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기소개서 ‘1-1-2-4-2 원칙’은 잊어라

이제 자기소개서 ‘1-1-2-4-2 원칙’은 잊어라

  • 권혁교 기자
  • 승인 2011.02.10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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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상반기 공채가 코 앞이다. 졸업예정자를 비롯한 수많은 구직자들이 꿈에 부풀어 입사지원서 준비에 한창일 때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의 오규덕 대표 취업 컨설턴트는 “채용 트렌드가 변해 가듯 입사지원서 쓰는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크루트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채용시장의 변화 양상을 토대로 취업 컨설턴트들의 의견을 모아 올해 유념해야 할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짚어봤다.

# ‘1-1-2-4-2 원칙’ 옛말 됐다

자기소개서 작성에는 ‘1-1-2-4-2 원칙’이란 게 있다. ‘1-1-2-4-2 원칙’은 성장과정-성격의 장단점-학창생활-지원동기-입사 후 포부 등 기존에 많이 쓰던 자기소개서 각 항목의 중요도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전체를 10으로 뒀을 때 지원동기가 4할 정도로 가장 중요하고 학창생활, 입사 후 포부는 그 절반 수준, 성장과정과 성격의 장단점은 거기서 또 절반 정도의 중요도를 가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원칙이 이젠 필요 없어지고 있다. 자기소개서 항목의 다양화, 구체화 추세 때문이다. 창의력을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한 사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과를 낸 기억, 리더십을 통해 조직의 역량개선에 기여한 경험을 들라는 등 자기소개서의 세부항목이 기업별로 다채로워지고 있고, 질문도 점점 구체적이 돼 가고 있다. 멀뚱히 앉아 성장과정에서부터 학창시절, 성격, 지원동기 등 뻔한 항목을 준비하다가는 실제 입사지원에서는 모든 항목을 새로 준비해야 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목표기업을 정해 그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 항목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 믿을 수 있는 사례를 들어라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례나 이야기를 적어야 하며, 추상적인 진술, 선언, 주장은 배제해야 한다는 사실은 취업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있는 구직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제다. 말 그대로 회사에서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실제 경험으로 풀어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신뢰도다.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란 얘기다. 결국 면접도 이를 직접 눈 앞에서 확인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면 된다. 실제 많은 구직자들이 의욕이 앞서 없었던 얘기를 만들어 내거나 부풀리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읽는 이가 믿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법은 적지 않다. 경험을 적을 때 시간과 장소,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함께 했던 이들을 거론하는 등 최대한 구체적, 사실적으로 묘사하듯 쓰는 게 효과적이다. 미리 동의를 구해 레퍼런스 체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적는 것도 괜찮다. 요즘 뜨는 트위터, 페이스북, 인맥을 비롯한 각종 SNS를 활용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의 하나다.

# 소셜 활동도 경쟁력 된다

각종 SNS(Social Network Services)는 자신을 나타내고, 또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실제 지난해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의 19.5%는 지원자의 SNS에 접속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21.5%는 SNS 주소를 기재하게 하고 있다. 지금은 SNS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고 있어 이런 비율은 훨씬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SNS가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전략이다. 특히 자신이 자기소개서에 얘기했던 경험이나 성격적인 특징들이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도 온전히 드러난다면 믿을 수 있는 지원자로 낙점 받을 수 있다.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한 부가적인 이득도 기대할 수 있다. 인사담당자에게 새로운 채널에 빠르게 적응하고 사회성이 높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 남들은 모르는 회사정보 녹여라

자기소개서의 두 축의 하나가 앞서 말한 자신의 이야기라면, 또 하나는 회사에 대한 열정과 애사심이다. 우수한 인재보다는 회사에 맞는 인재, 능력은 뛰어나지만 금방 나가버릴 수 있는 지원자보다는 오랫동안 회사에 기여할 인재를 찾는 까닭이다. 하지만 회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답시고 ‘회사를 사랑합니다’, ‘오랫동안 OO에 입사하기를 고대해 왔습니다’ 같은 고백 식의 문구를 사용하는 건 별 소용이 없다.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으로 어필해야 할까. 바로 ‘회사에 대한 정보’를 녹여냄으로써 가능하다. 특히 홈페이지에 접속해 한번 훑어보면 알 수 있는 정도의 정보로는 부족하다. 남들은 얻기 힘든 정보를 적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장된 기업이라면 적어도 거래소에 공시된 세부적인 공시자료는 살펴봐야 하는 식이다. 더 좋은 방법은 따로 있다. 내부에 있는 인맥을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보다 그 회사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분명코 ‘이 정도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고 있다면 우리 회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친구임이 틀림없다’란 평가를 받을 것이다.

# 그래도 기본은 지켜야

몇 가지 변화와 주목해야 할 점들을 살펴봤다. 그렇다고 기본에서 벗어나서는 곤란하다. 이목을 단박에 끌 수 있는 카피 같은 리드문을 써야 한다는 점, 자기소개서의 내용 전반에서 지원 직무에 맞는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획일적인 문구는 사용 안 하는 게 낫다는 점, 뜬 구름 잡는 얘기는 빼고 숫자나 구체적인 사실을 적는 것이 효과적이란 점 등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탈자나 이모티콘도 주의해야 한다. 더 중요한 기본은 따로 있다. 회사명을 잘못 적으면 바로 휴지통 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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