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간 중 콘돔 판매량 평균 28% ↑

월드컵 기간 중 콘돔 판매량 평균 28% ↑

  • 임선혜 기자
  • 승인 2010.06.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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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월드컵 베이비’ 재현되나?
월드컵 응원 열기가 뜨거운 요즘, 붉은 티셔츠와 응원 도구, 야식거리와 함께 유독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가 바로 ‘콘돔’이다. 유통업체별로 밝힌 콘돔 매출액을 보면 한국 경기가 있는 날에는 평일 대비 100~300%, 월드컵 기간 중에는 평균 28% 가량 콘돔 매출이 늘어나는 등 콘돔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한다.

콘돔이 잘 팔리는 이유 중 하나는 매일 저녁 8시 30분, 밤 11시, 새벽 3시 30분으로 경기 중계가 밤새 이어지다 보니 경기 종료 후부터 다음 경기 시작까지 막간에 축구팬 커플들도 딱히 다른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팀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황금돼지 베이비붐에 맞먹는 월드컵 베이비 붐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설득력 있게 들릴 정도이다.

그러나, 아기를 계획 중인 부부라면 월드컵 베이비가 반갑겠지만, 그렇지 않은 커플들에게는 피임이 한국팀 응원만큼 중요해진 셈이다. 콘돔이 많이 팔린다는 사실은 나름대로 피임에 신경들을 쓰고 있다는 증거겠지만, 정작 임신과 출산을 해야 하는 사람은 여성이므로 여성도 이번 기회에 피임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겠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정호진 이사(산부인과 전문의)는 진료현장에서 보면 뜻하지 않던 임신을 하게 된 경우 미혼여성은 분위기에 휩쓸려 피임 없이 성관계를 가지거나 피임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기혼여성은 방심이 원인일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통점을 들자면 피임실패율이 높은 편인 생리주기법이나 질외사정에만 의존하면서도 피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콘돔 등 남성 중심의 피임방법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정호진 이사는 “남성에게만 피임을 미루지 말고 여성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피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 미혼이라면 남성은 콘돔, 여성은 피임약으로 이중피임을 하여 원치 않는 임신과 성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먹는 피임약은 정확한 방법으로 복용하면 피임효과가 99%에 달할 뿐 아니라, 여성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크다. 피임약은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에 효과에 더불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으며, 최근에 나온 처방 피임약의 경우 체중 조절은 물론 여드름과 월경전 불쾌장애 증상까지 치료해주는 등 다양한 부가적인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호진 이사는 “피임 및 생리 등에 대해 고민이 있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해 볼 것”을 권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여성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대해 웹사이트와 콜센터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 이야기(http://www.wisewoman.co.kr/piim365, 또는 피임생리이야기.com) 상담 게시판을 이용하면 산부인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무료 콜센터(080-575-5757)를 이용하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피임생리에 관해 교육을 받은 전문 간호사들로부터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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