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서울 대학로에 헌책방 개점

아름다운가게, 서울 대학로에 헌책방 개점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0.06.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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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고서, 명사기증, 어린이 도서 등을 전시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아름다운가게의 헌책방이 오는 16일 서울 동숭동에 개점한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의 여섯 번째 헌책방인 동숭동헌책방은 면적이 230㎡(약 70평)로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한층 넓어진 매장에는 일반 기증도서의 판매는 물론 고서, 어린이도서, NGO/NPO 관련서, 명사기증도서, 출판사 기증도서 코너 등 다양한 서가를 마련해 독서와 함께 책을 즐기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특히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고서들을 전시하고 일부는 구매도 할 수 있도록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오래된 책은 1806년에 인쇄된 괴테의 ‘헤르만과 도로테아’로 무려 200년이 넘었다. 이밖에도 1976년 발간된 법정스님의 ‘무소유’ 초판, 1969년도 영문판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등도 눈길을 끈다. 동숭동헌책방의 고서 서가는 매년 아름다운가게로 기증되는 100만여권의 기증도서 중 약 3천여권이 1980년 이전 출간도서라는 점에 착안해 마련됐다.

고서 서가 이외에도 아름다운가게는 어린이책 4천여권이 준비된 어린이 서가도 마련했다. 어린이 서가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 편하게 앉아 엄마와 어린이가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 어린이 공부방을 연상시킨다. 또 명사기증 코너는 유명 인사들이 직접 기증한 도서가 전시 판매되고, 출판사 양서기증 추천코너는 그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신간 도서를 포함한 국내 주요 출판사들의 추천도서를 판매하며 수익금은 전액 아름다운가게로 기부된다. 양서기증 서가에는 열화당, 문학동네, 청어람미디어 등 출판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 동숭동헌책방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시민들을 위한 모임공간으로 개방된다는 점이다. 지역 내 소규모 비영리단체나 시민모임이 있을 경우 신청을 받아 영업 이후 시간에 무료로 공간을 대여해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설계에서부터 모임공간을 고려해 서가를 배치하고, 영상장비 등 설비도 갖췄다.

아름다운가게 남재석 책방팀장은 “헌책을 사고파는 일반적인 헌책방 개념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찾아와 독서문화를 즐기고 지역 내 시민모임에도 도움이 되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기획한 점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설명하고, “나눔과 문화를 함께 경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아름다운가게 본연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 동숭동헌책방은 수익금으로 국내외 소외계층 어린이 교육지원과 소규모 어린이공부방 등 저소득계층 어린이 시설에 도서 보내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은 지난 2004년에 경기도 파주출판도시에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서울 신촌, 광화문, 강남, 광주 용봉동에 이어 여섯 번째로 동숭동헌책방을 개점하게 됐으며, 오는 2013년까지 전국적으로 10호 매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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