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야·아반떼야…‘튜닝’으로 수입차 변신

BMW야·아반떼야…‘튜닝’으로 수입차 변신

  • 신만기 기자
  • 승인 2010.11.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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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마음속에 한 명쯤 닮고 싶은 연예인이 있다. 현재의 자신과 대조되는, 아름답고 멋진 외모의 연예인처럼 되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들이 주로 성형으로 표출하는 ‘예쁘고 멋져 보이려는 본능’은 남성들의 자동차 튜닝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고가의 차가격으로 구입이 어려운 수입차의 특징을 그대로 흉내 낸 이색 튜닝카가 등장해 눈에 띈다.

얼마 전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에 등록된 2008년식 NF쏘나타 트랜스폼은 같은 모델의 다른 차량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NF쏘나타 본래의 4개의 가로줄에 현대차 로고가 달린 라디에이터 그릴이 아닌 2개의 강낭콩을 배열한듯한 모양의 그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익숙한 이 라이에이터 그릴은 독일의 명차인 BMW의 상징과 닮아있다. 1933년 베를린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이후 BMW의 패밀리룩으로 자리한 이 그릴은 사람의 신장모양과도 흡사해서 ‘키드니 그릴(Kidney grill)’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못보던 신차를 보아도 통일된 이 그릴모양을 보고 BMW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 NF쏘나타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BMW의 그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BMW를 닮고자 했던 의도는 확실하게 파악된다.

카즈 최경욱 매물담당에 따르면 지난 2008년도에는 튜닝비용만 1,200만원이 들어간 차량이 등록된 적이있다고 한다. 뒷모습을 보면 렉서스is 시리즈의 느낌이 나고, 키드니그릴과 ‘흰색 원형띠’의 전조등램프는 BMW와 판박이다. 엠블럼은 폭스바겐과 유사해 보인다. 하지만 이 차 역시 국산자동차인 아반떼HD 2008년식 모델이었다.

풀튜닝을 통해 ‘페이스 오프’한 차량도 있다. 엠블럼은 물론이고 아우디의 특징인 범퍼까지 내려온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달고 있다. 차량 뒷 편에도 엠블럼과 아우디의 모델명인 ‘A4’가 적혀져 있어 모르는 사람들은 아우디라고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차는 그릴은 물론 범퍼까지 교체한 NF쏘나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회원들도 이 차에 ‘NF우디’라는 별칭을 붙여 아우디와 닮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흔히들 말하는 풀튜닝은 개성을 확실하게 살려 자신만의 차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디자인상 통일성이 깨질 수 있다. 순정부품이 아닌 경우로 교체했을 경우 발생 가능한 문제점도 본인의 책임이다. 또한 중고차로 되팔 경우에도 튜닝비용에 대한 가치를 그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중고차거래를 염두하고 있다면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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