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에 빠지다

유통업계, '스몰 럭셔리(Small Luxury)'에 빠지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7.06.23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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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인생 즐기자는 욜로(YOLO) 현상 더해져, 업계 재편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열풍이최근 유통 전반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스몰럭셔리란외제차나의류ㆍ핸드백등의명품대신,작은규모의고급소비재나식품을구매해비싼제품을소비하는것과동일한만족감을얻으려는현상을일컫는다. 계속되는경기불황에최근한번뿐인인생을즐기자라는‘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스몰 럭셔리는 이제하나의 트렌드를 넘어서 업계를 재편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문구업계의작은 사치 키워드는 아날로그!
최근문구시장에서는아날로그감성의스몰럭셔리제품들이큰인기다.정신없이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감성은디지털디톡스역할을하며한숨돌릴틈을주기때문이다. 이에명문장이나명시를직접손으로옮겨쓰는필사열풍까지더해지면서,고급아날로그필기구를통해스몰럭셔리의만족감을얻으려는소비자들이점차늘어나고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만년필이라는 품목이 재조명 받고 있다. 129년 전통의 만년필 브랜드 파카(PARKER)는 최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리뉴얼을진행하기도 했다. 그 중 특히‘듀오폴드(DUOFOLD)’는파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19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공정이 수공으로 생산되고 있는 대표적인 럭셔리 라인이다. 고전적인 우아함과 우수한 필기 성능은 아날로그 감성의 스몰 럭셔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최근 2017 뉴컬렉션으로 선보인 파카의‘듀오폴드’는 ‘스페이드 에이스’ 모양이 새겨진 18K 골드 펜촉과 데칼 부분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디자인하여 출시됐다. 화살 모양의 클립에서부터 3개의 밴드, 데칼 장식 등 파카 브랜드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요소를 함께 담아내어 더욱 의미가 있다.특히 듀오폴드 클래식 빅레드 CT 만년필은 히스토리컬한빈티지 파카 리본이 바디 부분에 각인되어 브랜드 헤리티지가 돋보인다.

나를 위한 새로운 작은 사치, 꽃 정기구독 서비스
특별한 날이 아니면 구입하지 않던 꽃이 일상으로 들어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사실 그 동안 꽃은 졸업식, 입학식, 결혼식, 성년의 날 등 경조사에 의례적으로 주고 받는 지루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온전히 나를 위한 작은 사치 품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플라워 브랜드 ‘꾸까(kukka)는 ‘꽃의 일상화’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가지고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꽃 정기구독은 마치 신문 구독처럼 꽃병에 바로 꽂을 수 있도록 잘 포장된 꽃이 문앞까지 바로 배달이 되는 형태다. 꽃이 시드는 2주를 주기로 새로운 꽃이 배달돼 식탁, 화장대, 거실 장식장 등에 자유롭게 꽃장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업계, 딸기에 이어 열대과일 디저트 뷔페도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샷이일상화되면서 맛뿐 아니라 ‘보기도 좋은’ 디저트 뷔페가 각광받고 있다. 남들과차별화되는 상품으로 사치를 하고,과시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저트가작은 사치 열풍을 견인하는 이유는 바로 즉각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서다. 돈을 지불함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디저트의 달콤함은 자기 자신에게 주는 충분한 보상이다.

 최근에는 봄 인증샷을 도배했던 딸기 뷔페에 이어 최근들어 열대과일 등을 이용한 '이색 디저트 뷔페'가 화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선보이는 디저트 뷔페인 '트로피컬 프로모션'은 디저트 뷔페에 가장 충실한 메뉴를 담았다. 특히 리치, 용과, 망고스틴, 파파야, 두리안 등 쉽게 접하기 힘든 열대과일을 모두 즐길 수 있다.망고와 디저트의 컬래버레이션 뷔페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파카의 한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항소임소영 팀장은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형태는 유통업계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자신에게 충분히 보상하려는 욜로(YOLO)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몰 럭셔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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