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진통의 자유를 누리자!

임산부, 진통의 자유를 누리자!

  • 임선혜 기자
  • 승인 2009.06.0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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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임산부의 진통, 출산 과정은 어떤가?

진통과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대기실에서 진통 과정을 스스로 이겨내며 엄습해오는 분만의 고통으로 좁은 침대에 누워 비명을 지르다 때가 되면 의사나 간호사가 들어와 아기를 받아주는 일련의 과정은 보통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출산과정이며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분만 형태이다.

출산을 방해하는 분만 자세

하지만 이러한 분만법이 결코 산모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출산을 지연시키고, 진통 중에 똑바로 누워있는 자세로 인해 산모의 대동맥과 대정맥이 눌려 자궁으로 가는 피의 흐름을 막아 아기에게 가는 산소의 양을 제한 할 수 있다.”고 산부인과 전문 나리병원(http://www.nalee.net) 나오순 원장은 강조한다.

새로운 시도 “자유진통실”

지금까지는 진통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 작고 좁은 침대 위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 졌다. 하지만 나리병원 분만실에는 내 집안과 같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산모의 활동영역을 제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진통과정을 경험하도록 “자유진통실”이 준비되어 있다.

산모 통증 줄이는 자세 따로 있어

산모가 진통시 친숙한 환경에서 계속 몸을 움직여주면 진통이 더 잘 진행 된다고 한다. “자유진통실”에서는 산모가 원하는 대로 걷거나 앉거나 무릎을 꿇거나 혹은 무언가에 기대어 임신기간 동안 산모문화센터를 통해 익혔던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외부의 산만함을 무시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진통과정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세라고 한다. 또한 누운 상태가 아닌 중력의 힘을 이용한 쪼그려 앉는 자세는 분만을 빠르게 진행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자세를 돕기 위해 “자유진통실”에는 여러 가지 기구들이 준비되어 있고, 남편은 물론 산모 도우미(샬로머 간호사)가 이 과정을 함께 한다.

아기를 위한 배려 감성분만

나리병원 분만 환경 중의 또 하나의 특징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감성분만실” 이다. “자유진통실”이 엄마를 위한 공간 이었다면 “감성분만실”은 아기를 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기에게 적합한 분위기의 조명, 안정된 주변 환경, 생 후 첫 한 시간의 엄마와의 자연스러운 피부 접촉, 모유수유 시도, 아빠와의 첫 목욕 등은 엄마, 아빠와 아기와의 자연스러운 접촉을 유도하고 아기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발달시킬 수 있는 시발점을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분만에 대한 배려는 산모뿐 만 아니라 태어날 아기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최면 심리 치료로 유명한 미국의 심리학 박사 David Chamberlain은 저서 <갓난아기 심리학>을 통해 “평화롭고 의미 있는 출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다.

아기는 태어나는 순간을 적어도 5세 이전까지는 기억을 하고 있다고 한다. 표현이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할 수 없을 뿐이지 똑같은 것을 느끼고 표현하고자 애쓴다는 것이다.

이처럼 출산하는 산모는 물론 아기의 탄생 순간까지 그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적 관심과 산모들의 높은 관심으로 분만법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언급되고 시도되고 있지만 서양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예가 대부분이다.

의료분쟁, 수가 문제로 점점 분만을 멀리하는 산부인과가 늘어가는 요즘 오히려 한발 앞서 엄마와 아기의 분만 순간을 행복하고 의미 있는 순간으로 각인 시키고자 노력하는 나리병원의 뜻 있는 도전이 그동안 병원이어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제는 병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산부인과병원만의 독특한 문화로 새롭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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