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까”

“라오스 여행,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까”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7.02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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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라오스에 어떤 방법으로 입국하고 어디를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 라는 다소 막연한 질문을 가장 많이 한다. 그러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로가 있고 여행방법도 다양해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은 없다. 다만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면 수고로움을 조금 덜 수 있는 대답은 가능하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라오스 여행경로는 인천이나 부산을 출발해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비엔티안 또는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이다. 지난해 루앙프라방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은 줄잡아 1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주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루앙프라방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라오스 여행지 1위다.

하노이에서 비엔티안이나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비행기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아 여행하는 데에도 큰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성수기인 건기에는 이 항공편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외국인이 찾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출발하는 것은 필수다. 최근에는 건기 우기를 구분하지 않고 라오스를 많이 찾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베트남에서 육로로 라오스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북부의 ‘디엔비엔푸’와 ‘무앙쿠아’를 거쳐 루앙프라방으로 들어오거나, 씨엥쿠앙 ‘남칸 국경’을 경유해서 항아리평원으로 유명한 ‘폰사반’을 여행하기도 한다. 또 남동부지방인 ‘덴사완(라오바오) 국경’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버스편은 깜무안주 락싸오의 ‘남파오 국경’을 이용한다. 이 외에도 아타푸, 타캑 등 국경이 있지만 보편화되지 않아 이용자는 미미한 실정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태국을 경유하는 코스다. 항공편을 이용해 방콕을 경유하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돈무앙공항에서 국내선 항공편을 타고 비엔티안 가까운 곳까지 이동, 버스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방콕에서 항공편으로 바로 비엔티안까지 오는 방법은 가장 일반화된 태국 경유 코스다. 이 노선은 타이항공이 연계 운항하기 때문에 화물을 내렸다 올렸다하는 불편함은 없다. 그러나 공항에서 대기시간이 길어 자칫 지루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방콕 수와나푸미 공항을 빠져나가 시티투어를 하면 지루하게 기다리는 문제는 해결된다. 주의할 것은 공항에서 시내까지 이동하는 소요시간을 정확히 체크하고 공항을 빠져나가야 비행기 탑승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배낭여행객은 야간열차를 이용해 북동부 우돈타니와 농카이를 거쳐 비엔티안 타나랭역에 도착해 라오스 입국수속을 밟기도 한다. 이 코스는 가장 저렴한 여행길이지만 야간에 흔들리는 열차에서 12시간 이상을 보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우기에는 에어컨이 딸린 침대칸이나 1등석을 이용해야 그나마 조금 낳은 여행길이 된다.

또 태국 중북부도시를 관광하며 라오스에 올 요량이라면 버스로 이동해도 큰 무리는 없다. 태국은 도로사정이 좋아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버스가 발달되어 있어 라오스까지 오는 동안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중동부 우본나차타니에서 참파삭주의 방타오(총맥)국경을 통과해 빡세로 입국하면 남부에서 북부를 훑는 여행을 할 수 있다. 남부 빡세에서 1주일 정도 머물며 콘파팽과 왓푸 등을 여행하는 것도 좋은 여행 방법 중 하나다.

이 외에도 캄보디아 프놈펜과 씨엠립에서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먼저 항공편을 이용하면 빡세를 반드시 경유해 비엔티안이나 루앙프라방을 갈 수 있다. 씨엠립은 앙코르와트가 유명한 도시로 거의 매일 우리나라에서 항공편이 출발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씨엠립에 2~3일 정도 머물며 ‘앙코르와트’와 ‘톤레삽호수’를 관광하고 라오스에 오는 것도 실속 있는 여행길이다. 프놈펜도 씨엠립과 마찬가지로 시내투어나 시아누크빌 등을 여행하며 라오스로 입국하면 된다.

이것 말고도 캄보디아에서 버스를 이용해 라오스에 입국하는 방법이 있다. 라오스 남부 빡세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씨엠립이나 프놈펜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캄보디아를 북부 ‘스텅트렝’일대를 관통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다시 내려가는 불편함이 없도록 캄보디아 국경인 ‘번캄’이나 폭포로 유명한 ‘콘파팽’에서 하차, 주민들의 트럭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며 관광할 수 있다. 특히 ‘씨판돈(사천개의 섬)’으로 유명한 ‘돈콩’지역을 빡세에서 다시 내려가는 번거로움 없이 거슬러 올라오면서 여행하면 좋다.

또 중국 쿤밍으로 입국하는 경우 항공편과 국제버스 두 종류가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면 비엔티안까지 직행하기 때문에 쿤밍관광을 제외하면 무의미할 수 있다. 이때 중국버스를 이용해 중국 ‘모한’과 라오스 국경도시이자 카지노가 있는 ‘보텐’을 거쳐 루앙남타와 우돔싸이, 루앙프라방, 방비엥 등 두루 여행하며 내려오는 길을 선택해도 된다.

도시마다 하루나 이틀씩 머물며 내려오는 이 여행길은 라오스를 보다 더 알 수 있어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인도차이나 여행을 만들고 싶다면 이 코스가 가장 좋고, 또 라오스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최상의 여행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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