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쪽방주민 334명 귀향길 지원

서울시, 쪽방주민 334명 귀향길 지원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7.10.02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가 추석 명절을 맞아 쪽방촌 주민 334명의 고향방문을 지원한다.

시는 다양한 사정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에 살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인해 한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던 이들이 명절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도록 2016년 ‘고향방문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고향방문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쪽방촌 지역을 지속적으로 돕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고향방문비용 일체를 후원하는 등 시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만들어 낸 뜻 깊은 행사다.

‘디딤돌하우스 프로젝트’는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복지부터 자활까지 새 삶의 ‘디딤돌’이 되는 자활사업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시와 현대엔지니어링㈜은 2013년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래 △쪽방촌 임대지원 △자활작업장 설립 △문화교실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지원대상을 작년 144명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전체 쪽방촌 주민(3,240명)의 10.3%로, 쪽방촌 주민 10명 중 1명이 시 지원을 받아 올 추석 귀성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대상자 334명은 귀성차편과 함께 숙박비, 식비, 귀경 차비 등으로 사용할 여비(10만원)와 친지 방문용 선물을 지원받는다. 시는 앞서 7~8월 쪽방상담소를 통해 고향방문 희망자 신청을 받은 후 사회복지사 면담을 거쳐 신청자들의 의지를 확인했다.

334명은 10월 2일(월) 오전 9시30분 서울광장 서편에 모인 뒤 지역별(호남·영남·충청·강원)로 버스(총 9대)를 나눠 타고 귀향길에 오른다.

이날 서울광장 현장에는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나와 배웅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출발 전 각 차량별로 탑승해 오랜만에 고향으로 떠나는 쪽방주민들을 환송하고 한가위 명절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출발에 앞서 서울시가 노숙인 인식 개선을 위해 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운영 중인 ‘노숙인 예술학교’ 회원들의 밴드공연이 고향으로 떠나는 설렘을 더한다.

각 차량에는 서울시 직원 또는 쪽방상담소 직원 1명이 함께 탑승해 안전과 건강을 체크한다. 또한 경유지 별 하차 지점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안내하는 등 마지막 한 사람의 귀성까지 꼼꼼하게 챙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는 추석 명절에 서울에 남아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명절맞이 행사도 준비했다. 9월 29일(금)부터 추석당일인 10월 4일(수)까지 동대문, 남대문, 서울역, 영등포, 돈의동 등 5개 쪽방촌 지역별로 합동 차례, 식사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현재 서울시에는 종로구 돈의동, 창신동, 중구 남대문로5가, 용산구 동자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등 5개 대규모 쪽방촌 지역에 324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각 지역별로 쪽방상담소를 운영하는 등 주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5개 쪽방촌 지역은 주민 50%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주민 월평균 소득이 67만원 수준이다. 주민 중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이 30%, 장애인이 11%를 차지하는 등 취약계층 밀집지역이다.

윤순용 서울시 복지본부 자활지원과장은 “이번 고향방문 지원은 인간의 본성인 수구초심(首丘初心)을 보듬는 데서 비롯된 사업으로 민간기업과 협력을 통해 고향에 가고자하는 시민들의 소박한 바람을 실현시키는 행사”라며 “앞으로 노숙인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