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올리브영, ‘십대여성 건강권 증진’ 공모전 개최

서울시-올리브영, ‘십대여성 건강권 증진’ 공모전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7.06.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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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과 함께 과도한 다이어트를 지양하고 생리와 같은 여성의 신체경험 및 편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등 십대여성의 건강권 증진을 위한 콘텐츠 공모전을 6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작년 일부 저소득층 십대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가 없어서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이 공론화 된 후 생리대뿐 아니라 십대여성의 성, 건강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획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시 거주 저소득층 십대여성 청소년에게 지원 신청을 받아 9,200명에게 유기농순면커버 생리대 5개월분(중, 대형)을 거주지로 택배배송하면서 이들이 생리대뿐 아니라 건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파악하고 생리대 사용방법 및 성·건강 정보를 담은 수첩을 제작해 동봉한 바 있다.

이후에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생리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 및 캠페인 등 관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십대청소년에 대한 각종 연구 자료에 따르면 십대여성은 또래 남성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십대여성은 십대남성에 비해 신체활동 및 격렬한 운동 등의 실천율이 낮으며 체중감소 시도율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내재하고 부정확한 성·건강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실천율은 남학생이 20.5%, 여학생 7.4%로 성별에 따른 신체활동 및 격렬한 운동 등의 실천율이 2.5배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비만율은 남학생 17.0%, 여학생 8.3%로 남학생이 높은 반면 체중감소 시도율은 여학생 40.2%, 남학생 23.0%로 여학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본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및 청소년 건강행태온라인조사).

성인 미혼여성 1,314명 및 청소년 708명 대상으로 산부인과 인식 및 이용에 대한 실태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다수의 미혼여성(청소년 88.2%, 성인 미혼여성 91.4%)이 공식 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이 아닌 포털사이트의 비의료 민간사이트를 통해 부인과 정보를 얻고 있으며, 정보를 습득해도 적극적인 관리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 호기심을 충족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상림 외(2014), “가임기 여성 임신 전 출산건강 관리지원 방안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생리대 후원을 했던 올리브영과 함께 십대 여성의 성, 건강의 중요성 및 건강권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콘텐츠 공모전을 실시한다.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핵심가치로 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2016년 임직원 봉사활동으로 면생리대와 에코백을 만들어 일회용 생리대와 함께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에 기부하는 ‘핑크박스 나눔 캠페인’을 통해 협력의 틀을 만들었다. 이번 공모전에서 올리브영은 상금 후원 및 수상작에 대한 컨텐츠 활용을 통해 십대 여성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공모 분야는 동영상, 캐릭터, 웹툰, 포스터, 슬로건이다. 공모주제는 긍정적인 몸 이미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및 운동 등 신체활동, 성과 몸에 대한 체험 및 인식개선, 청소년의 건강권에 대한 다양한 제안 등이다.

공모 분야는 일반영상, 애니메이션, 광고영상, 다큐멘터리, 뮤직 비디오, 카드뉴스 등의 동영상과 10컷 이상의 완결본 웹툰, 1점 이상의 캐릭터, 일러스트, 회화, 포토콜라주 등 형식 불문 포스터, 공모전 주제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슬로건 등이며 공모 주제는 과도한 다이어트와 외모관리를 지양하고 다양한 몸에 대한 긍정, 신체활동을 통한 자신감 고취 등의 내용이나 생리 등 여성의 신체경험 및 편견에 대한 인식개선, 면생리대 등 대안적 건강용품 제안 등 일상생활에서 겪는 십대여성의 성·건강에 대한 창의적인 내용의 작품을 공모한다.

공모 기간은 6월 19일(월)부터 8월 25일(금)까지이며 접수 기간은 8월 16일(수)부터 25일(금)까지이다. 상금은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150만원 등 총 1,200만원 규모이다. 수상작 발표는 10월 말 예정으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사춘기를 기점으로 남녀의 차이와 변화가 급격히 생성되는 청소년기에 주목해 생물학적으로 변화하는 신체의 특성과 사회적인 성별의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사업에 집중해왔다.

청소년기는 발달과정 중 매우 중요한 시기로 청소년기에 습득하는 건강행동은 성인이 된 이후 만성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등 성인기 건강의 바탕을 형성하기 때문에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2013년에 전국 최초로 개소한 시립청소녀건강센터와 25개 자치구 250개의 소녀돌봄약국을 통해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의 건강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에 생리대 지원을 하면서 지역사회 전문 자원을 활용한 찾아가는 성·건강 교육,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저소득층 십대여성을 위한 여성질환 진료 및 건강교육, 예방접종 등을 지원하는 <사춘기클리닉>도 개설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이병록 상무는 “올리브영은 여성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그 누구보다 여성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리는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며 “최종 수상작들이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전반적인 사회 인식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법을 고민하고, 공감대를 넓혀나갈 수 있는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배현숙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작년에 생리대를 살 수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한 사연이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렸듯이, 많은 십대여성들이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속에 성·건강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공모전은 우리 사회가 십대여성 청소년이 겪는 변화를 이해하고 건강한 삶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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