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논술, “영어지문은 전체 문제의 구조 속에서 독해해야”

경희대 논술, “영어지문은 전체 문제의 구조 속에서 독해해야”

  • 임선혜 기자
  • 승인 2010.07.13 10: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전형으로 794명을 선발하는 경희대는 모의 논술 시험에서 영어 지문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은 논술 시험의 부담 외에 ‘영어’에서 오는 부담까지 지게 됐다.

그러나 영어 지문이 나온다고 공포에 떨 일은 아니다. 논술 시험에서 더욱 중요한 능력은 ‘논리’를 따지는 능력이지 영어 실력은 아니다. 논리 관계를 따지면서 독해하는 능력이 있다면 아주 기본적인 영어 실력만 있어도 논술 시험에 대처할 수 있다.

2011학년도 모의논술시험 <논제Ⅰ-1>은 인간의 정신과 신체 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제시문 [가]는 인간이 정신과 실체의 합으로 이루어지며 이 둘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이원론적 인간관을 제시한다. 이렇게 국어로 된 제시문 가를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제시문 가를 이렇게 정리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와 대비해서 영어로 된 제시문[나]를 정리하는 것은 좀더 쉬워진다. 제시문 나는 “인간 정신의 과정은 인간 두뇌의 작동 과정과 일치한다”는 주장을 한다.

이는 “정신과 신체가 다른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된다. 이런 논리 관계를 파악한 다음에 “지각과 ‘두뇌의 과정’은 용어는 다르지만 같은 현상을 지칭한다”는 정도의 예만 덧붙일 수 있으면 제시문 나에 대한 독해는 사실상 완성되는 셈이다.

논술은 여러 제시문을 주는데, 그 제시문들의 연관관계를 파악해내는 것이 논술의 기본이다. 이러한 기본 논술 실력이 있다면, 영어 지문도 이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영어 지문만 준다면 오히려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체 문제의 구조와 다른 지문들이 독해의 방향을 정해주기 때문에 영어 지문 독해도 쉽게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 지문이 나오는 논술 시험 문제 풀이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 지문보다는 한글 지문이다. 그중에서도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은, ‘이론’에 해당하는 지문이다. ‘이론’에 해당하는 지문을 정밀하게 독해하면 그와 연관시켜서 영어 지문도 읽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서는 정신과 신체의 이원론을 주장한 제시문 ‘가’가 이론에 해당하는 지문이다. 경희라는 신경생리학자에 대해서 얘기한 지문 [다]는 ‘이론’이라기보다는 ‘예시’에 해당하므로 이 지문 또한 제시문 [가]나 [나]와 연계해서 읽어내야 한다.

경희대 모의 논술은 또 표를 해석하는 문제도 출제하고 있다. 인문계 논술에서 나오는 표나 수식은 고교생으로서는 아주 기본적인 수학 실력만 있으면 독해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표를 지문이 제시하는 개념과 연결시킬 수 있는가다.

그러므로 표와 관련된 문제도 그것을 전체 문제의 구조와 연결시켜서 생각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서는 표에 나오는 노동과 자본을 각각 ‘노동 집약적 산업’, ‘자본 집약적 산업’으로 읽어내고, 두 산업이 고루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 내는 것이 문제 풀이의 열쇠가 된다.

논술 문제 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의 맥락과 연결시켜서 부분을 독해해내는” 독해력이다.

[글:김왕근 선생(신우성논술학원 강사, 서울대 외교학과, 同 대학원, 전 조선일보 기자, ‘막판
논술’ 저자)] / 문의:대치동 신우성논술학원(수시논술특강, 논술캠프 상담 02-3452-2210, www.shinwoosung.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