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일제강점기 금석문 자료 발간

국립중앙박물관, 일제강점기 금석문 자료 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10.11.2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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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소장역사자료10 - 금석문 자료(1) : 삼국시대 -》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연차적으로 추진해 온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역사자료 정리 사업의 열 번째 자료집으로서 광개토왕비, 마운령비, 유인원기공비 등 고대사의 중요 사진과 탁본 자료를 담아 학계와 일반에 공개한 것이다.

이번 자료집은 고구려·백제·신라 3국 관련 금석문 탁본과 사진(유리건판, 엑스선) 등 주로 금석문의 이미지 자료들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자료집에 수록한 내용 가운데 1918년 광개토왕비 조사 때 찍은 유리건판 사진은 ≪조선고적도보≫(1914년)와 ≪통구(상)≫(1937년)에 실리지 않은 것들이다. 또 2005년 구입한 광개토왕비 석회탁본도 공개하였다. 이들 사진에 의하면 비면에 석회가 발라져 있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는데, 비 자체가 중국에 소재하고 있어 상세한 접근 관찰이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 비문에 대한 판독과 실물의 원상태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자료로 평가된다.

아울러 1911년 이전에 채탁된 유인원기공비 탁본과 부여석조 탁본도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특히 이번 조사과정에서 유인원기공비편 사진 3점을 발굴하고 새롭게 16자를 판독하였다. 유인원기공비에 대해서는 종래 학계에서 판독문 만이 알려져있고 실제 그 판독의 기본이 되는 원 사진자료와 탁본은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이번 자료의 발굴과 공개는 백제부흥운동기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금은 비석이 북한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마운령신라진흥왕순수비 관련 유리건판사진과 탁본, 그리고 발견 당시의 창녕진흥왕척경비 유리건판 사진과 탁본도 전부 수록하였다. 또, 부여 정림사 석탑 각자(일명 평제비) 16면을 모두 제시하였으며, 함께 제시한 명문호우의 엑스선 사진도 명문판독의 새로운 자료가 될 것이다. 이들 자료들은 기존에 알려진 판독문의 재검토를 가능케하여 삼국시대 역사를 복원 연구하는 데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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