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란 평민들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들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들에게는 유용한 것으로 여겨진다”라는 세네카의 말이 있다. 단단해서 무너질 것 같지 않았던 이념에도 권력이 배어들면 오뉴월 장마에 토담 무너지듯 와르르 허물어질 수 있고,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말도 안 되는 이념에 권력이 생기면 절대 진리가 될 수도 있다. 즉 종교도 정치적인 이유로 진리가 거짓이, 거짓이 진리로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신간 “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좋은땅 펴냄)는 김춘봉 저자의 한 가지 의문이 기반이 되어 집필되기 시작했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창세기 말씀에 따라 빨리 흙으로 돌려보내고자 시신을 갈대로 엮은 들것 위에 놓고 매장했다. 이는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였다. 하지만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은 선행을 가장해 예수의 시신을 동굴무덤에 넣었다. “대체 왜 그런 어리석은 짓을 했을까?”영원한 숙제로 남을 수 있었던 이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저자는 수많은 고서와 그밖에 역사자료들을 수집하며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는 카이사르와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이 세 명에 대한 사료 및 신학 등을 토대로 객관적인 사실에 초점을 두고 실제로 발생했던 사건들과 그 음모들을 다루고 있다. 온갖 의혹과 조작, 사기 사건들로 독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될 수도 있으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예수의 참 가르침과 창조정신을 통해 이내 곧 진리의 빛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이 책은 1부 ‘괴물과 바보 황제’와 2부 ‘진실과 마주하기’ 이렇게 총 두 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1부의 경우 스토리 위주로 엮어져 있기 때문에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며, 2부의 경우 사건을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다루고 있어 새로 쓴 ‘로마서’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예수와 3인의 카이사르”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3 15:57
‘잔혹한 동시’가 논란인 가운데, 이종화 시인의 새맑은 감성이 돋보이는 시집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가 해드림출판사(대표 이승훈)에서 출간되었다. 시의 생명은 감성이며, 시의 수명은 그 감성이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가 결정한다. 물론 시에는 다양한 맛이 있지만 일명 명작 시들이 문명을 거슬러 영롱하게 빛나는 까닭은, 바로 그 맑은 감성 때문이다. ‘티 없는 감성’으로 상징되는 동심이, 더구나 ‘존속적 잔혹성’을 띠니 다들 더 충격을 받은 듯하다. 엽기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이웃나라에서나 있음직한 발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뜩이나 잔혹한 범죄가 끊이지 않은 이즈음인데다, 요즘 완구점을 점령한 내용을 보면 태반이 싸움이고, 요괴이고, 게임이어서 아이들 정서가 지극히 염려스러운 이때인지라, ‘잔혹한 동시’로 우리 사회가 화들짝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아무리 문학적 비평을 앞세운다 하더라도, 감성의 시원이라 할 동심조차 그러하니 비난보다 걱정이 앞서 쏟아지는 것이다.‘잔혹한 동시’를 검색하면 관련 기사가 우수수 뜰 만큼 어린 아이의 감성이 회자된 가운데, 이순(耳順)의 섬세한 감성을 대하니 아이러니 한 일이다. 시를 쓰고 싶고, 시인이 되고 싶게 만드는 시집이종화는 마치‘감성 테러리스트’같은 시인이다. 허덕이는 일상 가운데 잠시 손에 들린 시집이, 버드나무 이파리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팔랑거려 줄 것이다. 시인의 비세속적 감성이 오뉴월 들판의 바람처럼 불어오는 시집이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이다. 시가 좋은 까닭은 이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적셔주는 데 있기도 하다. 그날도 시린 등짝에 휘감던 바람 설레임마다 꿈이 흔들린 내가 보는 얼굴은 언제나 남쪽이었다.(남풍 중에서)그곳에 어느 하루해가 끝날 무렵 나는 슬며시 바람으로 날아오를 것이며황금빛 구름이며 오래 전에 찬란하던 은빛 그 달과 별들을 다시 맞이하리(물의 노래 중에서)어느새 돌아누운 달낯선 자국 너무 많아내 술잔 부딪칠 데도 없네그래도 이젠 건너야만 하리머뭇대는 낙엽 한 줌과 남은 계절 조금, 잠든 귀뚜라미 한 마리쯤 싣고서(멍든 달의 노래 중에서)문단에 이름이 없고 무명인,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종화는 문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시인이다. 무명이란, 이름이 없거나 이름을 알 수 없다는 뜻도 있거니와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뜻도 있다. 후자 의미의 반대말은 유명이다. 현재 유명하지 않은 시인은 모두 무명 시인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사실 이름이 좀 알려진 시인조차 일반인은 이름을 전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해 모 대학 학생들 세미나에 꽤 이름이 알려진 시인을 소개한 적 있는데, 행사를 준비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은 해당 시인을 대부분 알지 못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 시인 9할은 무명인 셈이다. 이종화 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오직 시로만 말하는 시인이다. 시인이 처음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왔을 때, 시인의 시들이 다른 출판사로 흘러가면 어쩌나 염려했을 만큼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 시들은 눈물처럼 시리게 빛나는 감성을 담고 있었다. 이종화 시들은 하얀 구름을 적시는 달빛 같은 시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까칠하고, 예민하고, 급하고, 불안한 현대인의 감성을 순화시켜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래서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시를 쓰고 싶고, 시인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난다. 별과 별 사이 어둠어둠과 어둠 사이에 별, 어느덧 밤바람에 우듬지를 떠도는 저 이름 모를 새그래, 낮은 시선에 진리는 불편했으나진실만은 그런대로 따스했으니나는 또 다시 흔들린다저 넓다는 세상으로 갈잎 하나, 별 하나 돌아서도 이 작은 머리 하나 세우고.(가을 밤 중에서)저녁 종소리 여위어도노을마저 등져도, 아쉬움은 없으리때로는 따스했던 사연들회개의 시간만은 아직 혼란스럽다이제 소리죽여 몰려드는 무색의 시간들, 밤 파도갯바위 눈썹을 적시듯.(불면 중에서)본인은 낙서 수준이라며 겸손을 앞세우지만 시인의 시를 읽고 나면 ‘감성 테러’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시를 읽으면 그 시의 맑음이 곤한 영혼을 씻기거나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시에 그런 감성이 있어야 사람들을 불러들이게 된다. 이종화 시집에는 좋은 정서의 기운이 충만하다. 독자들은 그의 시집에서 그 기운을 넘치도록 받게 될 것이다. 다만 기성 시 형식의 리듬에 익숙해진 독자들은, 이종화 시들을 읽으며 새로운 리듬에 길들여지게 될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2:02
해드림출판사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칙을 담은 실용서적 ‘자연스럽게 365일’을 발간했다.이 책은 각 날짜별로 365개의 자연의 섭리를 담은 에세이를 묶어 낸 것이다. 가슴에 새겨 둘만한 주제로, 사유하는 깊이가 있는 책.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행복하게 살아갈 방향을 안내하는 지침서.자연의 철리는 자연이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도록 하는 원리와 법칙이다. 사람은 자연의 철리를 통하여 우주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알 수 있다. 인간 사회에서 흔히 강조되고 있는 도덕을 자연과 겹쳐 이야기 하자면, 도(道)는 자연의 섭리이고, 덕(德)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 사는 것이다. 사람도 하나님의 피조물인 자연의 일부인지라, 자연의 도(道)를 따라 살면 길(吉)하고 복(福)이 오지만, 어기고 살면 흉(凶)하고 화(禍)가 미친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자연의 섭리를 인간사(人間事)에 적용하였고, 그 모든 문제의 답을 자연에서 찾았다.사람이 자연의 철리에 따라 충실히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연의 섭리에 대해 자주 이야 기하지만, 막상 자연의 섭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고 있지는 않다. ‘자연스럽게 365일’은 자연 속에 있는 자연의 섭리를 하나씩 밝혀 적은 것으로, 세상에서 막연하게 회자되고 있는 ‘자연의 섭리’와 혼동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자연의 섭리’라는 용어 대신에 자연의 철리(哲理)’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미약하나마 하나님의 창조 원리인 자연의 철리(哲理)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해시킴으로써 사람의 타고난 자연의 본성을 회복시키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게 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다.자연스럽게 365일은 일상생활에서 동떨어진 자연의 신비로움을 열거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 원리를 자연을 통해서 재인식하고 문명으로 인해 가려진 인간의 자연성을 회복함으로써,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고,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보여 주고자 한다.365일 자연스럽게 살면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고, 하나님의 지극한 우주의 창조 원리와 운행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함으로써 삶이 쉽고 간단해져 항상 행복하고, 겸손하고, 분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자연스럽게 365일은 매일의 제목에 해당하는 자연의 철리에 대해 3개의 연으로 구분되어 있다. 첫 번째 연에서는 자연의 현상과 법칙을, 두 번째 연에서는 문명의 역리를, 그리고 마지막 연에서는 자연과 문명의 조화에 대한 내용을 적었다. 한 권을 처음부터 계속해서 다 읽어도 좋겠지만 매일매일 잠깐씩 시간을 내어 그 날짜에 해당하는 주제 에 대해 읽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 같아 날짜별로 내 용을 정리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11 21:46
복권에 관한 소시민의 행복한 이야기를 묶은 책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에 당첨되었어요’를 해드림출판사(대표 이승훈)에서 펴냈다. ‘복권’과 ‘당첨’이 동의어로 느껴질 만큼 누구나 바라고 한번쯤 꿈꾸었을 복권은, 예나 지금이나 행운의 아이콘이다. 저자는 “좋은 꿈을 꾼 날이면 꼭 떠올리거나 사봤을 복권은, 허황된 꿈이 아닌 우리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하다. 그래서 복권을 소지하는 동안의 행복과 당첨 되었을 때의 행복한 상상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복권 한 장이 주는 행복경기 침체로 다들 수 년 동안 힘들어 한다. 지금껏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들은 이번에도 언제 경제를 살릴지는 오리무중이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는 잿빛 공언보다는 복권 한 장이 주는 위안과 희망이 더 힘이 되기도 한다. 적어도 복권 한 장이 수중에 있는 동안은 잠시 곤한 삶을 잊은 채 행복한 상상을 하며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 소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기고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여러 가지로 힘든 이때, 사람들의 복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기운을 끌어다가, 마치 소장하고 있으면 행운을 불러오는 책처럼 되기를 바라며 묶은 것이다. 독자 누군가 이 책을 읽은 후 구입한 복권 1등에 당첨되기를 바라며 그런 행운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다만 어렵고 힘들고 아픈 사람이 먼저 이 책의 행운을 받았으면 싶다.행운의 기운이 가득 흐르는 책이 책은 복권 이야기 이자 행운 이야기다. 그래서 행운의 기운이 가득 흐르는 책이다. 좋은 기운은 좋은 기운끼리 뭉친다. 여러 사람의 소망이 뭉쳐 있으니, 이 책의 독자들에게는 좋은 복권의 기운이 전해질 줄 안다. 복권 이야기를 써서 기꺼이 기운을 모아준 저자들에게 먼저 감사한다.일흔 중반의 어른이 며칠 전 우연히 복권 사는 이야기를 꺼냈다.수십 년 동안 거의 매주 꾸준히 복권을 구입해 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순간 떠오르던 생각이 ‘아, 이 어른은 꼭 복권에 당첨될 사람이구나.’하는 것이었다. 집념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 연륜이 되도록 지금껏 흔들림 없이 복권 구매를 해왔을 만큼의 집념이라면, 그 에너지가 반드시 당첨 번호의 기운을 끌어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그 어른에게 그것은 취미 같은 것이었다. 작은 투자를 하여 즐기는 그 취미를 통해 한 주간 동안 은연 중 넉넉하고 행복한 일상을 꾸려갈 수 있다면 참 좋은 취미라는 생각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를 조합하고, 그 숫자를 기록하고 남기는 것을 보면, 진정한 마니아고 복권을 즐길 줄 아는 어른이었다. 그분에게는 어떤 헛된 꿈이 넘치거나 하는 일은 없어 보였다. 일상처럼 평온하고 조용하게, 있는 듯 마는 듯 ‘복권 생활’을 하는 것이다.조용히 즐기는 복권 생활내가 종종 가는 은행 바로 옆에는 복권 전문점이 있다. 은행을 나오면 왜 복권점이 유난히 크게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마치 빨려 들어가듯 슬그머니 들어가 보면 종종 아는 사람을 만나 머쓱한 인사를 나눌 때도 있다. 매주는 아니지만 그토록 오랜 시간 복권을 사오면서도 어쩐지 복권 가게에 들어서면 쑥스럽다. 그래서 당첨 기운이 내게 안 오는지 모른다.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처럼 가볍게 즐기는 일인데 마치 일확천금만 바라는 사람처럼 스스로 움츠리는 것이다.복권을 구매하는 데도 긍정적 마인드가 필요하지 싶다. 복권 마니아들은 적어도 긍정적 마인드가 강하고, 지난 시간을 후회스럽게 되돌아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10년 동안 매주 복권을 사왔는데 이제 와서 그간 복권 사느라 썼던 돈을 생각하며 후회하는 사람처럼 미련스러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복권을 지닌 그 순간순간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그 오랜 집념은 무언가 초월하였을 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집념은 반드시 한 번은 이루게 될 것이다. 세상의 기운은, 끊임없이 부르면 내게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이다.오늘 로또복권 한 장 사자.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8 13:29
‘감성 테러리스트’ 이종화 시인이 펼쳐지는 신간 시집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그가 자연 속에서 찾아낸 것은 무엇일까. 그의 첫 시집 ‘바람은 언제나 남쪽이었다’에는 그가 발견한 감성 철학이 가득하다. 방랑자와 같이 여기저기를 떠돌며 그저 묵묵히 길을 걷다 발견한 것은 곧 그 자신의 모습이 된다. 목적지 없이 삶의 길에서 의미를 찾는 시인의 발걸음은 모험이라기보다는 유랑에 가까울 것이다.그의 시를 읽다보면 지는 노을 앞에 기도하는 나이 든 이의 두 손이 떠오른다. 삶의 충만함에 감사하고, 공허함에 탄식하는 두 손 모은 기도. 그 기도에는 깨달음과 연륜이 있다.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시인이 기다리는 것은 또다시 봄이다. 마른 가지에 스치는 바람이 추워도 시인의 말대로 개나리가 반가운 봄바람이 불어올 것이다.아쉬움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중에 발견한 것은 곧 그 자신이었다. 떠가는 구름에도, 감나무 밑에도 속속들이 보이는 것은 모두 과거의 추억이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시집의 마지막에서 시인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찾은 듯하다.어쩌면 생의 마지막 바람을 기다리는 낙엽처럼 방마다 하얗게 누운 노인들, 두 분이 찾아 오셨다. 엉뚱하게 위험하니 케이크에 불붙이지 마라시던 어머니, 그 분들도 치매 인 듯, 서로 더듬대며 모처럼 웃으신다.하긴, 환갑도 지난 당신의 아들이 난데없이 시를 쓴다면 한 번 더 웃으실까, 침침한 달이 오늘 유난히 맑다. 추석도 내일 모렌데 달도 푸릇푸릇, 자국이 멍처럼 보이네, 넋두리일까, 돌아보니 별로 남다를 것도 없이 지난 시간들, 낙서처럼 댓글이라도 달아 보듯이.- ‘시인의 말’ 중에서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8 13:26
과학기술 역사아카데미 회장 국학박사 김진경 씨가 고조선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역사 속의 지명들을 분석해서 정확한 위치를 찾는 연구작업의 결과물을 하나하나 엮어 출간하고 있다. 이번에 네 번째 결과물인 “백제 900년의 비밀 관미와 고평”을 도서출판 어드북스에서 출간하였다.저자 김진경이 산더미 같은 고서와 씨름하며 펴내는 연구서들이 우리나라 역사를 새롭게 바라보고 조명해주는 단초가 될 것이며 이에 자극을 받은 후배사학자들의 연구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는 ‘삼국사기’와 ‘사기’에 따르면, 백제의 건국년도가 약 195년 늦추어져서 서기전 18년에 건국된 것처럼 기록되어 있으며, 백제뿐만 아니라 부여, 신라, 고구려 등의 건국년도가 모두 약 200년쯤 늦추어져서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고대 지명들의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기 위해 길고도 험난한 길의 발을 뗀 저자가 중국과 한국의 역사서를 직접 정독하고 해독하여 밝혀낸 진사(眞史), 원본의 기록들에 근거해 밝혀낸 사실들을 이 한 권의 책에 담았다.특히 이번 책에서는 저자가 오랜 시간 자료와 씨름하며 ‘삼국사기’의 ‘삼국유미상지분(三國有未詳地分: 삼국에 속해 있으나 어디인지 알 수 없는 땅)’에 열거되어있는 고대 지명(358개)들의 본래 위치를 찾아낸 것은 우리나라 사학계에 큰 선물을 안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기록문화에서 한국의 자료도 어느나라에 뒤지지 않지만, 사대적 분위기에 편승해서 스스로 한민족의 영역을 한반도로 축소시키면서 각종 기록물을 변이시키는 우를 범한 것을 짚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다. 중국의 동부지역인 양자강에서 황하에 존재하던 고구려, 신라, 백제를 조선시대 사관들이 변이시켜 각 역사서에 기록된 지명을 임의로 수정, 삭제한 것은 통탄할 일이다.이런 오류들을 바로잡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독자들은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라가면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7 18:20
오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가족이 붕괴되는 개인주의 시대에 ‘어머니’ 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린다. 하지만 어머니가 어떤 존재인가. 어머니는 한 가족의 행복을 연출하는 지휘자이자 가정의 대들보인 남편을 돕는 일급 참모이다. 인생이란 기쁘고 행복한 일도 있지만 힘든 일과 위기의 순간이 더 많은 법이다.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는 이런 위기와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본분을 지키며 가족을 위해 본인의 삶을 희생해 온 어머니들에 관한 에세이집이다.김남조 시인, 유안진 시인, 신달자 시인, 오세영 시인, 이근배 시인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은 물론 박원순 서울시장, 송하진 전북도지사, 장태평 전 농수산부장관, 이규형 전 주중대사 등 63명의 명사들이 ‘어머니 세대 생의 전략’을 그리워하며 집필에 참여했고,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과 김종천 시인이 엮어 내었다.‘오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어떤 존재였을까’를 깨닫게 해 주는 에세이집으로 어머니의 눈물과 헌신, 가르침, 삶의 전략이 담겨 있다. 어머니 세대가 물려준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 인내와 긍정의 지혜는 곧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전통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이 책은 다만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시인들의 개인적 신변담을 소개하는 책은 아니다. 그 절절하고 진실한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어머니의 눈물, 어머니의 힘, 어머니의 가르침, 어머니의 향기를 알려드리는 글을 모은 책이다.우리 어머니들의 삶에는 철학이 있었다. 앞으로 사랑하고 결혼하여 아내가 될 여성들, 그 여성의 남편과 그 가족, 그분의 이웃이 될 우리 모두가 이 책에서 어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읽고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의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시’와 ‘어머니를 주제로 한 에세이’를 모아 독자들과 만나는 이유이다.본문은 63명의 시인들이 쓴 시와 에세이를 내용에 따라 ‘특별기고’ ‘어머니의 가르침’ ‘어머니의 눈물’ ‘어머니의 힘’ ‘어머니의 향기’ ‘어머니와 함께’ ‘그리운 어머니’ 등 7개 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특별기고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외하면 글 쓴 분들 모두 시인이다. 작가이자 시인인 유현종, 화가로도 유명하지만 시를 자주 발표해 온 강행원, 국회의원 김영환 시인, 예산군수 황선봉 시인 같은 분들은 특별한 경우이다. 스테디셀러 시인들, 시와 그림, 시와 방송, 시와 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하는 분들이 총출동하다시피 원고를 주었다.“네 입에 밥 들어가니 참 좋다. 하지만 남의 입도 보살필 줄 알아야 한다”(박원순 시장의 어머니), “오해는 바로 풀거라. 절대 가슴에 묻어두지 말아라”(유자효 시인의 어머니), “꽃처럼 살되 꽃과 잎이 떨어져도 허전하지 않는 내일을 살거라”(김현숙 시인의 어머니) 등과 같은, 어머니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금쪽같은 삶의 지침이 본문 곳곳에 나온다. 따라서 다만 어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사모곡’ 수준의 개인적 신변 이야기를 뛰어넘어 절절하고 진실한 실화를 통해 를 만날 수 있다.이 책은 “어머니 세대의 베풂과 배려, 인내와 헌신의 지혜를 다음 세대에게도 알려 주자”는 뜻에서 올해 2015년 초 발족한 ‘서울시인협회’(이사장 유자효)가 창립 기념 출판으로 기획하였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5-05-04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