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희년을 맞아 바티칸 교황청이 공식 인정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대담집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가 북라이프에서 출간됐다.“교회는 세상을 단죄하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라는 그 속 깊은 사랑을 만나게 하려고 있다. 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하려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교회 밖으로, 본당 밖으로 나가는 것, 나가서 사람들이 살고, 고통받고, 희망하는 그곳으로 사람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자비의 희년이란 가톨릭에서 신도들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말한다. 2015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12월 8일에 시작해 2016년 11월 20일에 끝나는 자비의 특별희년을 선포했다. ‘자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이자 교황직의 핵심 가치로, 이 책에서는 ‘자비’라는 하느님의 빛이 시대의 아픔에 닿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전하고 있다.교황과 대담을 진행한 안드레아 토르니엘리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로 ‘바티칸통’ 중에서도 최고의 정보력과 정확하고도 풍부한 지식을 지닌 기자로 꼽힌다. 그는 콘클라베가 끝나기 전 유일하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당선을 점쳤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의 희년을 반포한 바로 그날, ‘자비와 용서’라는 단어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보여주자는 그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숙소인 바티칸의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진행된 대담의 결실이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그동안 가톨릭교회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파격적인 행보를 걸어왔는데 그가 보여주는 ‘파격’이란 다름 아닌 ‘자비’이다. 교황으로 선출된 후 아프리카 난민들이 있는 곳으로 사목 방문을 했고, 첫 번째 교황축일 때 로마의 노숙자들을 초대했다.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오직 남자들만이 대상이었던 세족식(교황이 평신도의 발을 씻어주는 의식)을 여자들뿐만 아니라 재소자들과 이교도들을 찾아가 행하며 기꺼이 몸을 숙였다.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장애인 요양시설과 꽃동네를 방문하는 등 우리 사회의 가장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기 위해 한걸음으로 달려갔다.이렇듯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빈, 겸손, 소박함의 대명사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를 따라 종교와 이념, 부와 가난, 인종 등 경계를 넘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포용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이며 전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또한 “종교를 믿지 않으면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살면 된다”며 무신론자들이나 타 종교인들을 끌어안는다. 이러한 ‘포용’은 ‘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이 강력히 원했던 특별희년의 이유를 젊은 날의 추억과 사목자로서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통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윤리적이고 신학적인 문제들을 무시하는 일 없이 교회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함을 강조하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솔직 담백한 대화를 통해 자비, 정의, 부패 사이의 관계를 매듭지으려는 일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대면하려고 한다. 스스로 ‘의인들’ 속에 낀다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는 “교황도 하느님의 자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상기시키고 있다.‘신의 이름은 자비입니다’는 삶의 의미, 평화와 화해의 길을 찾고 신체적, 정신적 상처로부터 보살핌을 받으려는 교회 안팎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 닿기 위한 그의 열망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상처와 분노, 증오로 얼룩진 시대에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유일한 덕목인 ‘자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30 13:12
하얗게 맺힌 목련의 꽃망울이 완연한 봄을 전하듯이, 한동안 얼어붙었던 국내문학도 저자들의 연이은 출간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봄을 알려오고 있다.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는 2016년 1월 1일부터 3월 22일까지 국내문학분야 도서의 판매권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1% 증가했다. 동기간 7.7% 증가한 해외문학보다 상승폭이 5배 가깝게 높은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혜민스님, 이해인 수녀, 신현림 시인, 이기호 작가 등 인기 저자들이 본격적으로 독자와의 만남에 나서는 등 국내문학이 독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나가고 있다.지난해부터 ‘예스24 소설학교’를 진행하며, 작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감상의 자리를 마련해오고 있는 예스24는 2016년 예스24 소설학교의 첫 작가로 를 쓴 이기호 작가와 함께한다. 이번 강연은 오는 4월 5일 KT&G 서대문타워에서 진행되며, 이기호 작가는 폼 나지 않는 갈팡질팡 인생 충전하는 법을 주제로 작가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조언을 전할 예정이다. 3월 31일까지 예스24 홈페이지에 댓글로 신청을 받으며, 추첨을 통해 50명을 초청한다.4월의 첫 수요일 밤에 시와 그림에 행복하게 물들고 싶다면 최근 예술 에세이 를 펴낸 신현림 시인과 오붓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4월 6일 수요일 저녁 서촌에 위치한 한옥 갤러리 류가헌갤러리에서 단 10명을 초청하는 낭독회로, 영혼을 출렁이게 하는 그림과 시를 느끼는 자리를 마련했다.이 밖에도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8주 연속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혜민스님의 강연회가 4월 12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4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다. 최근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감 가는 조언을 건넨 혜민 스님은 이번 만남에서 독자들과 직접 마주하며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를 들려줄 예정이다. 4월 3일까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댓글로 신청을 받으며, 추첨을 통해 예스24 독자 100명을 초대한다.4월 30일에는 이해인 수녀의 첫 시집 의 출간 40주년을 기념해 이해인 수녀와의 데이트를 마련했다. 이번 자리는 이해인 수녀가 시를 낭송하는 등 이해인 수녀를 사랑해온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따뜻한 만남의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참석을 원하는 독자는 4월 17일까지 예스24 홈페이지에 이해인 수녀를 만나고 싶은 이유를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21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조선영 예스24 도서팀장은 “작년 한해 다소 부진했던 국내문학이 최근 윤대녕, 이기호 등 소설가들의 신작으로 다시 힘을 받고 있다”며 “국내 저자들의 잇단 출간이 예정되어 있어,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24 16:50
바오로딸출판사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은 것에 좌절하고 큰 희망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오늘’이라는 시간속에서 희망을 되찾고 평정심을 가질 수 있도록 ‘놓아두며 살기’를 출간했다.이 책은 교황 요한 23세의 영성과 사목에 대해 다수의 서적을 저술하고 강연한 살레시오 수도회 요한네스 하스 신부가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교황 요한 23세가 직접 살았던 ‘평정의 십계명’을 응용하여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 준다. 바뀌지 않는 주변 상황과 현실을 불평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보고 하느님 뜻 안에서 소중한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준다. 누구나 쉽게 실천하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실천적이고 희망적인 그리스도교 영성을 다룬다. 양이 많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성경이 거의 인용되지 않으므로 성서적 이해나 교리적 지식이 많지 않아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편안한 삽화와 레이아웃도 눈길이 간다. ‘평정의 십계명’과 함께 필자는 몇 가지 일상의 길을 열어보고자 한다. 한 주간과 한 달, 일 년과 전례력을 두루 아우르게 된다. 이 길에 들어서는 이는 먼저 어디에서 걸음을 떼야 할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바로 ‘오늘’이다.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평정의 십계명’ 가운데 어떤 항목이 다른 항목보다 더 많은 말을 걸어올 수 있다. 그 항목을 우선시하라. 그 항목이 하느님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다. 오늘 그분이 나와 함께 걸으신다,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를 지나.육신을 위해 음식이 필요하듯 영혼을 위해 건전한 독서는 꼭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시간 가운데 10분만이라도 좋은 책을 읽는 데 쓰겠다고 할 정도로 매일 하는 독서에 가치를 두었다. 날마다 적어도 10분, 양질의 독서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했다. 교황 성 요한 23세의 이 ‘평정의 십계명’이 독자들에게 훌륭한 조언이 되길 바란다. ‘마치 세상에 다른 아무도 없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돌보신다는 것을 깨닫고 그분 안에서 평정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놓아두며 살기’는 바오로딸 인터넷서점,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에서 구입 가능하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22 18:08
여행기와 수필집 등 십여 권의 저서를 출간한 조성원 작가가 ‘조선의 꽃, 열하일기’를 해드림출판사 기획도서로 출간하였다.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조선 문학의 꽃’으로 찬사를 보내도 손색이 없다. 그럼에도 일반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한문으로 표기된 원전(原典)은 물론 번역본조차도 손에 잡게 되면 우선 그 방대한 분량에 주눅이 든다. 물론 그중 극히 일부 기록이나 작품들은 이미 교과서에 소개되어 작품의 존재나 내용도 익숙한 몇몇은 있지만 여전히 ‘열하일기’는 오갈든 것처럼 쉬이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이에 조성원 작가가 연암의 ‘열하일기’를 에세이 영역 속으로 끌어들여 좀 더 쉽게 흥미를 발산시키고 그의 사색을 호흡하며 감상과 해설을 쓰듯이 엮어 ‘조선의 꽃, 열하일기’로 재탄생시켰다. 따라서 연암과 저자, 독자들이 함께 즐거운 여행을 하듯 읽을 수 있는 책이다.-조선 최고의 작가, 정조대왕의 문체반정에도 최고의 찬사로 남다정조(正祖) 1792년 시작된 ‘문체반정(文體反正)’이 있었다. 이는 ‘불온한 문체를 올바른 것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의미를 지녔는데 왕명에 의해 진행된 이 반정은 일종의 ‘지적 검열’에 해당한다. 이러한 정치적 소용돌이 와중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문체반정의 바람을 일으킨 진앙’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리하여 당대의 지식인들에게도 ‘열렬한 탄사와 저주 어린 비난을 동시에 받은’ 박지원의 글들을 모은 문집은 그가 죽은 지 한참 뒤인 190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공식적으로 출간된다.박지원은 조선 최고의 작가였다. 1780년 쓴 ‘열하일기’는 후학들의 수백 권 ‘신 열하일기’로 재탄생하더라도 각자 그 풍미를 부여해줄 만큼 조선 지성의 다이아몬드요, 영원한 거작이다. 따라서 ‘열하일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국민의 정성 함양에 기여할 가치를 지녔다. 평생 이 한 권의 책만 읽어도 독서 인생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만큼 역량 있는 책이기도 한 것이다.‘열하일기’는 중국을 다녀온 여행기이다. 동시대의 다른 저작물인 연행록(燕行錄)이나 연행기(燕行記) 등은 당시 중국 수도인 ‘연경(지금의 북경)을 다녀온 기록’이라는 의미의 제목을 붙이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는 특이하게도 ‘열하일기’라는 다소 이색적인 명칭이 붙어 있다. ‘열하(熱河)’는 당시 중국 청(淸)나라 황제의 피서지가 있던 곳을 뜻하는 지명이다. 당시 사행단(使行團)을 따라 청나라 수도인 연경을 방문했던 박지원은 열하로 피서를 떠나있던 청 황제를 만나기 위한 일행들의 예정에도 없던 추가 일정에 동행한다. 그리하여 조선에서부터 청의 수도인 연경(燕京)까지 그리고 다시 열하까지 여행하면서 그 과정과 견문한 내용을 위주로 ‘열하일기’를 저술하게 된다.-문학의 보고, 독서 토론과 수필가들의 필독서연암의 ‘열하일기’는 조선의 르네상스 진앙이며 조선의 심정적 베스트셀러이다. 조성원의 ‘조선의 꽃, 열하일기’를 통해 독자는 이제라도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열하로 가는 길은 가슴 떨리는 조선 문학의 순례이다.조성원의 ‘조선의 꽃, 열하일기’에서는 열하를 다녀온 여정 말고도 그의 삶에 대해서도 연암집을 포함시켜 열하일기와 연관을 시켰다. 그간 열하일기와 관련된 책이 번역본 아니면 현장 추적 사진 등을 포한한 형식인데 ‘조선의 꽃 열하일기’는 문학적 특성이 느껴지도록 다른 연행록과 비교를 하여 다양성을 구비했다. 그의 일신수필에서 비롯하여 수필이란 말이 나온 점을 상기하여 수필적 문체를 시종 사용하여 읽기 쉽게 그려낸 것이다.‘열하일기’에는 당대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수많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그야말로 문학의 ‘보고(寶庫)’라고 할 만하다. ‘열하일기’는 여행기이면서 여행기가 아니다. 그것은 여행이라는 장을 전혀 다른 배치로 바꾸고 그 안에서 삶과 사유, 말과 행동이 종횡무진 흘러다니고 종래는 마음속 큰 장막을 거두어 시대를 거슬러 갓맑게 한다.중국과의 관계가 긴밀할 수밖에 없었던 조선 시대, 대규모 사행단을 꾸려 공식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사행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당시 ‘문화 선진국’인 중국 여행 기회를 얻는 일은 당대의 많은 지식인이 바라던 바이기도 하였다. 박지원은 사행단의 공식적인 일원이 아니면서도 사행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어쩌면 이러한 특별한 위치가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열하일기’를 탄생시키게 한 원동력이 되었는지도 모른다.-모르고 있었던 박지원의 여행 일화들…열하일기의 여행길을 따라 여행한 저자의 여행 기록들‘조선의 꽃, 열하일기’에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함께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원본에 충실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연암 박지원에 대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열하일기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열하를 여행하는 길에서도 그의 특이한 에피소드들이 줄을 잇는다. 재치 있는 입담을 가진 박지원의 여행기를 저자가 낱낱이 더해 기록했다.고봉준령을 넘는 산길, 조성원 작가는 그러한 그의 특색 있는 글을 낱낱이 파헤치는 심정으로서의 안내를 선택했다. 특히 그의 ‘사이론’과 감정의 창출력은 아주 특색이 있다. 이를 경계한 그의 곡예는 마치 안성 바우덕이 축제에 남사당패 줄타기를 보는 듯 놀이공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아슬아슬하다. 그러면서 남다른 후련함이 있다.백성과 군주, 권문세가와 백성 그 사이에 그가 존재한다고 그는 늘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열하를 집필할 무렵 그의 나이 마흔넷, 한창 중년에 접어든 나이다. “길은 저 강과 언덕 사이에 있다” ‘사이’는 경계를 또한 말한다. 이것과 저것, 중화와 조선, 옛날과 지금, 삶을 분절하는 수많은 이분법을 격파하면서 제3의 새로운 길을 창안하는 길, 그것이 곧 연암이 말하는 ‘사이’이고 도가 아니었을까. 이를 알자면 자연 그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연암은 술꾼이었다?가는 곳마다 술에 관한 일화가 끊이지 않았던 연암 박지원, 술꾼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연암은 술집 간판뿐 아니라 표정까지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당연히 그의 글은 조선 술꾼의 취향으로 읽어야 제 맛이다. 천의무봉 재질의 글발에 말술을 마다하지 않는 술발 덕분 그의 글은 더욱 빛이 났다. 그의 글 샘은 주경야취(酒耕夜醉)로부터 발원한다. 술을 마시면 펄펄 날았다. 취할수록 글샘이 맑아졌다. 신라시대의 후래삼배( 後來三盃: 三盞一去) 주령구(酒令具)가 후세에 이르러 이렇게 번창할 줄 누가 알았던가. 날로 진화하는 술꾼의 역사, 술꾼들은 그 시대와 다를 바 없이 오늘도 변함없이 오늘을 술로 푼다. 갖은 고초 속에서도 술꾼의 전통은 날로 유려하기만 한 것이다.그의 아들 박종채는 과정록(過庭錄)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선친의 글은 유실된 것이 많다. 주금책 3편의 경우는 동년배나 장로(長老)들 중에 그 구어(句語)를 외어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세상에 널리 퍼져 없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삼가 그 권(卷)을 비워 두어 훗날 써서 메꾸기를 기다리노니, 혹시 동호자(同好者)가 본다면 수고를 아끼지 말고 등사하여 돌려주기를 바란다. 이는 당세의 대아 군자(大雅君子)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주금책’이란 바로 술을 금하는 방법이라는 책이다. 술이라면 징글징글 하다면서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이 조선 술꾼의 전통이다. 아무튼 그 누구든 주금책이란 책을 찾으면 연암의 아들 박종채에게 연락을 하면 좋겠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22 10:55
출판사 시너지북이 15일 ‘십대가 진짜 속마음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실제 열다섯 살 소녀가 학교와 가정생활 등을 통해 겪은 에피소드들을 다양하게 기록해 놓았다. 엄마와 싸울 때, 친구를 위로할 때, 자신에게 자꾸만 실망이 되고 화가 날 때 등 사춘기 소녀가 겪는 모든 고민들과 상황들을 솔직담백하게 꾸밈없이 담아 질풍노도의 시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제 이 책으로 십대와 어른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제는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개척할 줄 아는 십대가 되기를 응원하며 그 꿈에 날개를 달아주자.십대들은 왜 자꾸 어긋나려고만 하는 것일까? 왜 부모와 선생님은 그들이 항상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누구나 사춘기를 겪으며 성숙해지고 어른이 된다. 열병처럼 찾아오는 사춘기를 요즘은 중2병이라고 한다. 다정다감하기만 했던 자녀가 부모와 말 한마디 안 하기 일쑤고, 별것 아닌 일에 흥분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함께 겪어야 하는 가족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안쓰러워하기도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속앓이만 한다.-십대의 어깨에 ‘꿈’ 날개를 달아 주세요사춘기인 저자는 ‘좋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강조한다. 그만큼 각자의 개성과 재능으로 넘치는 십대 시절 자신의 진로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꿈이 있는 청소년은 무엇이 다를까? 스스로 자신의 꿈을 개척해 나아갈 수 있고 그로 인해 공부도 즐겁고, 친구, 가족과의 갈등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저자는 동기부여가와 자기계발 작가로 활동하며 10대들의 꿈을 응원하는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부모님이 정해준 진로대로만 가려고 하는 친구, 아무 꿈도 없이 사는 친구,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친구 등 주변에 많은 유형의 십대들을 만나면서 십대와 어른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고민했다.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에 도달하는 지름길임을 말하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는 십대를 응원한다.-‘엄마, 아빠 친구가 많이 힘들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죠?’, ‘선생님, 왜 매일 공부를 해야 하죠?’십대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힘들어 하는 친구를 위해 말없이 어깨를 감싸 주기도 하고,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인지 매일 의문이 든다. 쏟아지는 인생의 질문들 속에서 어른들은 속 시원히 대답해 주지 않는다. 그저 “공부해라.”,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취업도 잘 된다.”, “옆집 아이는 이번에 일등을 했더라.” 등과 같은 말로 오직 공부를 해야만 ‘내일’이 있다는 듯이 잔소리를 한다. 하지만 십대들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부모님과 선생님이 하라는 데로만 해야 하는 일상이 지루하기만 하다. 중2 병에 걸린 사춘기 소년, 소녀들이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무조건 혼내기만 하는 어른들이 아닌 ‘괜찮아! 할 수 있어’, ‘사랑해’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짝 다가선다면 더 이상 십대들은 ‘어른들은 몰라요’가 아닌 ‘말이 통하는 어른들’이라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18 21:14
좋은땅출판사가 ‘양부하’를 출간했다.대하소설 ‘양부하’는 임진왜란 때에 포로로 끌려갔지만 격랑의 역경을 극복하고 한때 일본의 왕으로서 역할도 수행했던 풍운아 양부하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이양훈 저자는 울산 출생으로 KBS PD로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여러 신인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덕혜옹주의 저자 권비영 씨와 함께 소설21세기 회원으로 있다. 저자는 20년 동안 25여 편 중단편 소설들을 발표한 바 있다. 작년까지 울산소설가 협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울산문인협회 이사, 문화원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 부산 향토사 관련 ‘숨겨진 이야기 부산’이 있고 한국방송대상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저자는 “소설 ‘양부하’를 쓰게 된 동기는 파란만장했지만 조선의 혼을 잃지 않은 양부하의 삶의 조명과 함께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활기를 돋우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양훈 저자는 “‘양부하’가 단순 문학 저서를 넘어 영화, 드라마, 게임, 뮤지컬, 캐릭터 같은 문화 산업 콘텐츠로 발전되고 양부하의 족적이 찍혔던 큐슈 나고야성, 후시미, 오카야마, 하기, 그리고 귀환 후에 살았던 부산 기장과 동래, 가마실(부곡동), 유택이 있는 대룡마을 둥이 관광의 새 명소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양부하’는 풍신수길에 대한 비밀과 폭살로 사라졌다고 알려진 수길의 유족들(수뢰와 요도기미, 센히매)의 행방을 처음으로 밝히고 조선통신사(모두 3회)와 덕천 막부, 장주 번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위기를 겪는 양부하의 일대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이양훈 저자는 본 책이 한일 간의 갈등이나 대립을 주제로 하는 저항문학보다 미래 시대에 일본과 수평적이고 호혜적인 문화로 협력하는 새 시대의 문학이 되기를 바란다. ‘양부하’는 부산 한일문화연구소(소장 김문길 박사)에 의해 일어로 번역되어 일본에서 곧 출판될 예정이며 수년에 걸쳐 본 작품을 구상하고 집필한 저자는 다음 작품 구상 차 그저께 배낭을 메고 일본으로 떠났다.‘양부하’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 구입이 가능하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18 20:38
이장선 저자가 ‘13번째 교통경찰’(좋은땅 펴냄)을 발간했다. 저자는 경찰공무원이자 경찰교육기관 교통학과 교수요원으로 ‘교통사고 가해자 구분하기’라는 책을 발간한 적이 있다. 이장선 저자가 이번에 발간한 책 ‘13번째 교통경찰’은 교통경찰 실무와 지방공무원 채용시험의 수험서로 안성맞춤이다.도로교통법,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나 자동차관리법, 건설기계관리법,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같은 교통 관련 법령에 대해서 수록되어 있다. 오랜 기간 전문가로서 활동하면서 전국의 현직경찰관들과 사건에 대해 상담을 주고받으며 채득한 것들을 하나하나 연구하고 실무에 활용토록 한지라 일반 교통 서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보복운전, 난폭운전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글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 약도와 사진, 판례 매뉴얼과 지침 등을 함께 넣어 이해하기 쉽게 다가간다.‘13번째 교통경찰’에서 가장 흥미롭고 이례적인 점은 최근 20년 동안의 판례를 분석하여 뺑소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이다. 대포차로 인한 뺑소니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금 이장선 저자의 ‘13번째 교통경찰’에서 뺑소니 부분만 읽어도 큰 도움이 될 정도로 자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몇 년 사이 블랙박스의 등장으로 경찰청을 비롯한 수사기관의 수사 방법이나 법원의 판결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일반 국민들도 교통법을 알아야 한다. 이장선 저자는 제목에도 그러한 의미를 실었다. ‘13번째 교통경찰’에서 13은 국민을 뜻한다. 교통질서나 교통사고 예방은 경찰만의 업무가 아니며 국민과 경찰이 관심을 갖고 지키며 참여할 때 비로소 그 효과를 거둔다는 것을 책의 제목에서도 전달하고 있다.‘13번째 교통경찰’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알라딘, 인터파크, 예스24,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입이 가능하다.
도서출판 | 오은정 기자 | 2016-03-18 20:36