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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의 병영 체험 프로그램이 방송에서 큰 인기를 얻는 등 군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군대 간 아들과 그 아버지가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북랩은 최근, 대학에 다니다가 입대한 ‘모범생’ 아들과 ‘문학청년’ 출신 현직 우체국장인 아버지가 2년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작전명령 640’을 펴냈다. ‘작전명령 640’이란, 상징적인 군대용어인 ‘작전명령’과 ‘640일 간의 기록’에서 숫자를 따와 합친 것으로 제목부터 흥미롭다.아들의 편지에는 군 입대 시기부터 제대를 앞둔 시점까지 군대라는 공간 안에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부대 내 동기들과 선임들이 겪는 갈등, 각종 훈련을 받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또, 동료병사에게 고졸 검정고시를 치를 수 있도록 공부를 가르치는 훈훈한 이야기와 전역 후의 삶에 대한 고민, 인생에 대한 철학적 사색 등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재미있는 것은 아들을 군대에 보낸 아버지의 태도이다. 아버지는 평소 자상하고 자식 걱정 많은 말 그대로의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어떤 때는 40년의 세월을 건너뛴 선임이 되어 부하 장병인 아들을 놀리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이런 장면이다. 아들이 2주 동안 힘든 훈련을 받으며 눈물 콧물을 쏟았다고 하자, 아버지는 편지에서 이렇게 답한다.“아마도 2주 뒤에 강행군으로 녹초를 만든 다음 앞사람 등에 얼굴을 기대라고 시켜 놓고는 어머님 은혜를 부르게 하면 그때도 바가지로 콧물과 눈물이 나온단다.”하지만 60세에 가까워 세월을 빠름을 한탄할 나이가 된 아버지는 “세월에게 다시 명령하노니 앞으로 546일은 빨리빨리 돌아가되 그 후에는 천천히 돌릴 것을 엄숙하게 명령하노니 착오 없기 바라노라.” 하며 이제 갓 입대한 아들의 빠른 제대를 기원하기도 한다.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아버지의 직업이 현직 우체국장이라는 사실이다. 현재 청주우편집중국장으로 재직 중인 아버지와 그 아들이 주고받은 편지라는 점과 우표를 붙이고 사연을 담은 봉투가 시차를 두고 전해지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부한 점 등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정이 두터워지는 만큼 세대 간의 벽은 엷어지는 따뜻함을 전한다.많은 청년들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병역의무 앞에 좌절하고 젊은 날의 특권인 자유를 유보해야 하는 까닭에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국민의 79%가 ‘군대 갔다 오면 사람 된다’고 생각한다는 흥미로운 여론조사가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에게 군대란 각별한 곳이다. 인내심과 책임감을 습득하고 국가관과 사회성을 함양하는가 하면 헐거웠던 안보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군대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같은 군대의 순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입대를 앞두고 있는 당사자나 그 가족들에게는 ‘안도’를, 오래 전에 군대를 다녀온 아버지 세대에게는 ‘격세지감’을 독자에게 덤으로 안기고 있다. 사라져 가는 문명의 유물인 ‘종이 편지’의 가치를 확인할 있는 점도 이 책의 숨은 매력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3 16:13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에서 원년 멤버로 활약했던 방송인 서경석이 에세이 ‘스물아홉 마흔둘’(에듀윌출판사)을 출간했다.‘스물아홉 마흔둘’은 마흔둘의 나이에 군대 체험 예능 MBC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스무 살의 어린 친구들과 군대생활을 하며, 스물아홉 군대에 입대했을 때에는 알지 못했던 깨달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잔잔하게 담아내고 있다.서경석은 나이, 체력 등 모든 것이 한계로 다가오는 순간들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외 없이’ 훈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가 일상에 감사하게 되었고, 그 모습을 본 후배들이나 시청자 역시 그의 도전과 열정에 응원을 보냈다. 이 이야기를 스물아홉 청춘, 마흔둘의 청춘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풀어낸 에피소드들은 우리와는 다른 경험이지만 그 고민과 성장의 결은 우리와 꼭 닮아 있어 위안을 준다.우리의 스물아홉과 마흔둘은 모두 취업과 불안정한 일자리, 치솟는 집값 등으로 사회적 압박을 받고 있다. 인생의 또 한 고개를 넘는 시기로서 가장 고민이 많은 일상을 살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이런 그들에게 서경석은 자신의 일상과 경험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며 성장한 순간들을 풀어놓으면서 이렇게 이야기 한다. ‘당신의 일상은 생각보다 괜찮다’고 말이다.일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좋아하면서 삶의 긍정적 의미를 발견해 내는 서경석의 에세이는 방송인 김제동의 말처럼 삶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방송인 서경석은 서울대 불문과에 재학 중이던 199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엘리트 개그맨’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2013년 3월 마흔둘의 나이에 MBC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21개월 간 원년 멤버로 시청자들과 만나며 지난해 말 만기 전역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3 16:09

“종교란 평민들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들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들에게는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라는 세네카의 말이 있다. 단단해서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이념에도 권력이 배어들면 오뉴월 장마에 토담 무너지듯 와르르 허물어질 수 있고,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말도 안 되는 이념에 권력이 생기면 절대 진리가 될 수도 있다. 즉 종교도 정치적인 이유로 진리가 거짓이, 거짓이 진리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신간 “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좋은땅 펴냄)는 김춘봉 저자의 한 가지 의문이 기반이 되어 집필되기 시작했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창세기 말씀에 따라 빨리 흙으로 돌려보내고자 시신을 갈대로 엮은 들것 위에 놓고 매장했다. 이는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였다. 하지만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은 선행을 가장해 예수의 시신을 동굴무덤에 넣었다. “대체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영원한 숙제로 남을 수 있었던 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수많은 고서와 그밖에 역사자료들을 수집하며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는 카이사르와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이 세 명에 대한 사료 및 신학 등을 토대로 객관적인 사실에 초점을 두고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과 그 음모들을 다루고 있다. 온갖 의혹과 조작, 사기 사건들로 독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으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예수의 참 가르침과 창조정신을 통해 이내 곧 진리의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 책은 1부 ‘괴물과 바보 황제’와 2부 ‘진실과 마주하기’ 이렇게 총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부의 경우 스토리 위주로 엮어져 있기 때문에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며, 2부의 경우 사건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어 새로 쓴 ‘로마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3 15:57

대표적 불교경전인 법화경을 현대 물리학과 연결하여 해석한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북랩은 불교 연구가 함대식 씨가 8년여 동안 법화경을 100번 이상 통독하고 이를 현대 물리학 이론과 접목하여 설명한 ‘부처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를 펴냈다.이 책은 우선, 소크라테스가 남긴 잠언으로 알려진 ‘너 자신을 알라’에 훨씬 앞서 부처가 경전을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설파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성서는 물론 노자, 칸트 등 성인들이 추구해 온 동서고금의 진리가 서로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동서양의 철학이 법화경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언급한 점도 흥미롭다.법화경이 이처럼 단순한 불교경전이나 고전에 머물지 않고 진리의 산실로 자리매김 된 것은 현대 사회의 메마름을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화두를 담고 있기 때문. 이 책이 법화경을 원문 그대로 해석하거나 불교교리에 입각하여 해석하지 않고 현대 물리학의 양자역학, 괴테의 ‘파우스트’ 등과도 결부하는 등 전례 없는 시도를 한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법화경을 재미있게 때로는 묵직하게 풀어가며 독자들과 진리에 이르는 길을 도모하고 있는 점도 이 책의 숨은 매력이다.저자 함 씨는 “어린 시절부터 해결하지 못했던 삶의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을 불경, 특히 법화경으로부터 얻었다”며 “나 자신을 아는 것은 진정한 지혜와 행복을 만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악(惡)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행해진다”며 법화경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2 18:17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장한성 공인회계사의 소설 ‘1598년 11월 19일 - 노량, 지지 않는 별’을 출판했다.현대사회에서는 그 누구든 태어나는 순간 ‘국적’이라는 명확한 소속을 부여받는다. 싫든 좋든, 나중에 국적을 옮기든 그렇지 않든 그 나라의 국민이(었)다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국력을 가늠하는 많은 척도 중에서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 애국심이다. 지정학적 여건에 의해 반만년 역사 내내 외세의 시달림을 받아야 했던 한민족韓民族이 끝끝내 삶의 터전인 한반도를 지켜내고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까닭도 그 어느 민족에도 뒤지지 않는 애국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사 교과서를 잠시만 뒤적여 봐도 그렇다. 오직 나라를 향한 충정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희생하고 난세를 바로잡았던 위인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중 가장 앞줄에 이름을 올리는 한 명의 장수가 있다. 바로 ‘이순신’이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에서 출판한 ‘1598년 11월 19일 - 노량, 지지 않는 별’은 이순신의 일생 중 가장 밝게 빛나는 부분을 중심으로 나라를 향한 그의 충정과 인간적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낸 팩션Faction 장편소설이다. 현재 공인회계사이자 세무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미 8, 9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이데올로기가 빚은 비극을 배경으로 그려낸 소설 ‘한설’을 출간한 바 있다.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운 적이 단 한 번도 없지만 일단 펜을 잡으면 밤을 세워야 할 정도로 많은 아이디어와 문장들이 머릿속에서 쏟아진다는 그의 말처럼 거침없는 전개와 뛰어난 구성력은 이 책이 한 권의 빼어난 소설로 모자람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소설의 주 무대인 전남 해안 지방에서 나고 자란 저자의 생생한 묘사와 철저한 고증 역시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여 준다.언제 어디서 어떠한 일을 하든, 삶이 주는 무게는 변함없이 버겁기만 하다. 단지 어떠한 태도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 된다. 끝끝내 꿈을 이루고 행복을 품에 안는 사람들은 눈빛부터 다르다. 환경 탓, 남 탓을 하기 전에 과연 자기 자신이 남들이 모두 인정할 만큼 잘해나가고 있는지에 대한 자문 또한 항상 필요하다. 지금 나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품에 안은 큰 꿈을 꼭 이뤄보고 싶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한 그 어느 독자든 책 ‘1598년 11월 19일 - 노량, 지지 않는 별’을 통해 꺾이지 않는 용기와 의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2 18:15

‘잔혹한 동시’가 논란인 가운데, 이종화 시인의 새맑은 감성이 돋보이는 시집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가 해드림출판사(대표 이승훈)에서 출간되었다. 시의 생명은 감성이며, 시의 수명은 그 감성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가 결정한다. 물론 시에는 다양한 맛이 있지만 일명 명작 시들이 문명을 거슬러 영롱하게 빛나는 까닭은, 바로 그 맑은 감성 때문이다. ‘티 없는 감성’으로 상징되는 동심이, 더구나 ‘존속적 잔혹성’을 띠니 다들 더 충격을 받은 듯하다. 엽기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이웃나라에서나 있음직한 발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뜩이나 잔혹한 범죄가 끊이지 않은 이즈음인데다, 요즘 완구점을 점령한 내용을 보면 태반이 싸움이고, 요괴이고, 게임이어서 아이들 정서가 지극히 염려스러운 이때인지라, ‘잔혹한 동시’로 우리 사회가 화들짝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아무리 문학적 비평을 앞세운다 하더라도, 감성의 시원이라 할 동심조차 그러하니 비난보다 걱정이 앞서 쏟아지는 것이다.‘잔혹한 동시’를 검색하면 관련 기사가 우수수 뜰 만큼 어린 아이의 감성이 회자된 가운데, 이순(耳順)의 섬세한 감성을 대하니 아이러니 한 일이다. 시를 쓰고 싶고, 시인이 되고 싶게 만드는 시집이종화는 마치‘감성 테러리스트’같은 시인이다. 허덕이는 일상 가운데 잠시 손에 들린 시집이, 버드나무 이파리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팔랑거려 줄 것이다. 시인의 비세속적 감성이 오뉴월 들판의 바람처럼 불어오는 시집이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이다. 시가 좋은 까닭은 이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주는 데 있기도 하다. 그날도 시린 등짝에 휘감던 바람 설레임마다 꿈이 흔들린 내가 보는 얼굴은 언제나 남쪽이었다.(남풍 중에서)그곳에 어느 하루해가 끝날 무렵 나는 슬며시 바람으로 날아오를 것이며황금빛 구름이며 오래 전에 찬란하던 은빛 그 달과 별들을 다시 맞이하리(물의 노래 중에서)어느새 돌아누운 달낯선 자국 너무 많아내 술잔 부딪칠 데도 없네그래도 이젠 건너야만 하리머뭇대는 낙엽 한 줌과 남은 계절 조금, 잠든 귀뚜라미 한 마리쯤 싣고서(멍든 달의 노래 중에서)문단에 이름이 없고 무명인,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종화는 문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시인이다. 무명이란, 이름이 없거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뜻도 있거니와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뜻도 있다. 후자 의미의 반대말은 유명이다. 현재 유명하지 않은 시인은 모두 무명 시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이름이 좀 알려진 시인조차 일반인은 이름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해 모 대학 학생들 세미나에 꽤 이름이 알려진 시인을 소개한 적 있는데, 행사를 준비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은 해당 시인을 대부분 알지 못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시인 9할은 무명인 셈이다. 이종화 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오직 시로만 말하는 시인이다. 시인이 처음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왔을 때, 시인의 시들이 다른 출판사로 흘러가면 어쩌나 염려했을 만큼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 시들은 눈물처럼 시리게 빛나는 감성을 담고 있었다. 이종화 시들은 하얀 구름을 적시는 달빛 같은 시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까칠하고, 예민하고, 급하고, 불안한 현대인의 감성을 순화시켜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래서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시를 쓰고 싶고, 시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별과 별 사이 어둠어둠과 어둠 사이에 별, 어느덧 밤바람에 우듬지를 떠도는 저 이름 모를 새그래, 낮은 시선에 진리는 불편했으나진실만은 그런대로 따스했으니나는 또 다시 흔들린다저 넓다는 세상으로 갈잎 하나, 별 하나 돌아서도 이 작은 머리 하나 세우고.(가을 밤 중에서)저녁 종소리 여위어도노을마저 등져도, 아쉬움은 없으리때로는 따스했던 사연들회개의 시간만은 아직 혼란스럽다이제 소리죽여 몰려드는 무색의 시간들, 밤 파도갯바위 눈썹을 적시듯.(불면 중에서)본인은 낙서 수준이라며 겸손을 앞세우지만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감성 테러’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시를 읽으면 그 시의 맑음이 곤한 영혼을 씻기거나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에 그런 감성이 있어야 사람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이종화 시집에는 좋은 정서의 기운이 충만하다. 독자들은 그의 시집에서 그 기운을 넘치도록 받게 될 것이다. 다만 기성 시 형식의 리듬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이종화 시들을 읽으며 새로운 리듬에 길들여지게 될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2:02

2014년 온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던 세월호 참사로 조카를 잃은 삼촌이 사고 1년 뒤 실화 소설을 펴내 화제다.북랩은 최근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고(故) 조성원 군의 삼촌인 송용만 씨의 장편소설 ‘시간이 멈춘 바다’를 출간했다.이 책은 주인공인 ‘용만’이 세월호 사고를 접하고 진도 팽목항에 내려가 9일 동안 머물며 조카를 애타게 찾다가 주검이 돼 돌아온 조카를 맞이하는 과정과 그 후 상실감과 슬픔으로 공허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송 씨는 조카의 장례를 치른 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유족들의 집회와 행진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들의 목소리에 동참하지도 않았다. 그저 현실을 부정하며 도피처를 찾기에 바빴다. 그러던 중 “정부의 무책임하고도 미숙한 대응, 시간이 갈수록 서늘해져가는 주위의 시선, 특히 유족들이 보상금 장사에 나섰다는 식의 매도를 접하고 조카를 잃은 슬픔만큼 비애가 컸다”며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설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저자는 몇 가지 문학적 장치를 제외하고는 실제 경험에 근거하여 세월호 유족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통과 현실을 이 책에 담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세월호 유족을 ‘만들어진 사회적 죄인’이라고 표현하며 슬픔과 분노를 지면 곳곳에서 표출하는 등 죽는 날까지 지워지지 않을 생채기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이 책은 국가라는 배에 승선한 국민들이 과연 이 배는 안전한지, 승무원들은 높은 도덕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그리고 ‘대한민국호’가 제2의 세월호가 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준엄하게 묻고 있다.책 제목인 ‘시간이 멈춘 바다’는 세월호의 ‘세월’이 ‘시간이 흐르다’는 뜻인 점을 감안,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멈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시간이 멈춘 바다송용만 지음/신국판/304쪽/13,800원/2015년 5월 8일 출간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1:49

성차별이 극에 달했던 고대 중국에서 뛰어난 미모와 지략으로 세상을 뒤흔들었던 여인 15명의 삶과 사랑을 다룬 책이 출간되어 화제다.북랩은 최근 자사의 파트너 출판사 ‘책벗’을 통해 중국 역사상 유일했던 여자 황제 ‘무측천’에서 최초의 미녀 스파이 ‘서시’에 이르기까지 당대 중국을 쥐락펴락했던 여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중국역사가 기억하는 비범한 여성들’을 펴냈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국 고대 여성들이 성차별이 가혹했던 그 시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보여주는 한편 후세 사람들의 평가와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그들의 삶을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게 했다.마오쩌둥이 “세상의 절반은 여자가 받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비롯, 오늘날 중국에서는 ‘국제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부녀절(婦女節)’이라고 부르며 여성이 여왕 대접을 받는 등 여성에 대한 대우가 크게 달라졌다. 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실현된 것이 아닌 역사 속의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도전과 노력 그리고 희생과 바꾸어온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고대 중국 여인들의 노력과 인내, 희생을 빗대 설명하고 있다.저자는 무측천이나 서시 등 유명한 역사적 인물들은 사료를 바탕으로 한 자신만의 추리를 덧붙여 신선한 느낌을 살렸고, 진양옥, 황도파처럼 다소 낯선 인물들에 대해서는 후세 사람들의 평가를 가미하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물을 소개하는 각 장마다 그에 맞는 삽화와 부연설명을 붙여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했다.그는 “남성 위인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희미한 기록들이지만 그녀들의 일대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굳게 믿는다”며 이 책을 통해 중국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오늘날 여성의 지위와 역할 그리고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중국역사가 기억하는 비범한 여성들책벗/서영 지음/신국판/280쪽/14,800원/2015년 4월 8일 출간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1:47

해드림출판사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칙을 담은 실용서적 ‘자연스럽게 365일’을 발간했다.이 책은 각 날짜별로 365개의 자연의 섭리를 담은 에세이를 묶어 낸 것이다. 가슴에 새겨 둘만한 주제로, 사유하는 깊이가 있는 책.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행복하게 살아갈 방향을 안내하는 지침서.자연의 철리는 자연이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도록 하는 원리와 법칙이다. 사람은 자연의 철리를 통하여 우주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있다. 인간 사회에서 흔히 강조되고 있는 도덕을 자연과 겹쳐 이야기 하자면, 도(道)는 자연의 섭리이고, 덕(德)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 사는 것이다. 사람도 하나님의 피조물인 자연의 일부인지라, 자연의 도(道)를 따라 살면 길(吉)하고 복(福)이 오지만, 어기고 살면 흉(凶)하고 화(禍)가 미친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자연의 섭리를 인간사(人間事)에 적용하였고, 그 모든 문제의 답을 자연에서 찾았다.사람이 자연의 철리에 따라 충실히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연의 섭리에 대해 자주 이야 기하지만, 막상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365일’은 자연 속에 있는 자연의 섭리를 하나씩 밝혀 적은 것으로, 세상에서 막연하게 회자되고 있는 ‘자연의 섭리’와 혼동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자연의 섭리’라는 용어 대신에 자연의 철리(哲理)’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미약하나마 하나님의 창조 원리인 자연의 철리(哲理)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시킴으로써 사람의 타고난 자연의 본성을 회복시키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게 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다.자연스럽게 365일은 일상생활에서 동떨어진 자연의 신비로움을 열거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자연을 통해서 재인식하고 문명으로 인해 가려진 인간의 자연성을 회복함으로써,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고,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보여 주고자 한다.365일 자연스럽게 살면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고, 하나님의 지극한 우주의 창조 원리와 운행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함으로써 삶이 쉽고 간단해져 항상 행복하고, 겸손하고, 분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자연스럽게 365일은 매일의 제목에 해당하는 자연의 철리에 대해 3개의 연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 번째 연에서는 자연의 현상과 법칙을, 두 번째 연에서는 문명의 역리를,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는 자연과 문명의 조화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한 권을 처음부터 계속해서 다 읽어도 좋겠지만 매일매일 잠깐씩 시간을 내어 그 날짜에 해당하는 주제 에 대해 읽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 같아 날짜별로 내 용을 정리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1:46

박효석 시인의 15번째 시집 [시인과 농부]가 출간되었다.2015년 5월 박효석 시인의 열다섯 번째 시집 [시인과 농부]-그림과책 122p 1만원-이 출간되었다. 박효석 선생은 1978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여 등단 차 올해 37년이다. 원로 문인 중의 원로이고, 우리나라 근대 시문학을 지켜온 문인이고 산 증인이다. 이렇게 등단 차 37년 동안 개인 시집 은 열다섯권째 시집이다. 일반 기성문인도 평생에 한권의 시집 출간도 힘들다. 그런면에서 박효석 시인의 시집은 문학계에서도 칭송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번 열다섯번째 시집 후학들에게 주는 시의 선물로 시의 근본을 이야기해 주고 있고 사람의 훈훈한 온기만큼 더 따뜻한 온기가 없다라는 인간 존엄에 대한 심상이 그려진 작품집이다.박효석 시인은 1960년대 유신정권 때 필화 사건으로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되었던 민주주의 시인이다. 그때 대표적인 시인이 김지하 시인이었다. 한평생을 시인으로서 시를 적으며 많은 후학을 30년 동안 길러 온 문학계의 시문학 선생이자 거목이다. 특히 수원에선 내로라하는 문인들도 박효석 선생을 스승이라 덕망이 높다. 한편 이번 시집에 손근호 시인은 ‘이 시집은 요즘 문학계가 많이 변질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게 사람의 참다운 온기를 전해 주는 시집’이라며 추천하였다. 아래는 손근호 시인이 추천한 박효석 시인의 작품이다. 시집에서도 읽을 수도 있다.책갈피와 여인박효석책갈피에꽃잎을 곱게 말릴 줄 아는 여인은시인이다책갈피에고운 단풍을 말릴 줄 아는 여인 역시시인이다꽃들이 만발하면꽃들이 부르는 소프라노는이 세상을 절정의 극치에 이르게 하고단풍이 절경을 이루면단풍들이 부르는 바리톤과 베이스의 음색은세상천지를 곱디곱게 물들인다꽃잎과 단풍에는 우레가 들어 있고태풍이 들어 있고 해돋이가 들어 있고석양이 들어 있다그러므로 책갈피에 꽃잎과 단풍을곱게 말릴 줄 아는 여인은시인이며 음악가이며 화가이고 철학자다이번 15번째 시집의 자서, 시인의 말지금까지 평생을 詩의 밭에 詩를 농사짓는 일에만 매달려 왔습니다.한눈팔지 않고 외길을 걸어왔습니다.詩人은 오로지 詩로 살고 詩로 죽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평소 신념입니다.저는 詩의 본질을 순수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에 순수하게 詩를 짓는 농사꾼으로 살려고 노력하여 왔습니다.이번 시집의 제목을 詩人과 農夫라고 정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제가 지은 詩의 농사가 저를 따르는 제자들과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리고 저를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시인들에게 순수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1:40

강분자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꽃눈 터지는 날/그림과책-128p 1만원]이 출간 되었다. 이번 시집은 강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문단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암에 걸린 시인은 기적적으로 살았고 시인의 삶의 의미는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적 작품집이다. 이번 시집은 제목처럼 희망이 곁들어진 작품들로 묶어졌다.아래의 작품은 세 번째 시집에서 발표된 작품으로 손근호 시인이 선정하였다.회색 감옥강 분 자짙은 회색의 콘크리트닭장과 같은 모양도다 똑같은 집한 치의 오차 없이줄을 맞추고즐비하게 늘어서 있다신원이 확실해야굵은 철 대문이열리는 집목이 조여 오는 가쁜 숨에앞산에서 불어오는한 점 바람에막힌 숨통을 틔어 본다시인의 이번 시집에 관한 자서이다.모질게도 아팠던 눈물로 한 권의 시집을 엮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다시 한 번 안아본다.감사한 모든 분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가족이란 울타리를 말없이 자리 지켜주었던 든든한 버팀목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내 형제들.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도와주신 시사문단 발행인님, 만날 때마다 따뜻한 격려를 주신 많은 문우님, 살아 있다는 행복을 주셨다.진료 있을 때마다 항상 긍정적으로 대해 주시고 유방암 수술해 주신 오세정 교수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정신건강의학과 전양환 교수님, 힘을 실어주시며 할 수 있다라는 의지를 내게 주신 산부인과 노덕영 교수님.저에게 좋은 벗들과 아름다운 사람들이 존재하였기에 이렇게 또 한 번의 알찬 알곡의 시집을 내어본다.아래는 이번 시집에 관한 유명 시인과 일반인들의 추천글이다시인의 의지가 꽃을 피워 꽃눈 터지는 마음인 것이다. 훗날 이 시집을 읽는 이는 이 세상이 강분자 시인의 의지가 꽃눈이 터져 그렇게 좋았단 말을 할 수 있는 내용의 시집인 것이다. - 손근호 시인봄은 생명의 뿌리, 얼어붙은 땅 비틀어 싹을 돋우는 희망의 날개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8 13:39

해드림출판사가 류광호의 신간 [싱글 single]을 발간했다. 화려하면서도 누구보다 불안하고 외로워하는 싱글들. 그들이 좀 더 여유롭게 삶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책을 통해 공개한다.싱글의 행복지침서, 불안한 미혼의 시기를 완벽하게 즐기는 법이 시대의 가장 주요한 화두 중 하나인 ‘미혼’. 그들은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자신만을 위해서 예비 된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두렵다. 외롭다. 불안하다. 문득 느껴지는 노화의 징후들, 고령출산의 위험을 경고하는 뉴스앵커의 목소리. 늙어가는 부모님의 모습.그들은 무엇 때문에 망설이는가?결혼을 원하는 이들과 화려한 싱글의 삶을 원하는 이들 모두를 위한 책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싱글들이 더 삶을 만족스럽게 살 수 있는지 저술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사회 · 문화적 텍스트를 통해 다양한 이슈들을 분석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과거에 비해 특별히 결혼비용을 높게 책정하고 있고, 그것에 부담을 느껴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었다고 할지라도, 과연 이들의 미혼의 본질이 정말 ‘돈’이 없음일까? 혹시 그보다 중요한 다른 ‘무엇’의 없음은 아닐까?이 책은 바로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미혼’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왜 우리는 사랑, 결혼에 대해 이렇게 까다로워졌는가? 무엇이 우리의 결혼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가? 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혼을 원한다면, 또는 싱글의 삶을 원한다면 행복한 결혼, 행복한 싱글의 삶을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 지금부터 이 모든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 펴내는 글 중에서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8 13:35

복권에 관한 소시민의 행복한 이야기를 묶은 책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에 당첨되었어요’를 해드림출판사(대표 이승훈)에서 펴냈다. ‘복권’과 ‘당첨’이 동의어로 느껴질 만큼 누구나 바라고 한번쯤 꿈꾸었을 복권은, 예나 지금이나 행운의 아이콘이다. 저자는 “좋은 꿈을 꾼 날이면 꼭 떠올리거나 사봤을 복권은, 허황된 꿈이 아닌 우리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복권을 소지하는 동안의 행복과 당첨 되었을 때의 행복한 상상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복권 한 장이 주는 행복경기 침체로 다들 수 년 동안 힘들어 한다. 지금껏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들은 이번에도 언제 경제를 살릴지는 오리무중이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는 잿빛 공언보다는 복권 한 장이 주는 위안과 희망이 더 힘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복권 한 장이 수중에 있는 동안은 잠시 곤한 삶을 잊은 채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소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기고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여러 가지로 힘든 이때, 사람들의 복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기운을 끌어다가, 마치 소장하고 있으면 행운을 불러오는 책처럼 되기를 바라며 묶은 것이다. 독자 누군가 이 책을 읽은 후 구입한 복권 1등에 당첨되기를 바라며 그런 행운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다만 어렵고 힘들고 아픈 사람이 먼저 이 책의 행운을 받았으면 싶다.행운의 기운이 가득 흐르는 책이 책은 복권 이야기 이자 행운 이야기다. 그래서 행운의 기운이 가득 흐르는 책이다. 좋은 기운은 좋은 기운끼리 뭉친다. 여러 사람의 소망이 뭉쳐 있으니, 이 책의 독자들에게는 좋은 복권의 기운이 전해질 줄 안다. 복권 이야기를 써서 기꺼이 기운을 모아준 저자들에게 먼저 감사한다.일흔 중반의 어른이 며칠 전 우연히 복권 사는 이야기를 꺼냈다.수십 년 동안 거의 매주 꾸준히 복권을 구입해 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순간 떠오르던 생각이 ‘아, 이 어른은 꼭 복권에 당첨될 사람이구나.’하는 것이었다. 집념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 연륜이 되도록 지금껏 흔들림 없이 복권 구매를 해왔을 만큼의 집념이라면, 그 에너지가 반드시 당첨 번호의 기운을 끌어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그 어른에게 그것은 취미 같은 것이었다. 작은 투자를 하여 즐기는 그 취미를 통해 한 주간 동안 은연 중 넉넉하고 행복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면 참 좋은 취미라는 생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를 조합하고, 그 숫자를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보면, 진정한 마니아고 복권을 즐길 줄 아는 어른이었다. 그분에게는 어떤 헛된 꿈이 넘치거나 하는 일은 없어 보였다. 일상처럼 평온하고 조용하게, 있는 듯 마는 듯 ‘복권 생활’을 하는 것이다.조용히 즐기는 복권 생활내가 종종 가는 은행 바로 옆에는 복권 전문점이 있다. 은행을 나오면 왜 복권점이 유난히 크게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마치 빨려 들어가듯 슬그머니 들어가 보면 종종 아는 사람을 만나 머쓱한 인사를 나눌 때도 있다. 매주는 아니지만 그토록 오랜 시간 복권을 사오면서도 어쩐지 복권 가게에 들어서면 쑥스럽다. 그래서 당첨 기운이 내게 안 오는지 모른다.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처럼 가볍게 즐기는 일인데 마치 일확천금만 바라는 사람처럼 스스로 움츠리는 것이다.복권을 구매하는 데도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지 싶다. 복권 마니아들은 적어도 긍정적 마인드가 강하고, 지난 시간을 후회스럽게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10년 동안 매주 복권을 사왔는데 이제 와서 그간 복권 사느라 썼던 돈을 생각하며 후회하는 사람처럼 미련스러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복권을 지닌 그 순간순간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그 오랜 집념은 무언가 초월하였을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념은 반드시 한 번은 이루게 될 것이다. 세상의 기운은, 끊임없이 부르면 내게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이다.오늘 로또복권 한 장 사자.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8 13:29

‘감성 테러리스트’ 이종화 시인이 펼쳐지는 신간 시집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그가 자연 속에서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그의 첫 시집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에는 그가 발견한 감성 철학이 가득하다. 방랑자와 같이 여기저기를 떠돌며 그저 묵묵히 길을 걷다 발견한 것은 곧 그 자신의 모습이 된다. 목적지 없이 삶의 길에서 의미를 찾는 시인의 발걸음은 모험이라기보다는 유랑에 가까울 것이다.그의 시를 읽다보면 지는 노을 앞에 기도하는 나이 든 이의 두 손이 떠오른다. 삶의 충만함에 감사하고, 공허함에 탄식하는 두 손 모은 기도. 그 기도에는 깨달음과 연륜이 있다.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시인이 기다리는 것은 또다시 봄이다. 마른 가지에 스치는 바람이 추워도 시인의 말대로 개나리가 반가운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아쉬움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중에 발견한 것은 곧 그 자신이었다. 떠가는 구름에도, 감나무 밑에도 속속들이 보이는 것은 모두 과거의 추억이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시집의 마지막에서 시인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찾은 듯하다.어쩌면 생의 마지막 바람을 기다리는 낙엽처럼 방마다 하얗게 누운 노인들, 두 분이 찾아 오셨다. 엉뚱하게 위험하니 케이크에 불붙이지 마라시던 어머니, 그 분들도 치매 인 듯, 서로 더듬대며 모처럼 웃으신다.하긴, 환갑도 지난 당신의 아들이 난데없이 시를 쓴다면 한 번 더 웃으실까, 침침한 달이 오늘 유난히 맑다. 추석도 내일 모렌데 달도 푸릇푸릇, 자국이 멍처럼 보이네, 넋두리일까, 돌아보니 별로 남다를 것도 없이 지난 시간들, 낙서처럼 댓글이라도 달아 보듯이.- ‘시인의 말’ 중에서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8 13:26

과학기술 역사아카데미 회장 국학박사 김진경 씨가 고조선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 속의 지명들을 분석해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 연구작업의 결과물을 하나하나 엮어 출간하고 있다. 이번에 네 번째 결과물인 “백제 900년의 비밀 관미와 고평”을 도서출판 어드북스에서 출간하였다.저자 김진경이 산더미 같은 고서와 씨름하며 펴내는 연구서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조명해주는 단초가 될 것이며 이에 자극을 받은 후배사학자들의 연구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는 ‘삼국사기’와 ‘사기’에 따르면, 백제의 건국년도가 약 195년 늦추어져서 서기전 18년에 건국된 것처럼 기록되어 있으며, 백제뿐만 아니라 부여, 신라, 고구려 등의 건국년도가 모두 약 200년쯤 늦추어져서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길고도 험난한 길의 발을 뗀 저자가 중국과 한국의 역사서를 직접 정독하고 해독하여 밝혀낸 진사(眞史), 원본의 기록들에 근거해 밝혀낸 사실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특히 이번 책에서는 저자가 오랜 시간 자료와 씨름하며 ‘삼국사기’의 ‘삼국유미상지분(三國有未詳地分: 삼국에 속해 있으나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땅)’에 열거되어있는 고대 지명(358개)들의 본래 위치를 찾아낸 것은 우리나라 사학계에 큰 선물을 안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기록문화에서 한국의 자료도 어느나라에 뒤지지 않지만, 사대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스스로 한민족의 영역을 한반도로 축소시키면서 각종 기록물을 변이시키는 우를 범한 것을 짚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중국의 동부지역인 양자강에서 황하에 존재하던 고구려, 신라, 백제를 조선시대 사관들이 변이시켜 각 역사서에 기록된 지명을 임의로 수정, 삭제한 것은 통탄할 일이다.이런 오류들을 바로잡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독자들은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라가면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7 18:20

요즘은 똑똑한 사람보다 유머러스하고 긍정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직장에서도, 친구나 연인 대상으로도 관심 1순위로 손꼽는다. 유머는 긍정의 힘을 발휘해 관계를 회복시키고, 유머 한 마디로 직장과 가정의 분위기를 전환해 일상에 활력을 불어 넣기 때문이다.특유의 활기차고 정력적인 인물로 알려진 윈스턴 처칠은 유명한 명언과 유머를 많이 남겼는데, 실제로는 평생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늘 유머를 가까이 하고 유머를 잘 할 수 있도록 연습하며 삶의 활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한다. 유머는 선천적으로 감각을 타고나지 않아도 유머에 대한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계발될 수 있다. 우리 일상에 유머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훨씬 재미있고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여기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진정한 유머리스트가 있다. 인기 개그맨 김준현의 아버지이기도 한 김상근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KBS에서 PD로 일하면서 ‘인기 절정의 프로그램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방송에서의 열정을 유머 분야에 대한 연구로 이어 갔다. 유머에 대한 각별한 식견과 관심으로 유머 관련 저서를 펴내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유머는 긍정적인 태도에서 비롯되는데 그의 열정과 호기심은 방송에서는 물론 여러 사회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그의 새 책 ‘나도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상근의 재미 폴더를 한데 모은 책이다. 추억의 유머부터 다양한 재밋거리와 에피소드를 묶어 에세이 형식으로 엮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겪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30여 년 동안 아나운서와 PD로 일했던 방송국 이야기와 방송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잘 회자되지 않은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유머도 찾아볼 수 있다.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며 재미 회로를 강화시켜 보자. 재미있게 읽다 보면 수많은 유머 소재를 얻게 되어 어느새 누군가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7 17:30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 3일(일) 방송에서 강석우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진심을 기록한 책을 직접 가지고 나와 출연 멤버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방송에서 강석우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여과 없이 밝히면서 멤버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강석우는 3~4년에 걸쳐서 딸 강다은을 위해 일기형식으로 작성했다고 밝히면서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었을 때 힐링하는 방법’, ‘자신의 단점’의 답변을 들려주는 시간을 가지면서 멤버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솔직하게 밝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아빠를 부탁해’에서 강석우가 소개한 책은 ‘강석우 아빠를 부탁해 책’, ‘강석우 책’ 등으로 불리며 SNS를 통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강석우가 공개한 이 책은 출판사 이노버코리아(www.qnabook.com)가 2012년 출간한 ‘대디북’이라는 책이다. 아빠에 대한 200가지의 질문에 대해 아빠가 직접 대답을 작성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작성해서 자녀와 함께 공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책이다. 자녀가 묻고 부모가 답하는 형식의 세상에 하나뿐인 소통의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온라인 상에서 큰 호평을 받아왔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아빠를 부탁해 추천도서”, “아빠를 부탁해 책”, “어버이날 선물 강석우 대디북, “강석우 책 대디북 멋져요”, “아빠를 부탁해 강석우 책 대디북에 적은 솔직한 모습 최고”, “대디북 강석우 책 어디서 사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노버코리아는 대디북 외에도 마미북 이라는 엄마를 위한 책도 함께 발매하고 있다. 이노버코리아 한승우 대표는 “아빠를 부탁해 방송을 통해 대디북과 마미북이 ‘어버이날 선물’과 ‘부모님 생일선물’, ‘결혼기념일 선물’ 등으로 큰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4 15:20

오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가족이 붕괴되는 개인주의 시대에 ‘어머니’ 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린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가. 어머니는 한 가족의 행복을 연출하는 지휘자이자 가정의 대들보인 남편을 돕는 일급 참모이다. 인생이란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지만 힘든 일과 위기의 순간이 더 많은 법이다.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는 이런 위기와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본분을 지키며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 온 어머니들에 관한 에세이집이다.김남조 시인, 유안진 시인, 신달자 시인, 오세영 시인, 이근배 시인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장태평 전 농수산부장관, 이규형 전 주중대사 등 63명의 명사들이 ‘어머니 세대 생의 전략’을 그리워하며 집필에 참여했고,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과 김종천 시인이 엮어 내었다.‘오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를 깨닫게 해 주는 에세이집으로 어머니의 눈물과 헌신, 가르침, 삶의 전략이 담겨 있다. 어머니 세대가 물려준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 인내와 긍정의 지혜는 곧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전통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이 책은 다만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시인들의 개인적 신변담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그 절절하고 진실한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어머니의 눈물, 어머니의 힘, 어머니의 가르침, 어머니의 향기를 알려드리는 글을 모은 책이다.우리 어머니들의 삶에는 철학이 있었다. 앞으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아내가 될 여성들, 그 여성의 남편과 그 가족, 그분의 이웃이 될 우리 모두가 이 책에서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읽고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의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시’와 ‘어머니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모아 독자들과 만나는 이유이다.본문은 63명의 시인들이 쓴 시와 에세이를 내용에 따라 ‘특별기고’ ‘어머니의 가르침’ ‘어머니의 눈물’ ‘어머니의 힘’ ‘어머니의 향기’ ‘어머니와 함께’ ‘그리운 어머니’ 등 7개 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특별기고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외하면 글 쓴 분들 모두 시인이다. 작가이자 시인인 유현종, 화가로도 유명하지만 시를 자주 발표해 온 강행원, 국회의원 김영환 시인, 예산군수 황선봉 시인 같은 분들은 특별한 경우이다. 스테디셀러 시인들, 시와 그림, 시와 방송, 시와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하는 분들이 총출동하다시피 원고를 주었다.“네 입에 밥 들어가니 참 좋다. 하지만 남의 입도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박원순 시장의 어머니), “오해는 바로 풀거라. 절대 가슴에 묻어두지 말아라”(유자효 시인의 어머니), “꽃처럼 살되 꽃과 잎이 떨어져도 허전하지 않는 내일을 살거라”(김현숙 시인의 어머니) 등과 같은, 어머니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금쪽같은 삶의 지침이 본문 곳곳에 나온다. 따라서 다만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모곡’ 수준의 개인적 신변 이야기를 뛰어넘어 절절하고 진실한 실화를 통해 를 만날 수 있다.이 책은 “어머니 세대의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의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도 알려 주자”는 뜻에서 올해 2015년 초 발족한 ‘서울시인협회’(이사장 유자효)가 창립 기념 출판으로 기획하였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4 15:17

2011년 출간된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은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이 우리가 생각하고 읽고 기억하는 방식을 모조리 나쁜 쪽으로 바꾸고 있으며 심지어 뇌구조까지 바꾼다고 주장하는 이 책 이후로, 디지털 기술이 일종의 디지털 치매를 유발한다거나 인류의 생각하는 능력을 갉아먹는다는 이야기는 마치 정설처럼 굳어져버렸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반기를 드는 인물이 등장했다. 기술 과학 분야의 베테랑 저널리스트 클라이브 톰슨은 신작 《생각은 죽지 않는다Smarter than you think》에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흔들어댄다.새로운 기술이 우리의 사고 패턴을 바꾼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좋은 쪽으로 바꾸는가, 하는 점이다. 저자는 이 물음에 낙관적인 쪽으로 표를 던지며, 우선 글쓰기부터 인쇄술, 전신술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술적 혁신이 우려를 자아냈던 웃지 못 할 역사를 소개한다. 특히 글쓰기가 그리스의 웅변술 전통을 파멸시킬 것이라 경고했던 소크라테스 등 염세주의자들을 불찰을 지적한다. 소크라테스는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기억하지 않고 적으려고만 한다며 걱정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마주치는 것들을 머릿속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을 때 비로소 복잡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소크라테스가 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일갈한다.소크라테스의 우려는 오늘날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검색이 일상화되고,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면서 우리가 갖게 된 두려움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인류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그것에 훌륭히 적응했고 새로운 툴의 사용법을 터득했으며, 옛것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했다.저자는 이런 맥락에서 최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 가진 특성 여덟 가지를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것이 인간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많은 사례를 들어 치밀하게 분석한다. 그중에는 깨어 있는 매 순간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긴 덕분에 산만한 습성을 보완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었던 76세의 백만장자도 있고, 온라인 여론을 조성해 유독성 화학 물질을 뿜어낼 것이 분명한 16억 달러짜리 구리 공장의 착공을 백지화시킨 중국 학생들도 등장한다. 한편 10년 동안 에이즈 치료법에 매달려온 과학자들을 괴롭힌 수수께끼를 협업적 게임으로 만들어 한 달 만에 풀어낸 전문가와 아마추어 집단도 있다.머지않아 인류는 스마트 시대를 넘어 인공 지능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를 벌써부터 염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암울한 시나리오만이 능사일까? 이 책의 저자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새로운 사고 툴의 사용법을 이해하려면 비판적인 시각과 아울러 호기심과 실험 정신을 갖춰야 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인터넷 시대가 인간 정신을 어떤 식으로 확장시켰는지를 집대성한 최초의 보고서인 동시에 디지털 기술에 따른 생각의 미래를 가늠하도록 해주는 유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4-30 2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