 카즈의 연간 검색순위 TOP10를 살펴보면 경차를 찾아볼 수 없다. 지난 해 뉴모닝의 신차판매량이 늘 TOP3안에 들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 남성 응답자는 “처음이라도 경차 보다는 큰 차가 좋다”라고 대답하며, 가격이나 유지비 등으로 한정됐던 엔트리카 구입기준이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넓어졌음을 알 수 있다. 준중형이라는 새로운 차급이 표준화되면서 경차에 대한 아쉬움과 중형차의 부담을 보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신차시장에 각 차급별 풀체인지 모델들이 잇달아 출시되었지만 판매량 1위는 6개월 연속 준중형 아반떼가 지키고 있다. 경차도 달라진 외관과 커진 몸집으로 도전장을 냈지만 덩달아 높아진 가격에, 기왕이면 준중형급을 선택하는 운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